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 샴페인 하우스 전경]
1584년 아이(Äy)에 설립된 고세(Gosset)는 샹파뉴의 가장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고세 가문은 샹파뉴 지방에서 대대로 네고시앙으로 활동해서 포도원 이해와 와인 양조 그리고 판매까지 와인 시장을 훤히 꿰뚫고 있다. 1993년 쿠앙뜨로(Cointreau)가문이 인수할 때까지 16대에 걸쳐 가족 소유 및 경영을 이어왔다. 고세 샴페인의 칼리나 이바노바(Kalina Ivanova) 아시아 수출 담당의 방한으로 그 긴 역사만큼이나 다채로운 고세 샴페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티크 샴페인 하우스 고세
고세(Gosset)는 연간 100~130만 병의 샴페인을 생산하는 중소 규모의 부티크 샴페인 하우스다. 고세는 99%의 포도를 농부로부터 사서 샴페인을 만든다. 포도는 대부분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원의 3대 이상 계약을 유지해온 60개 마을 200여 농부로부터 얻는다. 손 수확한 포도는 산화를 막기 위해 차로 5분 거리 양조장에서 착즙 된 뒤 포도원 및 품종 별로 각각 발효된다.
와인으로서의 샴페인 가치를 중히 여기는 고세는 자연이 매년 농부에게 허락한 선물을 최대한 와인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고세는 샴페인 블렌딩에 있어 2~3년 정도(최대 5년 미만)의 리저브 와인(Reserve wine)만 사용한다. 고세 엑셀랑스는 25%, 로제 샴페인은 10%, 그랑 리저브는 15% 정도 리저브 와인을 섞는다. 최근 출시된 엑셀랑스는 2013년> 2012년, 그랑 리저브는 2011년> 2010년, 로제 샴페인은 2010년> 2011년과 2009년 순으로 섞어 완성했다.
고세는 젖산발효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다. 젖산발효는 너무 강하고 직선적인 포도의 말산(Malic Acid)을 둥글려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고세는 기본급인 고세 엑셀랑스를 제외하곤 어떤 단계에서도 젖산발효를 하지 않는다. 대신 고세는 와인을 오랜 기간 효모와 접촉하여 숙성해 신선함과 산미를 보존하면서 크림 같은 질감과 기포를 얻는다. 이를 위해 연간 생산량의 4.7배가 넘는 용량의 지하 셀러를 소유하고 있다. 고세는 샴페인 3백만 병을 보관 중인 아이(Äy)셀러에 이어 2009년 에페르네(Épernay)에 새로운 지하 셀러(Cuverie)를 구입했다. 1890년대에 만들어진 이곳은 연간 11도로 유지되며, 총 1.7km에 달하는데, 샴페인 250만 병이 숙성 중이다.
[고세 지하셀러]
와인을 위해 태어난 사람 오디롱 드 바린
2016년까지 고세의 셰프 드 꺄브(Chef de Cave)는 장-피에르 마레네(Jean-Pierre Mareigner)가 33년 동안 담당했다. 그는 ‘피노 누아 왕국’인 아이(Äy) 출신으로 마른느(Marne)지역의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원 피노누아 선별에 능수능란했다. 그는 2016년 말 은퇴를 예정하고, 이로부터 10년 앞선 시점부터 와인메이커 오디롱 드 바린(Odilon de Varine)에게 치밀하게 고세의 전통을 전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6월 장-피에르 마리네가 질병으로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고세 샴페인 생산은 오롯이 오디랑 드 바린의 손으로 넘겨졌다.
오디롱 드 바린은 샹파뉴 지방 사람들로부터 “와인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불린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는 부르고뉴에서, 아버지는 샴페인 하우스 뵈브 클리코(Veuve Cliquot) 포도원에서 포도를 재배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샤르도네 왕국’인 꼬뜨 데 블랑(Côtes des Blancs)에서 태어난 그는 부르고뉴, 알자스, 캘리포니아, 뉴질랜드 등지에서 와인을 만들었고, 다른 유명 샴페인 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은 뒤 고세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셰프 드 꺄브가 오디롱 드 바린으로 바뀌면서 고세는 샤르도네 사용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2011년 고세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샴페인을 출시했다. 그는 단일 빈티지, 매그넘 사이즈(1.5L 용량) 샴페인 생산, 도자쥬를 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장-피에르 마레네가 그랬듯 오디랑 드 바린은 꼬뜨 데 블랑의 포도 재배자와의 깊은 유대 관계를 통해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원의 우수한 샤르도네를 얻고 있다.
