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그랜트 버지(Grant Burge) 차별화된 와인들

호주 바로사(Barossa)는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랜트 버지 와인은 이 지역에서 인정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그랜트 버지가 오랜 시간 관리해온 포도밭에서 대표 품종으로 빚은 차별화된 와인들을 만나보자.



[빨간 동그라미는 차별화된 와인이 생산되는 포도밭 표시]



바로사 남부 강자 그랜트 버지

바로사는 남호주 수도인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북쪽으로 단 80km 떨어진 곳에 있다. 관광객들은 주말이면 복잡한 도심을 떠나 최고급 와인과 요리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다.


바로사는 해발고도에 따라 두 곳으로 나뉘는데, 이들은 서로 매우 다르다. 바로사 밸리 바닥(Barossa Valley Floor)은 해발고도 200~250m로 적갈색의 두꺼운 충적 토양이며 지중해성 기후라 적포도 재배에 적합하다. 이와 달리 에덴 밸리(Eden Valley)는 해발고도 500m에 산성을 띠는 회색 편암 토양이며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포도 품종 재배에 이상적이다.


[수확 시기를 판단하기 위해 포도알을 으깬 모습]


이처럼 바로사는 한 지역 안에서 다양한 테루아를 지니기에 포도밭별 잘 맞는 품종과 재배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랜트 버지는 바로사 남부에 포도밭을 갖고 있어 다른 바로사 지역보다 강수량이 넉넉하고(호주는 가뭄 문제가 심각해서 강수량이 넉넉한 건 큰 장점이다), 기온이 서늘하다. 토양은 적색 점토, 이암, 산화철, 석영 등으로 구성되어 이상적인 배수 및 함수력을 지닌다. 덕분에 이곳에서 자라는 포도나무는 물에 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바로사 남부에서 자란 포도는 북부와 비교할 때, 붉은 열매 풍미에 다소 큰 포도알을 지닌다. 이렇게 포도알이 적당히 크면, 압착 조절이 쉬워서 부드러운 타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포도 상태를 확인하는 그랜트 버지 포도 재배자(좌)와 수석 와인 메이커(우)]


그랜트 버지 가문은 5세대에 걸쳐 바로사 남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최고의 포도밭 관리 기술을 축적했고, 현대적인 와인 양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지속해서 발전했다. 수석 와인 메이커인 크레이그 스탠스보루(Craig Stansborough)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그랜트 버지는 포도 재배 기술 발전에 더욱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포도 속 당도와 산도 균형점을 잘 잡아 수확하는 기술을 터득해 과실 품질이 뛰어나게 향상됐다고 한다. 그는 완벽한 포도를 얻기 위해 포도 재배자인 로드니 버치모어(Rodney Birchmore)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대부분 시간을 포도밭에서 보낸다. 그랜트 버지는 가뭄에 대비하고 땅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땅속 물의 위치와 양을 알려주는 장비를 포도밭 곳곳에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바로사 남부를 대표하는 생산자로서 그랜트 버지는 와인 양조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온도 조절되는 발효조를 도입했고, 과거와 달리 포도 껍질과 즙의 접촉 시간을 늘렸다. 그랜트 버지는 배양 효모 사용을 중지하고 야생 효모 발효로 바꾼 호주에서는 선구적인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레드 와인 양조에 전송이 발효(Whole Bunch Fermentation)를 도입해 와인의 복합성도 높였다. 대부분 호주 레드 와인은 미국산 오크 통에서 숙성하지만, 그랜트 버지는 90% 이상 프랑스산 오크 통에 숙성한다. 오크 굽는 정도도 오크 통 장인에게 살짝 굽는 정도로 요청해 불필요한 오크 타닌이 와인에 스미지 않게 한다. 또한, 오크 숙성 기간을 줄여 포도가 원래 지닌 향과 풍미, 신선함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랜트 버지 차별화된 와인들



놓치면 후회할 한국인 입맛 저격 와인

그랜트 버지 홀리 트리니티 바로사 GSM(Grant Burge Holy Trinity Barossa GSM)

홀리 트리니티는 린도크(Lyndoch)에 있는 성공회 교회 이름이다. 버지 가문들은 신앙심이 매우 깊은데, 그랜트의 증조부인 존 버지(John Burge)가 1869년 이 교회 건축을 도와 돌과 슬레이트를 현장에 운반하기도 했다. 교회 그림이 와인 라벨 및 로고에 사용되고 있다.


