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전설적 게임체인저: 하이드 드 빌렌(Hyde de Villaine)

[하이드 드 빌렌 마케팅 담당자 제임스 아이어(James Eyer)]


하이드 드 빌렌(Hyde de Villaine)와이너리는 래리 하이드(Larry Hyde)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ée-Conti)의 공동책임자인 오베르 드 빌렌(Aubert de Villaine)의 합작 와이너리다.  제임스 아이어(James Eyer) 마케팅 담당자의 방한으로 카르네로스의 게임체인저 하이드 드 빌렌의 비밀을 들어봤다.


정의할 수 없는 와인 산지, 카르네로스(Carneros)
카르네로스(Carneros, 1893년 AVA 지정)은 나파 밸리와 소노마 밸리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유일한 와인 산지다. 카르네로스는 거의 모든 종류의 토양을 다 지니고 있다. 북쪽으로는 온기가, 산파블로 만(San Pablo Bay)에서는 냉각 효과를 주는 바람과 계곡으로 차오르는 안개가 포도재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토양에 기후와 미세 기후의 영향이 커서 카르네로스 와인은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하이드 드 빌렌이 등장하기 전까지 카르네로스 와인은 인접한 나파나 소노마 밸리 와인에 비해 유명세가 덜했다.


[하이드 드 빌렌 포도원]


카르네로스의 게임체인저 하이드 드 빌렌 와인
하이드 드 빌렌은 2000년 샤르도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블렌딩의 벨르 쿠진느(Belle Cousine), 2001년 칼리포니오(Californio) 시라 그리고 2013년 이그나시아(Ygnacia) 피노누아를 출시했다. 하이드 드 빌렌 와인이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카르네로스 지역 와인의 운명도 달라졌다. 와인 업계는 카르네로스를 위대한 샤르도네 생산지로 인지하기 시작했고, 다른 생산자들은 하이드 드 빌렌이 제시한 방향으로 와인을 빚는다. 이에 제임스 아이어 마케팅 담당자는 하이드 드 빌렌 와인이 카르네로스의 장소감(Sense of Place)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 하이드 드 빌렌 구성원들은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전한다.


하이드 드 빌렌 포도원은 남향의 구릉에 위치한다. 토양은 2m 두께의 해저 퇴적물이 풍화된 점토가 있고 그 아래엔 두꺼운 점토판이 있다. 점토판은 단단하지만, 포도나무 뿌리가 내려갈 수 있는 정도이며, 적당한 수분을 머금어 포도나무가 주기적인 가뭄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수령이 최소 15년이 넘은 샤르도네는 이 두꺼운 점토를 뚫으며 뿌리를 깊이 내려 미네랄 표현이 좋다.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은 산 파블로 만에서 오는 안개와 서늘한 바람을 등지는 가파른 남동향 포도원에서 자라며 완숙된다. 


[하이드 드 빌렌 라벨-HdV뒤로 보이는 방패 그림이 드 라 구에라 가문 문장이다.]


수십 년 수확 경험이 선택한 포도나무들

하이드 드 빌렌 라벨을 보면 HdV라는 글씨 뒤로 방패 그림이 보인다. 이는 드 라 구에라(De la Guerra) 가문의 문장이다. 이 가문은 스페인에서 대대로 와인을 빚었고, 미국에 이민을 왔다. 이 가문이 만든 와인은 1876년 필라델피아 100주년 박람회(Philadelphia Centennial Fair)에서 금상을 받았다. 래리 하이드의 부친은 조셉 펠프스(Joseph Phelps)와 친분이 있었고, 스페인어가 유창한 사람을 찾고 있던 조셉 펠프스에게 자신의 아들 래리 하이드를 소개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래리 하이드는 1970년대 말 캘리포니아의 포도재배자 및 와인 양조가들과 인연을 쌓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는 샤르도네의 90% 이상은 더위와 가뭄에 강한 웬티(Wente)클론이다. 대부분 포도원은 원예 식물 재배장에서 묘목을 사다 심는다. 하지만, 20년이 넘게 와인 업계에서 일한 래리 하이드는 클론이 아닌 웬티 원래 포도원에서 가지를 잘라다 하이드 드 빌렌 포도원에 심었다. 


