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수탉의 전설’부터 ‘다채로운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의 세계’까지, 최근 와인21닷컴에서 연재하고 있는 키안티 클라시코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와인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독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아름다운 언덕과 빈야드가 펼쳐진 그곳으로 갈 수는 없더라도 이곳에서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즐길 수는 있다. 현재 한국에는 어떤 키안티 클라시코 생산자들의 와인이 수입되고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지 소개한다. 모두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산지오베제 80% 이상을 사용해 생산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생산자들마다 다양한 토양과 자연환경에서 고유한 철학을 담아내므로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와인들이다. 생산자에 따른 차이를 느끼며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는 즐거움을 누려보길 제안한다.

브란카이아(Brancaia)
심플한 디자인의 레이블이 세련된 인상을 전하는 브란카이아는 스위스 출신의 브리지떼(Brigitte)와 브루노 위드머(Bruno Widmer) 부부가 운영하는 와이너리. 1981년 출발해 2021년 설립 40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2세대와 3세대까지 와인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카스텔리나(Castellina)와 라다(Radda)에 빈야드가 있는 브란카이아는 설립 초창기인 1983년부터 주요 키안티 클라시코 시음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국제 품평회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으며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고품질 와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일 블루(Il Blu)’와 ‘일라트라이아(Ilatraia)’는 <와인 스펙테이터>의 ‘Top 100’ 와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와인들과 함께 키안티 클라시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가 현재 국내에 유통 중이다.

카판넬레(Capannelle)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가이올레(Gaiole)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카판넬레는 1974년 사업가인 라파엘레 로세티(Raffaele Rossetti)가 와이너리를 설립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지역과 토양을 심층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에 따라 산지오베제,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트레비아노 등 카판넬레의 빈야드에서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식재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큰 특징은 최신식 위생설비시스템과 와이너리의 셀러다. 지하에 자리한 카판넬레의 셀러는 유럽에서 가장 모던하고 혁신적인 셀러로 꼽힐 정도.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으며 주로 특급 호텔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고급 와인숍에서 판매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카판넬레의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를 만날 수 있다.

까르피네토(Carpineto)
1967년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위대한 와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키안티 클라시코의 그레베(Greve)에 설립된 와이너리. 지안카를로 사케트(Giancarlo Sacchet)와 안토니오 마리오 자케오(Antonio Mario Zaccheo), 두 친구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의기투합한 것이 그 출발이고 그들의 가족이 참여했다. 까르피네토는 오랜 시간 산지오베제 클론에 대한 실험, 수확량 조절 등으로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그 결과 1994년 IWSC에서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를 포함한 3개 와인이 금상을 수상했고, 지안카를로 사케트는 이탈리아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와인생산자(Best Winemaker of the World)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까르피네토는 총 500헥타르의 빈야드에서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이들의 와인은 전 세계 70개 국에 수출되며, 한국에서도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를 포함해 까르피네토의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Castellare di Castellina)
새가 그려진 레이블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와이너리. 친환경 와인 생산을 실천하며,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레이블의 새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희귀한 새의 그림을 넣은 것으로 이곳의 친환경 철학을 상징한다. 이탈리아 와인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970년대 출발한 카스텔라레 디 카스텔리나는 초창기부터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밀라노 대학과 피렌체 대학의 교수진이 참여해 산지오베제 클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테루아에 가장 적합한 클론을 선택했다. 현재 33헥타르의 포도밭에 7년부터 45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를 재배하며, 헥타르당 수확량을 매우 낮게 유지해 포도의 뛰어난 품질을 유지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와이너리 건물로도 유명하다. 현재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일 포지알레(Il Poggiale)’가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카스텔리 델 그레베페사(Castelli del Grevepesa)
1960년대,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여러 포도재배자들이 협력해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와이너리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진 이가 있었다. 아르만도 넌지(Armando Nunzi) 경은 이런 생각으로 생산자들을 설득했고, 1965년 18명이 연합해 탄생한 와이너리가 바로 카스텔리 델 그레베페사다. 키안티 클라시코의 여러 지역에서 온 이들은 신중하게 포도를 선택하고 전통을 유지하면서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고품질 와인을 생산했다. 50년 이상 지난 지금 이곳에는 120명이 넘는 생산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와이너리를 상징하는 아이리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연적으로 자라는 꽃의 강인함과 생산자들의 견고한 유대감을 의미한다. 키안티 클라시코 클레멘테 7세(Clemente VII), 키안티 클라시고 클레멘테 7세 리제르바, 카스텔그레베 키안티 클라시코, 카스텔그레베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등 다양한 와인이 있다.

