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와인 협회는 10번째로 오스트리아 원산지 통제 명칭을 받는 쉴허란트(Schilcherland) DAC를 발표하고, 2018년 10월 22일 오스트리아 젝트의 최고 등급인 그로스 리저브(Austrian Sekt Grosse Reserve)를 출시할 예정이다.
핫핑크에 반전의 풍미를 지닌 로제 와인 쉴허란트(Schilcherland) DAC 탄생
프랑스 와인에 원산지 명칭 통제인 에이오씨(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줄여서 AOC)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엔 디에이씨(Districtus Austriae Controllatus)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원산지 명칭 통제는 2001년 관련 규정이 마련되기 시작해 2003년 바인피어텔(Weinviertel DAC)의 드라이한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를 시작으로 지역을 잘 드러내는 와인들이 DAC 등급을 받아오고 있다.
[쉴허란트 DAC 지도]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남짓 이동하면, 오스트리아의 토스카나로 불리는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지방이 있다. 이곳은 동쪽, 중앙 그리고 서쪽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서쪽은 베스트슈타이어마르크(Weststeiermark)로 불리는 데 진홍색의 드라이한 로제 와인인 쉴허(Schilcher)로 원산지 통제 명칭인 쉴허란트(Schilcherland) DAC를 받았다. 쉴허란트는 오스트리아의 10번째 DAC이다.
베스트슈타이어마르크는 총 527헥타르 포도원 중 333헥타르 포도원에서 블라우어 빌트바허(Blauer Wildbacher)품종을 재배한다. 이 품종은 기원전 400년으로 거슬러 오르는 고대 품종으로 이 포도를 따 먹으면 사람들이 마치 약에 취한 듯 강하게 변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1580년 작가 요한 라쉬(Johann Rasch)가 쉴허를 언급한 기록이 있고, 요한 대공(Archduke Johann)이 슈타이어마르크 지역에 쉴허 묘목(Schilcher Nursery)을 기르는 곳을 마련해 블라우어 빌트바허 품종을 널리 보급했다고 한다.
[쉴허 와인들]
쉴허(Schilcher)는 100% 손 수확한 블라우어 빌트바허 품종으로 만든 로제 와인이다. 이는 다시 2종류로 나뉘어 DAC등급을 받았다. 쉴허란트 클라식(Schilcherland DAC Klassik)은 최소 알코올 농도 11%에서 최대 12%인 드라이한 로제 와인을 의미하며, 오크 사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쉴허란트에 포도원 표기(Schilcherland DAC Vineyard(Ried))가 붙은 와인은 최소 알코올 농도 12%에 단일 포도원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와인이다.
쉴허 와인은 진하고 선명한 붉은 철쭉 색을 띤다. 딸기, 라즈베리, 레드 커런트 등의 붉은 열매부터 엘더플라워와 장미 잎에 이르는 향이 진하다. 향과 달리 입에서는 드라이하며, 소비뇽 블랑 같은 톡 쏘는 풍미와 날카로운 산미를 지닌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식전주로 쉴허를 즐기거나, 구운 닭고기 혹은 소고기구이, 염장한 육류와 즐긴다. 차게 즐기는 와인으로 한번 맛을 보면 매우 청명해서 정신이 번쩍 든다. 애매한 단맛이 없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거란 생각이다.
2018년 10월 22일 출시 예정인 오스트리아 젝트 그로스 리저브(Austrian Sekt Grosse Reserve)
오스트리아 와인 협회는 2014년 ‘매년 10월 22일’을 ‘오스트리아 젝트의 날(Austrian Sekt Day)’로 선포했다. 이와 더불어 2015년 오스트리아 젝트 협회(Austrian Sekt Committee)는 오스트리아 와인 마케팅 보드(Austrian Wine Marketing Board)와 함께 3단계의 오스트리아 젝트 등급을 정해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젝트 등급(Austrian Sekt Classification)은 기본 등급인 클라식(Klassik), 리저브(Reserve), 최고 등급인 그로스 리저브(Grosse Reserve)로 나뉜다. 오스트리아 젝트는 Österreichischer Sekt geschützter Ursprung (줄여서 Sekt g.U)라는 표시로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 젝트 협회는 젝트 풍미를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전용잔도 제안한다.
[오스트리아 젝트 등급]
오스트리아 젝트 클라식(Austrian Sekt Klassik)은 주로 식전주, 카나페 혹은 가볍고 간단한 음식, 섬세한 생선과 즐기기 좋다. 알코올 농도는 12.5%를 넘지 않아야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재배된 포도로 오스트리아에서 양조된 와인이다. 스파클링 와인에 허용된 모든 양조 방식이 허용되며, 효모와 최소 9개월 숙성시킨다.
한 단계 높은 오스트리아 젝트 리저브(Austrian Sekt Reserve)는 우아함과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 등급의 젝트는 오스트리아 단일 지역에서 재배되고 손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포도즙은 전송이를 압착해 60% 정도 얻으며, 와인은 효모와 최소 18개월 숙성된다. 이 등급의 젝트는 브뤼(Brut),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그리고 브뤼 나튀르(Brut Nature)의 당도만 지닌다. 로제 젝트를 만들기 위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블렌딩은 허용되지 않는다. 효모와 접촉한 시간이 긴 만큼 섬세한 브리오쉬,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구조, 섬세한 기포를 지닌다. 닭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흰 살 육류, 매콤한 음식, 생으로 즐기는 싱싱한 조개류와 잘 어울린다.
최고 등급은 오스트리아 젝트 그로스 리저브(Austrian Sekt Grosse Reserve)이다. 포도는 단일 포도원에서 재배 및 손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포도즙은 전송이를 압착해 50% 정도만 얻는다. 샴페인 방식으로 양조하며, 효모와 최소 30개월 숙성한 뒤 출시된다. 젝트 그로스 리저브도 브뤼, 엑스트라 브뤼, 브뤼 나튀의 당도만 지니며, 최대 12g/L의 당분을 지닐 수 없다. 최소 혹은 최대 알코올 농도 규정은 아직 없다. 이 등급의 젝트는 2018년 10월 22일 젝트의 날에 소비자들에게 소개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젝트 그로스 리저브는 세계 정상급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 혹은 프란치아코르타와 같은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오스트리아 와인 생산자들은 원산지 명칭 통제 및 와인 법규 지정에 관해 매우 신중하고 보수적이다. 그들은 지역 특색 와인과 관련 규정을 지정하는 일이 갖는 장단점을 오랜 시간 토론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슈타이어마르크는 유독 그런 경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쉴허의 원산지 명칭 통제 발표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만큼 와인 애호가들은 쉴허 와인으로부터 강력하고 명쾌한 로제 와인으로서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다. 한식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은 쉴허가 소량이나마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스트리아 와인 서밋 2017행사를 통해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젝트 생산자들과 그들의 와인을 만났다. 2018년 출시를 앞두고 숙성 중인 젝트 그로스 리저브 와인 일부를 미리 시음했는데, 대부분 30개월을 훨씬 뛰어넘는 숙성을 거쳐 복합성과 우아함이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새로운 고급 젝트도 한국 시장에 소개되고 큰 사랑을 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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