이는 샤르도네만이 아니라 다른 품종도 같다. 시라(Syrah)는 프랑스의 엠.샤푸티에(M.Chapoutier)의 꼬뜨 로띠(Côte Rôtie)와 에르미타쥬(Hermitage), 호주의 펜폴즈(Penfolds) 그레인지(Grange) 포도원에서 가져 왔다. 메를로(Merlot)는 니바움 코폴라 에스테이트(Niebaum-Coppola Estate)의 잉글눅(Inglenook)포도원에서 가져 왔는데, 이 잉글눅의 메를로는 본래 보르도에서 잘라 왔다고 한다. 피노 누아는 40년 이상 경력의 오베르 드 빌렌이 여러 곳에서 수집한 6종을 선택해 심었다. 하이드 드 빌렌이 여러모로 시작부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포도원은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된다. 모든 포도는 서늘한 아침 손 수확되며, 선별 작업을 통해 가장 좋은 송이만 와인이 된다. 


[하이드 드 빌렌 양조장]


그랑 크뤼 급 와인을 빚는 스테판 비비에(Stéphan Vivier)와 기욤 보데(Guillaume Bodet)
2002년 스테판 비비에가 수석 와인 메이커로, 2015년 기욤 보데(Guillaume Bodet)가 보조 와인메이커로 하이드 드 빌렌 양조팀에 합류했다. 스테판 비비에는 프랑스 부르고뉴 생 로망(Saint-Romain)의 작은 마을인 멜루아지(Meloisey)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부르고뉴 대학에서 포도재배와 양조학을 공부한 뒤 뽀마르(Pommard), 뫼르소(Meursault), 샤샤느-몽라셰(Chassagne-Montrachet)에서 와인을 빚었다. 그는 와인 메이커이자 포도 재배자로 래리와 오베르와 함께 가까이 일하며 엄격한 프랑스식 포도재배와 관리를 포도원에 적용한다. 또한 양조장에선 최소한의 간섭으로 하이드 드 빌렌 포도원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 그대로 표현되도록 한다. 


하이드 드 빌렌의 양조장은 2003년 설립됐다. 포도품종에 따라 스테인리스 스틸, 콘크리트 에그, 오크 발효조가 다르게 쓰인다. 하이드 드 빌렌은 2005년부터 콘크리트 에그를 쓰는데, 그 모양이 알코올 발효 중 효모를 섞어주는 효과가 있어 따로 저어주지 않고도 와인의 질감이 좋아진다. 콘크리트는 미세한 구멍이 존재해 배럴처럼 타닌이 부드러워진다. 또한 발효 중 살짝 온도가 높아 와인 풍미가 더 집중된다. 


[하이드 드 빌렌 와인들]


존재 이유가 확실한 하이드 드 빌렌 와인들
하이드 드 빌렌의 연간 생산량은 4천 케이스가 전부다. 현재 16개국에 수출되는데, 영국, 독일, 일본, 홍콩 그리고 한국 순으로 수출량이 많다. 특히, 이그나시아 피노누아는 한국 시장에만 수출되니 꼭 마셔봐야 할 와인이다.

