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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떼른느 그랑 크뤼 1등급 와인 5개를 섞은 궁극의 와인, 5+ 출시

[쏘떼른느 5+ 와인 패키지 6병 (출처: 각 와이너리)]

 

밥과 각종 나물을 비벼 먺는 비빔밥, 7:3 황금비율의 쏘맥, 그렇다 우리는 진정한 ‘섞음의 민족’이다. 그런 우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와인이 아닐까. 와인을 마시는 입장에서 가끔 와인을 섞어 마시면 어떨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할 때가 있다. 조금만 솔직해져 보자, 필자도 생일 폭탄주를 명목으로 가끔씩, 아주 가끔씩 모임에 가져온 와인들을 섞어 권하긴 한다. 하지만 자칫 ‘와알못’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 이런 일을 와인메이커가 직접 했다면 믿겠는가? 세계 3대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의 소떼른느(Sauternes)에서 1등급 그랑 크뤼 5개 와이너리가 연합해 ‘5+’라는 와인을 만들어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 전무후무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와이너리들은 샤또 시갈라스 라보(Château Sigalas Rabaud), 샤또 드 헨느 비뇨(Châtea de Rayne Vigneau), 샤또 라포리-뻬라게(Château Lafaurie-Peyraguey), 샤또 라 뚜르 블랑슈(Château La Tour Blanche), 샤또 라보-프로미(Château Labaud-Promis)로 모두 1855년 쏘떼른느 그랑 크뤼 1등급에 속한 와이너리들이다. 이들은 2018년 2월, 공동 판매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5 쏘떼른느의 별”이라는 5본입 특별 패키지를 발표했다. 그 뒤 각 와인을 블렌딩해 만든 궁극의 쏘떼른느 와인, 5+ 와인을 출시해 6본입 특별 패키지로 판매한다. 이 세트는 2016 빈티지로 만들어진 극소량만 보르도 네고시앙을 통해 구입 가능하며 지난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쏘떼른느 5+ 와인 패키지 (출처: 각 와이너리)]

 

[5+ 와인 공개 일지]

- 2017년 5월, 2016 빈티지 엉 프리뫼르 공동 출시 등의 내용을 담은 5개 와이너리 연합 형성.

- 2018년 1월, 5개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들이 모여 2016 빈티지로 첫 시험 블렌딩을 거침, 실험을 통해 점점 궁극의 와인 탄생을 예감.

- 2018년 2월, 2009년 빈티지의 “5 쏘떼른느의 별” 와인 패키지 출시.

- 2018년 4월, 와인들을 샤또 시갈라스 라보 양조장으로 옮기고 최종 블렌딩 진행.

- 2018년 5월, 5+ 와인 병입 후 병숙성 및 안정화.

- 2018년 6월, 비넥스포 홍콩에서 5+ 와인 프레스 론칭.

- 2018년 9월 24일, 5+ 와인이 포함된 6본입 세트 네고시앙에 공식 판매 개시.

 

[연합 5개 와이너리의 오너들 (출처: 각 와이너리)]

 

[샤또 라 뚜르 블랑슈와의 인터뷰]

W : 연합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 1년에 몇 번이나 같이 행동하는가?

L : 2017년 5월에 16빈티지의 엉 프리뫼르를 같은 날 같은 시간 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합의서를 채택하며 우리 5개 와이너리의 강력한 유대관계가 시작되었다. 이후 올해 2월 각 와이너리의 2009년 빈티지를 1개 세트로 구성한 “5 쏘떼른느의 별”을 출시했다. 반응은 좋아 한 달도 안돼전량 매진되었다. 이에 고무되어 “꿈의 양조”라는 프로젝트에 돌입하여 바로 어제인 9월 24일 월요일에 5+ 와인이 담긴 6본입 세트(6병 모두 2016 빈티지)를 네고시앙에 공식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1년에 3번 같이 행동하는데 2월에 5병의 빈티지 쏘떼른느를 묶어 출시할 때, 5월에 엉 프리뫼르를 출시할 때, 9월에 새로운 빈티지의 5+ 와인을 출시할 때이다.

 

W : INAO(프랑스 원산지 통제 명칭 기구)로부터 적절한 AOC-AOP를 받았는가? 완성 와인의 블렌딩에 문제가 있었을 것 같은데.

L : 이번에 출시한 5+와인은 쏘떼른느 AOC 자격을 정당하게 취득했다. 5개의 와이너리 모두 쏘떼른느 AOC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랑 크뤼 클라쎄는 표기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랑 크뤼 클라쎄는 와이너리에 부여되는 등급이기 때문이다. INAO에서는 완성 와인을 블렌딩하여 출시하는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W : 다른 와인처럼 와이너리에 방문한다면 5+ 와인도 테이스팅이 가능한가?

L : 불가능하다. 우리는 5+ 와인을 만들기 위해 각 와이너리 별 1개 베럴의 양만큼을 별도로 보관해두고 그것으로 와인을 양조한다. 때문에 시음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각 와이너리에 일부 수량을 판매용으로 두고 있으니 현장에서 구입은 가능하다. 소비자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450유로 정도가 될 것이다. 이는 5개 와이너리의 2016 빈티지 와인과 5+ 와인 1병 총 6본입 세트의 가격이다. 5+ 와인만 별도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W : 와인 블렌딩 비율은 공개할 수 없는가?

L : 간단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다. 처음 1월에 우리가 모여 블렌딩을 단순하게 20%씩 했었다. 와인 메이커들은 생각보다 놀라운 품질에 만족하고 그대로 최종 블렌딩 비율 역시 동일하기 20%씩, 즉 5개의 와인을 동일한 비율로 블렌딩했다. 때문에 각 1베럴씩 비축해둔 와인을 사용해 총 5개 베럴만이 생산되었다.