성(聖) 삼위일체라는 의미의 홀리 트리니티는 그르나슈, 쉬라즈, 무르베드르 3개 품종을 사용한 전통적인 프랑스 남부론(Southern Rhône) 블렌딩 와인이다. 이 와인에 쓰이는 포도는 35년~90년 사이로 오래된 나무이며, 주로 손으로 수확한다. 포도는 남부 론에서처럼 콘크리트 발효조에서 양조하며, 위로 떠오른 머스트(must)를 누른 채 발효한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그르나슈는 남호주 바로사에서 중요한 품종이며, 특히 그랜트 버지는 그르나슈를 다루는 특급 기술을 갖고 있다. 보통 그르나슈는 쉽게 산화되어 색이 금방 사라지고, 시큼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누가 어떻게 재배하고 양조하는지에 따라 차원이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된다. 그랜트 버지는 오랜 세월 축적한 기술과 최근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영롱하면서 신선한 피노누아 같은 그르나슈를 얻는다. 이런 표현력을 얻기 위해 그랜트 버지는 그르나슈 발효 중 저어주기를 하지 않고 30일간 효모와 접촉해 좋은 색과 타닌을 얻는다. 이점이 홀리 트리니티를 더욱 맛있게 만든다.


2018년은 홀리 트리티니 와인 역사상 최고 빈티지다. 수확 철이 끝날 때까지 이상적인 날씨를 보여 만생종인 그르나슈와 무르베르드가 완전히 잘 익을 수 있었다. 와인은 영롱한 루비색을 띤다. 잘 익은 자두, 크리스마스 푸딩, 알코올에 절인 체리, 스윗 스파이스, 계피, 클로브, 살짝 감칠맛과 흙내음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신선한 자두, 열매, 차이 티, 과일 케이크 풍미에 고운 타닌이 입안을 꽉 채운다. 향과 풍미가 풍부하면서도 우아하다. 지금 마셔도 아주 좋지만, 장기 숙성도 가능하다. 디캔터의 데이비드 슬라이(David Sly)는 이 와인을 두고 ‘그르나슈의 진중함, 복합성, 무게를 담고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신선함과 활력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할리데이 및 로버트 파커 93점을 받았다.


홀리 트리니티는 스파이스 풍미를 지니는 그르나슈와 시라를 사용해 한국인 입맛에 매우 잘 맞는다. 산미도 좋고 붉은 과실 풍미도 싱그러운 편이라 간장 양념을 쓰거나 감칠맛이 풍부한 한식에 근사한 페어링을 이룬다. ‘한 번도 안 마셔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맛있는 와인 중 하나다.



간이 잘 맞는 카베르네 소비뇽

그랜트 버지 코리톤 파크 바로사 카베르네 소비뇽

Grant Burge Corryton Park Barossa Cabernet Sauvignon

에덴 밸리 크로포드 산(Mount Crawford) 근처인 바로사 남쪽 끝에는 150년 전에 지어진 웅장한 건물이 있다. 그 입구에는 코리톤 파크(Corryton Park)라고 표시된 두 개의 거대한 기둥이 서 있다. 이곳은 바로사에서 가장 높고 서늘하면서 세계적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고 있다.



[코리톤 파크 포도밭 전경]


코리톤 파크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8~10일 정도 발효하고, 20% 정도 과실은 25일 동안 껍질과 접촉하며 침용했다. 하루에 4번 정도 펌핑 오버(Pumping over)해서 색과 타닌을 얻었다. 와인은 검은 보라색을 띤다. 바로사 카베르네 소비뇽의 전형적인 향을 내는데, 팔각, 카시스, 다크 민트 초콜릿, 보이젠베리를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검붉은 열매, 원두, 살짝 생강 풍미가 나며 훌륭한 타닌과 균형을 지니고 있다. 음용 적기는 2030~2040년 사이로 보며, 디캔터 93점 및 로버트 파커 92점을 받았다.