[하이드 드 빌렌 와인들]


하이드 드 빌렌 샤르도네 Hyde de Villaine Chardonnay
하이드 드 빌렌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이다. 이 와인의 유일한 적은 와인 애호가들이 지닌 <캘리포니아 샤르도네에 대한 편견>이다. 대부분 캘리포니아 샤르도네는 오크 향이 강하고 묵직하며 크림 같은 질감을 지닌다. 하지만, 하이드 드 빌렌 샤르도네는 이와는 태생적으로 다르다. 하이드 드 빌렌 샤르도네는 자연적으로 얻어진 명쾌한 산미, 생동감, 에너지를 지닌다. 와인은 복합적이고 섬세한 풍미에 유연한 질감을 지녀 <숙성된 빈티지 샴페인>에 가깝다. 와인은 살구, 레몬, 야생 꽃, 민트 향을 지니며, 입에서 레몬과 라임 풍미에 산미가 매력적이다. 껍질 굴을 먹을 때와 비슷한 짭짤함와 바닷냄새가 난다. 따라서, 와인은 신선한 해산물, 특히, 관자와 세비체, 씹을수록 단맛을 내는 완두콩으로 만든 리소토와 잘 어울린다.


하이드 드 빌렌 벨르 쿠진느 Hyde de Villaine Belle Cousine
메를로 70%, 카베르네 소비뇽 30%가 섞인 와인. 메를로가 카르네로스에서 대체로 잘 자라지만, 개화기 기온이 낮은 해엔 수확량이 형편없이 떨어지곤 한다. 하이드 드 빌렌 벨르 쿠진느는 <보르도 우안 와인>에 가깝다. 와인은 오크 풍미를 줄여 가볍고 신선하다. 블루베리, 라벤더, 카시스 라즈베리 향을 지니며, 입에서는 섬세한 미네랄, 지속적인 산미와 타닌을 느낄 수 있다. 산미가 워낙 좋아 지방이 고르게 낀 갈비와 참 잘 어울린다.


하이드 드 빌렌 칼리포니오 시라 Hyde de Villaine Californio
오베르 드 빌렌 생애 최초의 시라 와인이라 관심이 집중되며 등장과 동시에 컬트 와인이 됐다. 시라를 수확한 뒤 수 주일간 건조한 뒤 양조한다. 그 결과, 와인은 다양한 과실 풍미에 짙은 색, 알코올이 높다. 하지만, 허브 향이 싱그러움을 더해주어 음식과 즐기기에 좋다. 와인은 블루베리, 검은 후추, 흑연 향에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시라가 주는 고유의 감칠맛과 끝 맛에서 느껴지는 올리브 풍미가 매력적이다. 양고기구이처럼 단순하고 소박한 음식과 잘 맞는다.


하이드 드 빌렌 이그나시아 피노 누아 Hyde de Villaine Ygnacia Pinot Noir
2013년 출시된 하이드 드 빌렌의 피노 누아다. 피노 누아는 워낙 자신이 자란 곳의 환경을 잘 드러내는 특성이 있지만, 하이드 드 빌렌의 피노 누아는 단언컨대 정말 특별하다. 오베르 드 빌렌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6가지 피노 누아가 쓰였고, 로마네 콩티와 똑같은 재배와 양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이에 이그나시아는 <작은 로마네 콩티>라 불린다. 와인은 제비꽃, 딸기, 후추 향을 지니며, 입에서는 부드러운 타닌과 우아한 산미를 보인다. 훈연해 얇게 저민 오리 가슴살과 환상적인 페어링을 보인다. 놀랍게도 이 와인은 한국에만 수출된다.


로마네 콩티 오베르 드 빌렌의 아내가 래리 하이드의 친척이라 뚝닥 이뤄진 합작같지만, 하이드 드 빌렌이 시작되기까지 오랜 기간 설득이 필요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포도와 와인에 미친 이 두 명의 전설은 카르네로스에서 위대한 와인을 생산하고, 결과적으로 지역 와인 생산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시너지를 냈다. 매우 작은 프로젝트인 하이드 드 빌렌 와인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하이드 드 빌렌 각 와인의 존재 이유를 한 번쯤 느껴보시길 바라본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작성 2018.11.20 10:22수정 2018.11.20 11:10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 이벤트 전체보기

최신 뉴스 전체보기

  • 5월 책갈피 <바베트의 만찬>
  • 조지아 인스타그램 배너
  • 탭샵바 6월 와인

이전

다음

뉴스레터
신청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