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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의 무서운 신인-네그레티 형제 와인들

[ 바롤로 크뤼 포도원인 브리꼬 암브로지오 전경, 사진 제공 Negretti]


한국 와인 애호가의 피에몬테 와인을 향한 애정은 늘 뜨겁다. 최근 수입된 네그레티(Negretti)는 알바(Alba)에서 포도를 재배해온 가문의 4대손 형제가 세운 와이너리다. 네그레티 와인은 지역 전통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랑게의 별, 네그레티 와인을 만나보자.


네그레티 와이너리는 형 마씨모(Massimo)와 동생 에치오(Ezio)가 2002년 라 모라(La Morra)에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4대째 이어진 포도재배 및 양조 관련 가업을 물려받은 것이며, 형은 와인 양조학을, 동생은 와인 마케팅을 전공한 내공 있는 젊은 와인 생산자다. 형제는 각각 1978년, 1981년생인데, 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 일을 도우며, 무릎은 포도원을, 손은 포도를, 입으로는 와인을 맛보며 와인 일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 네그레티 와이너리 전경, 사진 제공 Negretti]


라 모라(La Morra)는 현지인 사이에서 가장 품위 있는 바롤로가 생산되는 곳이라 불린다. 네그레티 형제는 라 모라에 13헥타르 규모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드물게 포도원을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한다. 포도재배에서 와인양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가능한 자연적이며 전통적인 방법을 쓰며, 합성 비료나 인공 화학물질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되는 네그레티 포도원]


네그레티에서 재배하는 주 품종은 네비올로, 바르베라, 돌체토, 카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샤르도네다.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30~75년 사이로 헥타르 당 생산량도 매우 적은 수준이다. 모든 포도는 손 수확한 뒤 다시 최고의 포도만 선별한다. 네비올로 와인은 3개의 단일 포도원(Bricco Ambrogio, Rive, Bettolotti) 이름을 단 바롤로와 이 3곳 포도원의 포도가 섞인 바롤로가 생산된다. 


네그레티 와이너리는 현재 2007년 시작된 랑가 스타일(Langa Style)이라는 팀에 속해있다. 랑가 스타일은 1981년생 알바(Alba) 출신 젊은 양조가 모임으로 이들 모두 와인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2004년 사이 각자의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현재 5개 와이너리가 속한 랑가 스타일 팀은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팀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랑게 와인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네그레티 와인들]


네그레티 랑게 샤르도네 다다 (Negretti Langhe Chardonnay Dada)
대다수 와인 애호가가 피에몬테 랑게에서 훌륭한 샤르도네가 생산되는 걸 잘 모른다. 바로 이점이 랑게 샤르도네가 뛰어넘어야 할 유일한 장벽이다. 네그레티 샤르도네는 라 모라의 석회 토양 포도원에서 자라며, 포도원 일교차가 커 산미와 향이 몹시 훌륭하다.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25년이다. 전체 수확된 포도의 60%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40%는 오크에서 발효한 뒤 8~10개월간 숙성하며 젖산발효도 시행했다. 이후 달리 발효된 와인을 섞은 뒤 병에 담았다.


네그레티 랑게 샤르도네 다다는 풍성하면서 동시에 우아하다. 흰 꽃, 마카다미아와 잣 등 은은하지만 진한 견과류를 시작으로 미네랄, 금방 자른 허브로 그 향이 이어진다. 입에선 중상 정도 풍미 강도에 무게, 사과, 시트러스, 미네랄 풍미를 보여준다. 짠맛을 동반한 세련된 감칠맛을 지녀 입이 즐겁고, 산도로 인한 골격과 긴 여운도 일품이다. 생선 커틀렛 혹은 가자미 종류 생선구이와의 매칭이 추천된다. 삶아 으깬 크림을 추가한 감자 퓌레가 있다면 더 좋을 거 같다.


