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을에 떠난 체코 와인 기행

 

[모라비아 포도원 전경]

 

체코 하면, 맥주만 떠오르는 나는 일행과 프라하에서 남동쪽으로 3시간 거리 모라비아(Moravia)로 떠났다.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6%가 생산되는 와인 산지다. 가을이 무르익은 체코는 일행에게 파란 하늘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잿빛 구름은 두께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고, 공기는 차서 바람이 스치면 이내 콧물이 맺혔다. 체코 전통 자두 증류주인 슬리보비체(Slivovice)로 추위를 녹인 후 버스에 올랐다. 모라비아에 가까워질수록 차창 밖 풍경은 윈도 바탕 화면과 닮아갔다. 겨울 보리 순이 올라온 낮은 구릉들은 희미한 햇빛에도 초록 물결이 일렁이듯 보였다. 이에 연이어 노란 꽃이 핀 유채밭, 수확을 마친 뒤 노랗게 혹은 빨갛게 잎 색이 변한 포도원의 풍광이 끝도 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개가 차오른 낮은 계곡은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어떤 우수한 사진기도 찍을 수 없고 화려한 수식어도 표현하기 힘든 풍경이다. 

 

[모라비아 중심에 서있는 미쿨로프 성]

 

 모라비아 사람들은 집에 손님이 오면, 커피나 차를 권하는 대신 “화이트 와인 혹은 레드 와인, 어떤 걸 드실래요?”하고 물어본다고 한다. 그 정도로 와인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모라비아 사람들은 길 쪽으로 집 현관을 만들고, 안쪽 뜰에는 포도나무를 심어 직접 와인을 담가 마신다. 일반 가정집도 이런 상황이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텔, 유서 깊은 성들도 모두 지하엔 와인 창고를 가지고 있다. 와인 생산 규모가 좀 큰 곳이면, 양조장과 지하셀러는 포도원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다. 모라비아는 포도원, 양조장 그리고 지하 셀러가 한 곳에 있는 대부분 와인 산지와 차이를 보였다.

 

[즈노이모탑]

 

일행은 모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즈노이모(Znojmo)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랑 어찌나 가까운지 전화기는 체코와 오스트리아 전화국 신호를 번갈아 잡는다. 즈노이모는 1528년부터 1918년까지 오스트리아의 왕정 도시였으며, 80m 높이의 탑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탑의 상부는 모퉁이가 어긋난 두 개의 네모가 올려진 청동으로 장식됐다. 각각의 네모는 오스트리아인과 체코인을 의미한다. 푸른 청동은 즈노이모의 대표적인 백포도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 피클용 오이, 익기 전 살구의 녹색을 의미한다고 한다. 

 

[호르트 와인들]

 

마을 광장을 둘러본 일행은 아이러니하게도 ‘로제 와인의 무관의 왕’인 호르트(HORT)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주인장 이리 호르트(Jiri Hort)는 수확된 포도 품질에 따라 피노누아, 메를로, 혹은 블라우프랜키쉬(Blaufränkisch)로 로제 와인을 만들어 매년 3월 21일에 출시한다. 프라하 와인 품평회에서 금상을 받은 메를로로 만든 로제는 남프랑스 로제처럼 옅은 색을 띠며, 붉은 과실과 열매 향에 매콤함을 지닌 상쾌한 와인이었다. 

 

[미쿨로프 성 거대한 오크통]

 

해가 지기 전 미쿨로프(Mikulov)로 이동한 일행은 미쿨로프 성의 정원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을 보냈다. 푸르스름한 저녁 하늘 아래 붉은 지붕들 그리고 총총히 불 켜진 집들을 보니 마치 거대한 영화 촬영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전문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미쿨로프 성 지하 셀러로 들어가니 벽 한쪽을 꽉 채운 오크 통이 보인다. 1643년 막스밀리언 본 디에트리히슈타인(Maxmilian von Dietrichstein)이 세운 이 오크통은 길이가 6.2m, 지름이 5.2m에 이르며, 101,081리터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다. 유럽에서 손 꼽히는 큰 크기의 오크 통으로 무게가 390kg이나 된다. 무쇠와 조각으로 장식되어 아주 멋스럽다. 

