브랜드스토리

클래식 바르바레스코, 쥬세페 코르테제

바롤로(Barolo)와 함께 이태리 피에몬테(Piemonte)를 대표하는 와인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만생종인 네비올로(Nebbiolo)로 만들어져 장기 숙성이 가능한 단단한 구조의 개성적인 와인이다. 전통적으로는 여러 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블렌딩하여 만드는 경우가 많았으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특정한 포도밭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바르바레스코에는 공식적으로 그랑 크뤼(Grand Cru)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그랑 크뤼에 준하는 명성을 지닌 밭들이 존재한다. 라바야(Rabaja)는 그 대표적인 밭 중에 하나. 해발 300m 부근 언덕에 위치한 석회질(calcareous) 베이스의 토양에 남향-남서향으로 일조량이 풍부하여 비교적 강건한 풀 바디(full body)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지금 소개하는 쥬세페 코르테제(Giuseppe Cortese)는 바로 그 라바야에서만 바르바레스코를 만든다.

 

와이너리의 역사는 1971년 쥬세페 코르테제가 그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첫 와인을 생산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라바야 포도밭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 등 다른 와인을 양조하기 위해 인접한 트리폴레라(Trifolera)의 밭을 매입하면서 현재는 8 헥타아르(ha)의 포도밭에서 연간 4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핵심인 바르바레스코 라바야의 생산량은 리제르바(Riserva)급 와인을 포함하여 약 2만 여 병. 크뤼의 이름이 붙지 않은 일반 바르바레스코는 생산하지 않고 오직 라바야에서만 바르바레스코를 생산한다. 심지어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조차 라바야의 수령이 어린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생산한다니‘쥬세페 코르테제 네비올로=라바야’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셈이다.

 

 

쥬세페 코르테제 바르바레스코 라바야는 전통적인 스타일로 양조된다. 17에서 25헥토리터(hl)에 이르는 커다란 슬라보니아 오크통(botti)에서 20-22개월 숙성한 후 병에서 다시 10개월 이상 숙성한다. 특별히 좋은 빈티지에만 양조되는 리제르바는 출시까지 7년이 걸린다. 커다란 슬라보니아 오크에서 40개월, 병에서 3년 이상 숙성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전통적인 양조 방법으로 만드는 클래식한 바르바레스코인 셈이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오룸다이닝에서 열린 와인 디너에서 쥬세페 코르테제의 사위인 가브리엘레 오케티(Gabriele Occhetti) 씨와 <이탈리아 와인의 거장들>을 번역한 이태리 와인 스페셜리스트 안준범 씨로부터 쥬세페 코르테제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와인을 시음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룸다이닝의 훌륭한 음식과 함께 안준범 씨의 피에몬테 와인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쥬세페 코르테제 와인의 훌륭한 품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 즐거운 자리였다. 

 

[쥬세페 코르테제의 가브리엘레 오케티 씨와 와인 전문가 안준범 씨]

 

제공된 쥬세페 코르테제의 와인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Giuseppe Cortese Barbera d'Alba Morassina 2012

검붉은 베리 아로마와 함께 달콤한 바닐라 뉘앙스가 가볍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자두, 블랙베리의 부드러운 첫 터치, 커런트 힌트와 사과처럼 새콤한 산미의 여운. 로즈힙, 히비스커스 같은 플로럴 허브티와 홍차 풍미가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정제된 타닌 또한 우아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와 바닐라 오크의 여운이 우아하게 드러난다. 가볍지만 들뜨지 않은 미디엄풀 바디의 매력적인 와인. 18개월동안 225리터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하며(새 오크 비율 30%) 병입 후 6개월 이상 추가 숙성 후 출시한다.

 

Giuseppe Cortese Langhe Nebbiolo 2010

딸기, 화한 허브, 붉은 꽃잎과 가벼운 미네랄이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딸기와 체리 풍미, 잔잔한 타닌과 우아한 산미 또한 아름답다. 미디엄(풀) 바디에 섬세한 터치와 함께 구조감이 은근히 느껴지는 스타일로 앞으로 4-5년은 넉넉히 음용할 수 있을 것이다.

 

Giuseppe Cortese Barbaresco Rabaja 2007

처음부터 전면에 나서는 강한 미네랄리티. 고혹적인 장미꽃잎과 은은한 허브는 스월링 후 서서히 드러난다. 체리, 자두 등 맑은 붉은 과일 풍미 속에는 단단한 검은 과실의 코어가 있다. 아직 짱짱한 타닌과 적절한 산미로 구조감이 느껴지며 직접적인 과일의 단맛이 매력적인 미디엄풀 바디 와인이다. 생산량의 25% 정도가 감소된 것이 오히려 품질의 향상을 가져왔다고.

 

Giuseppe Cortese Barbaresco Rabaja 2003

컬러에서 오렌지 림이 비교적 많이 보인다. 시나몬, 정향 허브가 자두 등 붉은 과일에 앞서 드러나며 부엽토 등 숙성 향이 더해진다. 과일 풍미가 제법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른 타닌이 드라이한 느낌을 주지만 잘 보존된 산미로 인해 신선함을 잃지 않는다. 무더운 해의 리스크를 최소화한 느낌. 앞으로 몇 년 내에는 소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03년은 대단히 더웠던 데다 가물었던 해로 9월에 모든 수확이 완료된 몇 안 되는 빈티지이다.

 

Giuseppe Cortese Barbaresco Rabaja Reserva 2001

네비올로임에도, 10년을 훌쩍 넘긴 올드 빈티지임에도 아직 어린 인상을 주는 영롱한 루비 컬러. 약간의 오렌지 림이 세월의 흔적을 살짝 드러낸다. 말린 장미, 붉은 베리, 커런트, 버섯, 시원한 허브와 가벼운 스파이스, 감초, 그리고 겨울용 가죽 장갑에서 나는 냄새. 무두질된 타닌은 촘촘하지만 둥글고 무화과, 검붉은 베리의 풍미는 미네랄 뉘앙스와 어우러져 신선하다. 아직 많이 어린 느낌의 풀 바디 와인으로 피니시의 정향과 모카 힌트가 여운을 더한다. 베스트 빈티지에 걸맞는 기품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10년 후에 다시 만나고 싶다. 

 

 

프로필이미지김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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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4.11.30 06:25수정 2016.11.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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