네그레티 바르베라 달바(Negretti Barbera d’Alba)
알바(Alba) 지역 바르베라는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에 밀려 찬밥 신세지만, 네비올로와 같은 훌륭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인은 바르베라 다스티보다 훨씬 그 가치를 인정한다. 당연히 몸값도 비싸다. 


바르베라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5년이며, 모래와 토사(Silt)에서 자란다. 네그레티 바르베라 달바는 루비색에 잘 익은 체리, 에스프레소, 구운 향이 명확하다. 입에서는 말린 라즈베리와 바닐라 풍미가 느껴지며, 분명하지만 즐기기에 딱 좋은 수준의 산미를 지녔다. 바르베라의 너무 튀는 산미가 싫으셨던 와인 애호가에게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와인이다. 봄철 위클리(Weekly) 와인 용도로도 참 좋다.


네그레티 네비올로 달바 미노(Negretti Nebbiolo d’Alba Minot)
네비올로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35년으로 몬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에서 자란다. 네그레티 네비올로 달바 미노 와인은 석류색을 내며 감초, 체리, 타르, 말린 꽃으로 만든 포푸리 향이 명확하다. 입에서는 산미와 알코올 간 균형이 좋으며, 짠맛이 살짝 느껴진다. 기본급 네비올로 와인이지만, 크뤼 급 바롤로 같은 촘촘한 타닌이 매우 인상 깊다. 와인은 2시간 정도 전에 열어두고 볼이 넓은 잔에 따라 기름진 음식과 즐기길 추천한다.


네그레티 바롤로(Negretti Barolo)
네그레티 바롤로는 라 모라(La Morra)에서 자라며,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40~45년이다. 포도원은 남 혹은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훌륭한 네비올로 생산에 아주 이상적이다. 와인은 발효 후 프랑스산 오크 바리크에서 6~8개월 숙성한 뒤 25hℓ 프랑스산 캐스크로 옮겨져 다시 18개월을 숙성한다. 와인을 병에 담은 뒤 다시 12개월 숙성해 시장에 출시한다.


네그레티 바롤로는 진한 꽃, 체리, 감초, 담배, 구움, 다크 초콜릿 향이 가득 차있다. 네비올로 달바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러운 질감과 산미, 타닌을 보여주며, 검붉은 열매와 발사믹 식초 풍미가 매력적이다. 봄 어린 양갈비구이 혹은 치즈 플래터와의 매칭이 추천된다.

[브리꼬 암브로지오 포도원 지도]


네그레티 바롤로 브리꼬 암브로지오(Negretti Barolo Bricco Ambrogio)
브리꼬 암브로지오 포도원은 라 모라 지역 로디(Roddi) 마을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바롤로 크뤼포도원이다. 브리꼬 암브로지오는 해발고도 275m에 자리하며, 남 혹은 남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포도원 토양은 이암과 석회질이며, 포도나무 평균수령은 75년이다. 


브리꼬 암브로지오 포도원은 파올로 스카비노(Paolo Scavino)와이너리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상태다. 따라서, 네그레티 바롤로 브리꼬 암브로지오는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새로운 표현력을 지닌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는 와인이다.


네그레티 바롤로 브리꼬 암브로지오는 깊은 석류색을 낸다. 코에서는 짙은 색 꽃, 잘 익은 라즈베리와 체리, 말린 오렌지껍질, 다양한 스파이스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입에서는 잘 익은 혹은 말린 붉은 열매 풍미가 진하며, 자신이 크뤼 바롤로라는 걸 알리듯 촘촘한 타닌이 혀를 긴장시킨다. 네그레티 바롤로 브리꼬 암브로지오 와인은 향수처럼 전해지는 향이 관능적이며, 관대하다. 그리고 지금 마셔도 좋고 두었다가도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기름진 맛이 좋은 오리로스구이 혹은 소 갈빗살구이와 즐기길 추천한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랑게, 바롤로, 네비올로 이런 단어들은 와인 애호가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2019년 봄,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네그레티 와인들을 경험해보시길 추천한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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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9.04.15 10:11수정 2019.04.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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