 

[침발 연주]

 

일행은 미쿨로프 성 근처 포드 코짐 흐라드켐(Pod Kozím Hrádkem)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석회질 암벽을 그대로 살려  만든 레스토랑이었다. 베이컨을 말은 돼지 안심에 화이트 와인에 조린 양파 젤리가 곁들여진 체코 전통 요리를 맛봤다. 고기에 상큼하고 고소하며 달달한 맛을 내는 양파 젤리를 곁들이니 퍽퍽하지 않고 참 맛있다. 체코 전통 의상을 입은 연주자는 피아노의 전신인 침발(Cimbal)을 잔잔하게 때론 경쾌하게 연주해 식사 분위기를 돋웠다. 포드 코짐 흐라드켐의 와인 생산자인 미카엘 솔라릭(Michal Solařík)이 만든 피노그리(Pinot Gris)와 벨쉬리슬링(Welschreisling)을 맛봤다. 와인은 폭발적인 향과 풍미, 그리고 상큼한 산미를 지녀 몹시 인상적이었다. 

 

 

[와인에 조리한 양파 젤리를 얹은 돼지 안심 요리]

 

또 하루가 시작되고 일행은 파블로프(Pavlov)로 향했다. 이 지역은 구석기 시대 매머드 사냥꾼들에 의해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2만 5천 년 전 도자기 재질로 만들어진 비너스 상(Venus of Věstonice)이 발굴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다. 파블로프 와인 생산자들은 과거 로마 군인들에게 하루 0.5리터의 와인을 공급하겠다는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곳은 15세기부터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해 와인 판매로 부유해진 농장주들이 마을 중심에 성 우르반(Saint Urban) 동상을 세우고, 바로크 양식의 집을 지었다. 파블로프는 19개 가옥과 지하 셀러를 묶어 보존 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집들은 시대별 건축 양식을 보여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걸어 다니며 돌아보기 좋다. 집들은 조그맣고 알록달록 색을 칠해놓아 마치 중세 느낌의 레고를 보는 듯했다. 길을 걷다가 문이 열린 곳이면 어디든 들어가 와인을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고, 시골 담벼락에 나란히 놓인 의자에 앉아 와인 한잔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노란 벽이 인상적인 토폴란스키(Topolanský)와이너리에 들어가자 와인 양조용 포도로 만든 잼이 즐비했다. 이 잼은 와인 산지에서만 구할 수 있고, 새콤달콤해 빵 혹은 치즈와 함께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지갑이 저절로 열렸다. 

 

[팔리브스카 갈레리에 빈 우 베누셰]

 

쇼핑을 마친 일행은 팔라브스카 갈레리에 빈 우 베누셰(Pálavská Galerie Vín U Venuše)에 들렀다. 이곳은 소믈리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파블로프 대표 와인 60종을 전시하고 있다. 무료 가이드를 해주는 젊은 소믈리에는 체코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백포도 품종인 팔라바(Pálava)를 소개했다. 팔라바는 이 지역 푸른 언덕이자 뮬러 트루가우(Müller-Thurgau)와 로터 트라미너(Roter Traminer) 교잡종의 이름이다. 실리넥(Silinek)와이너리의 팔라바 와인은 열대과실, 특히 리치와 람부탄 향이 풍부하며, 흰 꽃과 아시아 배향이 시원하다. 부드러운 질감에 싱그러운 여운이 매력적이다. 한국 여성 와인 애호가들이 참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템플라르스케 스클레피 체유코비체]

 

파블로프에서 30분 거리 체유코비체(Čejkovice)에 도착했다. 이곳은 1230년대 템플 기사단(Knights Templar)에 의해 포도재배 및 와인 양조 기술이 전해졌다. 템플라르스케 스클레피 체유코비체(Templarske Sklepy Čejkovice)는1936년 교직자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조성해 인수했다. 이곳은 현재 360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2100헥타르 포도원과 600년이 넘은 지하 셀러를 소유하고,연간 600만 병을 생산하고 있다. 템플라르스케는 해마다 가을철에 열리는 와인 페스티벌 혹은 기념일을 위해 체코에서 제일 큰 200리터 용량의 와인병을 제작해 사용했다. 병이 크다 보니 자연스레 코르크마개도 프랑스에서 수공업으로 만든 종이 레이블도 모두 체코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2018년에는 1918년 체코 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며 이 병을 다시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한 와인 중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은 히베르날(Hibernal)와인이 인상적이었다. 이 품종은 세이벨(Seibel)과 리슬링의 교잡종이다. 와인은 높은 잔당에도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피망과 후추, 블랙커런트 잎 향이 싱그러웠다. 