카스텔로 디 멜레토(Castello di Meleto)
키안티 클라시코의 중심부에 자리한 카스텔로 디 멜레토는 1968년 설립된 와이너리. 1256년에 세워진 고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우아한 정원과 역사적인 와인 셀러를 갖춰 토스카나 지역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와이너리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현대적인 기술력을 더하며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 최근 몇 년간 지속해온 토양 연구를 통해 5개의 개별 구역으로 나누고 떼루아를 잘 표현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완전한 유기농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2021년 유기농 인증을 받으면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가장 큰 유기농 와이너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와인은 키안티 클라시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비냐 카시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4종류다.

카스텔로 디 몬산토(Castello di Monsanto)
‘성스러운 언덕의 성’이란 의미의 카스텔로 디 몬산토(Castello di Monsanto)는 비앙키(Bianchi) 가문이 1960년 설립한 와이너리다. 피에몬테에서 유년기를 보낸 파브리지오 비앙키(Fabrizio Bianchi)가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언덕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하며 그 역사가 시작됐고 그의 딸 로라 비앙키(Laura Bianchi)도 함께했다. 1962년 최초의 크뤼급 싱글 빈야드 키안티 클라시코를 탄생시킨 혁명적인 역사가 있으며, 몬산토의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1962년 이후 변함없이 동일한 디자인의 레이블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968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소개됐는데 미국 영화배우 폴 뉴먼이 이 와인의 팬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의 와인은 산지오베제의 우아함을 잘 표현한다는 평을 얻으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키안티 클라시코,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일 포지오(Il Poggio)’가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Castello di Querceto)
1897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키안티 클라시코의 그레베(Greve) 마을에 자리한다.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는 ‘참나무 숲 속의 성’이란 의미인데 실제로 아름다운 참나무 숲이 있는 마을 풍경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는 키안티 클라시코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와이너리다. 1924년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생산자들이 원산지 표시를 위한 컨소시엄을 만들고 검은 수탉을 상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는 이 컨소시엄의 대표적인 창립 멤버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전통성을 이어가면서도 현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키안티 클라시코, 키안티 클라시코 ‘유니콘(Unicorn)’,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일 피키오(Il Picchio)’ 등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카스텔로 디 볼파이아(Castello di Volpaia)
시에나의 북쪽 언덕에 자리한 카스텔로 디 볼파이아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이너리 중에서도 특히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12세기부터 와인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키안티 지역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선정한 100대 와이너리에 이름을 올렸고, <디캔터>로부터 토스카나 지역 최고 와이너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역사적인 건물의 외관을 유지한 채 내부 개조를 통해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와인을 생산한다. 또한 일찌감치 친환경 철학을 실천해왔으며 2000년부터 유기농 생산으로 전환했다.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를 통해 카스텔로 디 볼파이아에서 생산된 산지오베제의 뛰어난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다.

카스텔로 몬테리날디(Castello Monterinaldi)
키안티 클라시코 중심부인 라다(Radda) 마을과 판자노(Panzano) 마을 사이에 자리한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언덕의 꼭대기에는 서기 1000년에 지어진 고성이 있으며, 50헥타르의 포도밭이 이 성을 감싸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북이의 등을 연상시키는 풍경이므로 와이너리의 로고에 거북이 모양을 상징적으로 사용했고 와인의 레이블에도 거북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카스텔로 몬테리날디는 1961년부터 참피(Ciampi) 가문이 소유하며, 키안티 클라시코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환경 문제에 오랜 관심을 기울여왔는데 수년간 유기농 재배에 대해 실험했고 2017년 빈티지가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을 기점으로 완전한 유기농으로 전환했다. 키안티 클라시코와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그리고 키안티 클라시코 비네토 보스코네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펠시나(Felsina)
키안티 클라시코에서도 시에나 북동쪽에 자리한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에 있는 와이너리다. 1966년, 도메니코 포지알리(Domenico Poggiali)가 고대 에트루리아인으로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에스테이트를 매입한 뒤 펠시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그는 품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와이너리를 성장시켰고, 1976년 주세페 마조콜린(Giuseppe Mazzocolin)이 사위로서 가족의 일원이 되며 본격적인 품질혁명을 일으켰다. 1990년부터는 주세페의 큰 아들이 가업을 함께하고 있다. 펠시나의 빈야드는 지중해성 기후로 건조하고 더운 여름 날씨가 포도재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철저한 생산량 관리로 품질을 유지하며 다양한 토양에서 재배하는 산지오베제 클론을 통해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키안티 클라시코 ‘베라르덴가(Berardenga)’,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란치아(Rancia)’, 콜로니아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가 국내에 유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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