[고세 와인 병과 와인 레이블의 비밀]
현존하는 문화유산 상을 받은 고세 와인 레이블
고세 와인병과 와인레이블은 다른 샴페인 하우스와는 아주 다르다. 고세 기본급 와인인 엑셀랑스와 고세의 다른 샴페인을 보면, 우선 와인 병이 다르다. 젖산발효를 한 고세 엑셀랑스는 일반 병에 담겨 있지만, 다른 고세 샴페인은 병목이 가늘고 몸통이 둥글며, 앤티크 (Antique Green)그린이라 불리는 짙은 초록색 병에 와인이 담겨있다. 이 병 모양은 18세기 고세가 특허 출원한 병으로 장기 숙성에 적합하고, 효모와의 접촉 면적도 넓어 와인을 더 멋지게 숙성시킨다.
2013년 ‘현존하는 문화유산 상’을 받은 고세 와인 레이블은 병목과 병 자체를 많이 가리지 않는다. 이는 화려한 와인레이블에 기대기보다 와인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길 원하는 고세의 철학이 숨어있다. 또한, 와인레이블에 사용된 고세 이름의 크기를 키워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하우스로서의 자부심을 은근하게 전하고 있다
[고세 샴페인]
더 맛있게 고세 샴페인을 즐기기 위한 핵심 정보
소비자들의 취향 저격용 고세 엑셀랑스 Gosset Excellence NV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젖산발효를 시행한 고세 기본급 샴페인이다. 리저브 와인의 비율이 높고, 9g/L 수준으로 도자쥬해서 산미를 둥글려 마시기 편안한 스타일이다. 바디와 무게는 10단계 중 5~6단계 정도다. 식전주로 좋으며, 파마잔 치즈로 만든 칩 등이 잘 어울린다.
플래그쉽 샴페인 고세 그랑 리저브 Gosset Grand Reserve Champagne
샴페인 입문자부터 마스터 오브 와인까지 모두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고세 대표 와인이다. 그만큼 이 와인은 만들기 어렵다. 식전주로 좋으며, 스타터, 해산물, 스파이시한 음식,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바디와 무게는 10단계 중 6단계 정도다.
로제 샴페인 전문가로 이름 떨치게 한 고세 로제 샴페인 Gosset Rosé Champagne
수잔 고세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반반씩 섞은 드라이한 로제 와인을 창시했다. 이후 고세는 드라이하며, 미네랄 풍미가 압도적인 <로제 샴페인의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와인은 효모와 5년 숙성해 보다 우아하고 풍성하다. 연어, 랍스터, 훈연한 닭고기와의 매칭이 추천된다. 바디와 무게는 10단계 중 6.5단계 정도다.
와인 페어링의 강자인 고세 2006 빈티지 샴페인 Gosset 2006 Vintage Champagne
2006년 생산된 피노누아 55%, 샤르도네 45%로 구성되며, 효모와 10년 숙성했다. 고세 빈티지 샴페인은 음식과 함께할 때 더 빛난다. 숙성된 치즈, 비프 타르타르, 한국식으로 양념된 육회와의
페어링이 강력히 추천된다. 고세 빈티지 샴페인은 여운이 몹시 길며, 와인을 비운 잔 향까지 꼭 맡아봐야 하는 와인이다. 바디와 무게는 10단계 중 8단계 정도다.
[고세 샴페인 아시아 수출담당 칼리나 이바노바]
한국을 찾은 칼리나 이바노바는 약 10여 년 전 한국에서 비즈니스 과정 연수를 받기 위해 잠시 머문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 한식, 한국의 와인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는 그녀는 한국샴페인 시장의 빠른 성숙에 놀라며, 한식과 고세 샴페인의 다채로운 페어링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그녀는 다음 방문엔 고세 샴페인과 한식의 페어링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칼리나의 와인 페어링을 들어보니 고세 그랑 리저브와 로제 샴페인은 꼭 맛봐야 할 와인으로 생각된다. 고세는 최근 새로운 한국 파트너를 만났다. 고세 대표 샴페인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길 기대해본다.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