 

 

[2번이나 건축상을 받은 크라스나 호라 와이너리]

 

상당한 규모와 생산 시설을 둘러본 뒤 ‘체코의 작은 거인’ 크라스나 호라(Krásná Hora)를 찾아갔다. 정사각형 파스텔톤의 유리블록이 듬성듬성 박힌 흰 벽과 박공지붕을 얹은 건물은 주변 전통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모던한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와이너리 건물은 체코에서 건축상을 2번이나 받아 건물로도 유명하단다. 크라스나 호라는 ‘아름다운 언덕’을 의미하는데, 발코니에서 바라본 포도원은 성근 뜨개질로 스웨터를 만들어 입고 싶을 정도로 노랗게 붉게 보카시 돼있다. 5헥타르 규모의 이 포도원은 800년전 프랑스에서 온 시토회 수도사들이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심은 곳이라고 한다. 과거 수도사들이 크뤼(Cru)로 분류했던 이곳은 오랜 세월 바람에 날려와 쌓인 노란빛이 감도는 풍적 황토(Loess)로 구성돼 고품질 포도를 얻을 수 있다. 크라스나 호라는 오직 단 맛이 없는 와인만 만든다. 이 집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체코 내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전체와 영국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 1곳에 와인을 납품하고 있다. 샤르도네 배럴 셀렉션(Chardonnay Barrel Selection)은 1천 병 생산되는데, 볶지 않은 견과류, 사과 풍미가 좋으며, 크리미한 질감에 입맛을 계속 돋워주는 산미를 지니고 있다. 긴 여운엔 말린 레몬과 오렌지 껍질 풍미가 묻어나 참 맛있다.

 

 

[크라스나 호라 와인들]

 

해질 무렵 일행은 크라비 호라(Kraví Hora)를 걸었다. 이곳의 정확한 이름은 암소 언덕 민주 공화국(크라비 호라 보레티체 Kraví Hora Bořetice)이다. 체코에선 세계 각국의 대사관 역시 와인을 보관하는 지하 셀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크라비 호라 언덕에 밀집되어 있다. 작은 집들은 보라, 노랑, 연두 등 밝은 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혹은 독특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 대개 건물은 지하엔 동굴이 있어 와인을 저장하고, 1층은 로비, 2층은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흥미롭게도 이곳은 대통령도 따로 있고 지금은 시행하지 않지만 과거엔 여권에 출입국 도장도 찍고 세금도 지불했다니 다른 곳에선 체험할 수 없는 재미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크라비 호라]

  

다음날 일행은 레드니체 발티체(Lednice Valtice)로 향했다. 레드니체는 체코어로 ‘냉장고’를 뜻하며 귀족들의 여름 별궁으로 쓰였다. 흔히 ‘체코의 베르사유 궁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유럽 전체에서 유려한 영국식 네오고딕 양식 건축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레드니체 성은 여성들이 쓰는 BB크림 색 벽에 청회색 지붕을 얹었고 모퉁이마다 황금색 수탉이 장식되어 있다. 레드니체의 정원은 영국식으로 꾸며져 공원인 듯 숲인 듯 보이며 사람들이 거닐고 싶게 만들었다. 좀 더 여유로운 일정이라면 하루쯤 와인 한 병 들고 쉬었다 가고 싶은 공간이었다. 

 

[체코 100대 와인이 전시되는 발티체 궁]

 

레드니체에서 차로 10분 거리 발티체(Valtice)궁으로 이동한 일행은 체코 100대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살롱(Salon) 투어를 했다. 살롱은 매년 체코의 5개 와인 산지에서 2020종의 와인을 출품 받아 1116개를 1차로 걸러낸 뒤 80~85점을 받은 와인 85개에 은메달, 그 이상의 점수를 받은 와인 15개에 금메달을 준 뒤 연중 시음과 구입을 할 수 있는 체코의 와인 문화다. 이렇게 선정된 100개 와인 중 다시 소믈리에들의 시음으로 ‘올해의 와인’1종을 선정한다. 발티체 궁의 살롱을 방문한 사람들은 90분, 150분 시간 별 이용료를 내고 자유 시음을 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엔 16종의 와인이 든 시음대에 동전을 넣고 와인을 소량 받아 맛볼 수 있다. 또한 최소 8명~최대 45명의 인원이 모인다면, 살롱 소속 소믈리에의 안내를 받으며 시음할 수 있다. 아이스 와인 혹은 짚에 포도를 말린 뒤 양조한 볏짚 와인(Straw Wine)은 소믈리에의 안내를 받는 경우에만 시음이 가능했다. 와인마다 자세한 정보를 담은 배너가 세워져 있고,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영어 자료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 체코 모라비아를 찾는 사람들에게 살롱에서의 와인 체험은 꼭 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전시된 와인의 품질과 프로그램이 훌륭했다. 