깊이와 힘을 겸비한 쉬라즈

그랜트 버지 필셀 바로사 올드바인 쉬라즈 

Grant Burge Filsell Barossa Old Vine Shiraz

필셀 포도밭은 바로사 밸리 최상급 포도밭 중 하나로 거의 100년 된 포도나무가 자란다. 1920년에 심어진 포도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도와 집중도가 높은 포도를 생산한다. 미샥(Meschach) 와인에도 이 포도밭 열매를 쓰기에 그랜트 버지 와인 애호가들은 필셀을 ‘미샥의 남동생’이라 부른다.


[필셀 포도밭 전경]


필셀은 발효 후 혹스헤드(Hogshead, 238L)와 펀천(Puncheon, 500L)를 조합해 18개월 동안 숙성하는데, 35%는 프랑스산이며, 나머지는 미국산 새 오크 통을 쓴다. 프랑스산 오크 통은 1년, 2년, 3년 된 걸 모두 섞어 사용한다. 2018년은 깊이와 힘을 모두 갖춘 와인으로 완성됐다. 와인은 진한 크림슨 색을 띤다. 바닐라 크림, 자두, 밀크 초콜릿, 크리스마스 파이 향을 내는데, 전체적으로 오크와 과실 향이 조화를 잘 이룬다. 맛을 보면, 과실 향이 뚜렷하며,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를 섞어서 숙성한 데서 온 팝콘 풍미가 특징적이다. 로버트 파커 93점을 받았다.



반전 매력을 지닌 최강 쉬라즈

그랜트 버지 발타자르 에덴 밸리 쉬라즈 

Grant Burge Baltazar Eden Valley Shiraz

그랜트 버지 역사는 미샥이 시작했는데, 바빌론 시에 언급되는 신앙심이 깊은 인물인 미샥 이름을 따랐다. 이처럼 그랜트 버지 와인들은 성서 속 인물 이름은 딴 예도 있다. 발타자르는 예수가 탄생했을 때, 예물을 가지고 간 동방박사 세 사람 중 몰약을 들고 간 인물이다.


필셀과 달리 발타자르는 서늘한 에덴 밸리에서 자란 쉬라즈로 만든 와인이다. 에덴 밸리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매우 커서 생동감 있고 탁월한 풍미와 균형을 지닌 와인이 생산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를 사용하며, 발효 중 하루 4번 펌핑 오버해 타닌을 얻었다. 발효 후 아주 부드럽게 눌러서 와인을 얻고 오크 통에서 18개월 숙성했다. 38% 새 프랑스산 호그헤드와 2~5년된 프랑스산 혹스헤드와 펀천을 사용해 실키한 타닌에 우아함을 살렸다.


보통 서늘한 기후에서 얻은 쉬라즈는 가벼울 거라 예상하지만, 에덴 밸리는 반전이 있다. 기온 차가 큰 점이 작용해 에덴 밸리 쉬라즈는 굉장히 강렬하고 힘이 남아도는 모습을 보인다. 와인은 굉장히 진한 보라색을 띤다. 에덴 밸리 쉬라즈만이 낼 수 있는 블루베리, 밀크 초콜릿, 클로브, 계피, 삼나무, 유칼립투스, 백후추 향을 낸다. 향만 맡아도 이 와인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짐작할 수 있다. 입에서는 검은 과실 풍미가 입안을 꽉 채우며, 향에서 느낀 스파이스 풍미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신선한 타임도 느껴지며 둥글고 벨벳 같은 타닌을 지녔다. 음용 적기는 2025~2035년 정도로 예상하며, 로버트 파커 92점을 받았다.



그랜트 버지 홀리 트리니티, 코리톤 파크, 필셀, 발타자르는 뚜렷한 포도밭 특징과 흥미로운 와인별 이야기가 있는 정말 특별한 와인들이다. 워낙 완성도가 높은 와인들이라 젊은 층부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크게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 와인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가오는 추석 찾아뵙진 못해도 고마운 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을 거 같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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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1.08.11 18:14수정 2021.08.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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