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와인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제품은 대규모 와이너리의 브랜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방대하고 다양한 와인의 세계에서 소규모 생산자들의 활약이 빛날 때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와인을 소비자들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개별적으로 홍보와 유통 시스템을 갖추기 힘든 소규모 생산자들이 모여 구성된 협동조합은 브랜드 개발과 유통, 판매를 도맡아 진행해주고 생산자들의 와인을 전 세계에 소개한다. 덕분에 생산자들은 포도밭에서 품질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 소개된 두 가지 와인 브랜드, 베르티코(Berticot)와 아르노장(Arnozan)이 보르도의 대형 협동조합 '프로듀타 비뇨블(Producta Vignobles)'에서 국제컨설팅회사 라로즈데방(La Rose Des Vents)을 통해 한국에 출시한 브랜드들이다.

[프로듀타 비뇨블의 아시아 퍼시픽 디렉터(좌)와 수출 담당 이사(우)]
1949년 설립돼 내년이면 70주년을 맞는 프로듀타 비뇨블은 보르도에서 가장 오래된 협동조합으로 꼽힌다. 작은 샤토를 소유한 오너들, 혹은 샤토는 아니지만 밭을 소유하고 있는 농부들 등 총 25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개의 아펠라씨옹에 약 2만 헥타르를 보유해 규모면에서도 보르도에서 가장 큰 협동조합이다. 프로듀타 비뇨블은 1960년대부터 일찌감치 슈퍼마켓 유통과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소규모 샤토의 판매와 유통 및 수출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고, 샤토를 소유하지 않은 생산자들을 위해서는 브랜드 개발을 지원하며 보르도의 다양한 아펠라씨옹을 소개해왔다. 결과적으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보르도 와인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셈이다. 프로듀타 비뇨블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에 와인을 소개해왔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들의 대표 브랜드인 베르티코와 아르노장을 선보이게 됐다.

[한국에 론칭한 베르티코(좌)와 아르노장(우) 와인들]
베르티코는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꼬뜨 드 뒤라스(Côtes de Duras)에서 생산되며 이 지역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와인이다. 꼬뜨 드 뒤라스는 가장 처음으로 AOC(현재는 AOP) 등급을 받은 곳. 100%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스크레 드 베르티코(Secret de Berticot)는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으로 대한항공 이코노미 클래스의 기내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돼 서비스된 바 있다.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기내 와인을 통해 몇 년 전 이미 경험해본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스크레 드 베르티코 레드 와인은 메를로 57%, 까베르네 소비뇽 28%, 까베르네 프랑 15%이 블렌딩됐으며, 두 가지 모두 홈플러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르도 와인 중에서도 가격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므로 고민 없이 선택할 만하며, 마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일상 속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은 와인이다. 스크레 드 베르티코와 함께 수입되는 오노레 드 베르티코(Honoré de Berticot)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은 레스토랑과 숍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블에 선박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르노장은 와인 무역의 거점이었던 보르도의 역사를 상징한다. 17세기, 무역을 위해 많은 와인 상인들이 강가에 자리 잡았는데 당시 샤르트롱의 항구와 보르도 시내를 잇는 길 이름이 바로 아르노장이었다. 베르티코와 마찬가지로 프로듀타 비노블의 주요 브랜드로 꼽히는 아르노장은 설립 초창기부터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총 12개 AOP 중 이번에 론칭한 것은 5개의 AOP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보르도 화이트 와인, 메를로 60%, 까베르네 소비뇽 30%, 까베르네 프랑 10%을 블렌딩한 보르도 쉬페리외르,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절반씩 사용한 메독, 70% 메를로와 20% 까베르네 소비뇽, 10% 까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한 뤼삭 생떼밀리옹, 그리고 메를로 60%와 까베르네 소비뇽 40%로 생산한 생테스테프 와인이 한국에 소개된다. 현재 아르노장의 와인은 모두 킴스클럽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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