 

 

[살롱 모습]

 

‘올해의 와인’에 선정된 자메츠케 비나르티비 브제네츠(Zámecké Vinařtví Bzenec)의 컬렉션 1508 피노 블랑(Collection 1508 Pinot Blanc)을 우선 시음했다. 시트러스, 흰 꽃, 미네랄 풍미를 지닌 와인은 입에선 약간의 짠맛을 주며 여운에선 약간의 스파이스가 느껴진다. 어린 시절 이 지역에서 포도원 일구는 일을 도운 적이 있는 살롱 소속 소믈리에는 땅을 파면 조개 화석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샤토 브제네츠 브뤼(Chateau Bzenec Brut)를 시음했다. 샤토 브제넥은 1876년 동유럽에서 최초로 전통 방식의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생산자이다. 리슬링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기포 형성을 위한 2차 발효 후 3년간 효모와 접촉했다. 와인은 짙은 금빛을 띠며 농밀한 효모 향과 사과 풍미를 뽐낸다. 입에 한 모금 흘려 넣으니 녹아든 기포는 지극히 섬세하며 맛이 풍부하고 여운이 길다. 

 

 

[동전을 넣어 자유 시음을 할 수 있는 시음대]

 

마지막 날 프라하 공항으로 오기 전, 체코 와이너리 중 해외에서 매우 성공적인 존베르크(Sonberk) 와이너리에 들렸다. 존베르크는 독일어로 ‘태양이 비치는 언덕’을 의미한다. 이름처럼 포도원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부터 서쪽으로 지는 태양까지 골고루 햇빛을 받는다. 포도원 은 사전 토양 조사를 통해 리슬링 재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명 받았다. 그 덕분인지 존베르크는 리슬링 2014년산 와인으로 디캔터에서 2번이나 상을 받았다. 리슬링 2015년산과 2012년산을 비교 시음했다. 2015년산은 라임, 레몬, 꿀, 부사 향이 좋으며, 미네랄 풍미가 탁월했다. 2012년산은 숙성된 느낌이 좀 더 나며, 점성이 느껴지고 약간 페트롤 풍미가 묻어났다. 입에서는 말린 시트러스와 짭짤함, 스파이시한 여운이 좋았다. 세계적으로 아주 귀한 볏짚 와인도 시음했다. 볏짚 와인은 5000kg의 포도를 수확해 6개월을 볏짚 위에 널어 말린 뒤 압착하면, 1200리터의 즙(일반 와인은 3000L)을 얻을 수 있다. 이 즙을 발효하면 1000L, 즉 250ml들이 4천 병을 얻을 수 있다. 6개월간의 볏짚 건조를 견뎌야 하기에 껍질이 두꺼운 팔라바(Palava) 품종이 적합하단다. 와인은 흰 꽃과 꿀 향이 가득하며, 적당한 점성,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뤘다. 

 

 

[존베르크 와이너리]

 

일행은 사흘 남짓 체코 남부 모라비아의 와인산지를 둘러봤다. 체코 와인이 왜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궁금했는데, 산지를 둘러보니 아마도 체코인들의 일상에 와인이 너무 깊숙이 뿌리를 내려서가 아닐까 생각됐다. 체코인들은 그동안 팔기위한 와인이 아닌 자신이 마실 와인을 빚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일부 와인생산자들이 서서히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려는듯 하다. 

 

 

[존베르크 와인들]

 

일정 중 90종의 와인을 시음해보니 와인들은 화이트 와인이 주를 이루며, 서늘한 기후 영향으로 산미가 높았다. 체코 와인은 잔에 따라진 뒤 향이 그리 강하지 않지만, 입에 와인을 머금는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강렬한 풍미를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산미가 많다 보니 포도 속 당분을 조금 남긴 상태에서 발효를 멈춘 와인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와인이 달콤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산미가 둥글려진 정도라는 점이 특이했다. 체코인들은 오리, 돼지, 소고기 등 육류를 많이 즐기는데 여기에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마시며, 음식과 와인이 서로 잘 어울린다는 점도 기억됐다. 식사와 와인을 즐긴 뒤 체코 맥주로 입가심하는 일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맥주 5잔을 사도 우리 돈 1만원 정도면 충분했다.

 

 

[살롱에서 제공하는 와인 정보]

 

여유로운 일정으로 체코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뿌리 깊은 와인 문화를 꼭 체험해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생활 속에 녹아든 와인이 주는 편안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코 모라비아의 와인셀러는 언제든 열려있다. 와인 공간은 아기자기하며, 맛보고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고, 와인에 대한 정보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참 좋다. 한국에도 체코 와인이 곧 수입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즐겨보시길 권하고 싶다. 아참! 체코인들의 건배사는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나 즈드라비(Na Zdraví)다. 다 같이! 나 즈드라비!

 

 

[사진-살롱 표시가 된 와인]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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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7.11.03 11:19수정 2017.11.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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