 

W : 올해 UGCB 테이스팅 투어에 5+ 와인을 소개할 예정이 있나? 특히 한국 시장에.

L : 우선 우리 라 뚜르 블랑슈는 올해 UGCB 테이스팅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4개 와이너리에서도 5+ 와인을 소개할 수 없다. 수량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UGCB 테이스팅 자체 규정이 까다롭다. 각 와이너리의 그랑 방(Grand Vin, 각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 만으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5+ 와인을 소개할 수 없다. 한국 시장에 소개되려면 네고시앙을 통해 구입하는 수밖에 없다.

  

[쏘떼른느 5+ 와인 패키지 (출처: 각 와이너리)]

 

[5+ 테이스팅 노트]

이 와인은 밝게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빛을 띤다. 코에서 즉각적으로 우아하고 순수한 과실 풍미를 느낄 수 있다. 5개의 와이너리의 와인이 블렌딩된 만큼 복합미가 압권이다. 망고와 자몽, 배, 린덴(linden) 풍미들이 과일과 꽃바구니 속에서 느껴진다. 입에서 느껴지는 힘은 압도적이다. 입안에서 시간이 갈수록 섬세함과 신선함으로 발전해가며 그 아래 단단한 구조감이 견고히 와인을 지탱하고 있다. 


[각 와이너리 2016 빈티지 평]

- 샤또 시갈라스 라보(Château Sigalas Rabaud)

“시갈라스의 2016 빈티지는 전에 없이 뛰어나며 이켐이 추구하는 완벽에 더 가까워졌다.” 

Bettane & Dessauve - 97-98

 

- 샤또 드 헨느 비뇨(Châtea de Rayne Vigneau)

“미묘하게 미네랄이 느껴지고 팔레트 중반부에서는 보트리티스로 인한 복합미가 아주 깔끔하게 느껴진다. 달콤한 과일 뒤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미네랄 풍미가 특히 압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정제된 듯한 느낌을 주며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 속에 과실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섬세함과 폭발적인 과실 풍미 등 뛰어난 떼루아의 전형적인 모범 답안을 보여준다. 샤또 드 헨느 비뇨 와인 중 베스트 빈티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World of Fine Wine - M. Schuster - 93-96

 

- 샤또 라포리-뻬라게(Château Lafaurie-Peyraguey)

“이 와인은 정말 미쳤다. 과실의 여러 레이어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집중도는 뛰어나다. 풀바디 하며 굉장히 달콤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치고 깊이감이 아주 깊은 와인이다. 밀도가 높고 입안을 꽉 조이는 질감이 마시자마자 ‘오 마이 갓’을 바로 외치게 한다.”

jamessuckling.com – 98-99

 

- 샤또 라 뚜르 블랑슈(Château La Tour Blanche)

“2016 빈티지의 라 뚜르 블랑슈는 굉장히 풍성한 부케를 자랑하는데 그중에서도 아주 명확한 꿀, 오렌지 꽃, 그리고 살짝 느껴지는 말린 망고 풍미가 인상적이다. 균형감이 매우 좋고 크리스피 한 산도가 뛰어나며 길게 이어지는 피니시 속에서 다양하게 느껴지는 풍미가 압권이다. 자신의 개성을 명확히 보여주면서도 섬세함을 보여주는 이 빈티지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Erobertparker.com – Neal Martin – 94-96

 

- 샤또 라보-프로미(Château Labaud-Promis)

“이 빈티지는 굉장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주며 크리스피 한 질감을 선사한다. 바디감, 질감, 산도가 모두 균형을 이룬다. 와인메이커의 빈티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

La Revue du Vin de France – 17.5-18

 

[쏘떼른느 2016 빈티지]

디캔터의 제인 안슨(Jane Anson)에 의하면 쏘떼른느의 2016 빈티지는 전에 없이 묵직하고 풍성한 와인이 탄생한 해라고 한다. 쏘떼른느에 긍정적인 영향을 하는 보트리티스 외에 회색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보통 수확 시 2개의 버킷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나는 보트리티스에 잘 감염된 포도 수확용, 하나는 회색곰팡이에 감염된 포도 제거용. 하지만 2016 빈티지 수확 시에는 하나의 버킷으로 충분했다고 샤또 기로(Château Guiraud)는 전했다. 포도는 균일한 성숙을 보여주지 못해 샤또 디켐의 경우 드라이 화이트 와인 이그렉(Y)를 시작으로 마지막 수확까지 2달이 걸렸다. 포도가 나무에 오래 매달려있었던 만큼 포도는 완전히 익었고 그 뒤 보트리티스의 영향을 받으며 굉장히 풍만한 와인으로 탄생했다. 생산량 또한 많이 증가한 곳은 2015 빈티지에 비해 2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모든 와이너리가 이런 긍정적인 영향을 누린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한 와이너리는 세기의 빈티지를 얻었고 그렇지 못한 와이너리는 품질이 예년에 못 미쳤다고 제인 안슨은 말한다.

 

[쏘떼른느 5+ 와인 패키지 (출처: 각 와이너리)]

 

쏘떼른느 지역의 와인은 세계 3대 스위트 와인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에 빠져있다. 각 와이너리는 여러 가지 돌파구를 찾고 있고 그동안 드라이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의 시도를 해왔으며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둬왔다. 하지만 지금의 쏘떼른느를 있게 해 준 와인 스타일은 바로 달콤하면서도 높은 산도의 매혹적인 조화로움이었다. 그 때문에 전통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며 출시한 “5+” 와인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양조 역사에 새로움을 더한 5+와인이 성공을 거두어 앞으로도 시장에서 꾸준히 볼 수 있길 희망한다.


프로필이미지오동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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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8.10.01 12:26수정 2018.10.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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