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스트리아 대표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들

유럽 심장부에 있는 와인 생산국 오스트리아는 화이트 와인 강국이다. 그뤼너 벨트리너는 오스트리아 국가 대표 품종으로 전체 생산량의 32.5%를 차지한다. 음식과 잘 어울리고 다재다능해서 소믈리에의 비밀 병기로 불리는 그뤼너 벨트리너에 대해 알아보고,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와인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그뤼너 벨트리너 포도, 사진 출처: AWMB, Robert-Herbst]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는 사바냉(Savagnin, 소비뇽 블랑 부모 중 하나)과 상크트 게오르겐(St. Georgener-Rebe, 오스트리아 한 마을에서 자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이 접합한 품종이다. 1855년까지 바이스기플러(Weiβgipfler)로 불리다가 1930년 그뤼너 벨트리너(Grüner Veltliner)를 표준어로 정했다. 오스트리아에 포도 품종 이름에 벨트리너(Veltliner)가 들어간 게 몇 종이 있는데, 그뤼너 벨트리너는 이런 포도들과 유전적으로 매우 다르다고 한다.


오스트리아는 그뤼너 벨트리너 산지로 줄곧 인정받았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 일부 와인 애호가들은 오스트리아 그뤼너 벨트리너가 프랑스의 유명한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와 서로 겨룰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50년대 렌츠 모저(Lenz Moser)라는 와인 생산자가 이 품종에 딱 맞는 포도나무 관리법을 개발해 다른 와인 생산자에게 지식을 보급했다. 이는 오스트리아 그뤼너 벨트리너 품질을 전체적으로 향상시켜 현재까지 오스트리아 그뤼너 벨트리너가 인기를 얻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 잰시스 로빈슨 MW(Jancis Robinson MW) 등이 참여한 런던 테이스팅(London Tasting)에서 샤르도네와 그뤼너 벨트리너 비교 시음이 열렸다. 이때 오스트리아 그뤼너 벨트리너가 프랑스 부르고뉴 샤르도네 그랑 크뤼 와인보다 높은 등수를 차지하며,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그뤼너 벨트리너의 향과 풍미, 그리고 매력

그뤼너 벨트리너는 레몬, 라임, 자몽, 천도복숭아 향을 중심으로 백후추, 붓꽃, 녹색 콩, 무, 셀러리, 딜, 타라곤, 생강 그리고 꿀과 같은 2차 풍미를 지닌다. 바디는 가볍고 얼얼한 느낌을 줄 정도로 강렬한 산미를 지닌다.


그뤼너 벨트리너는 숙성하지 않고 바로 즐기는 가벼운 클라식(Klassik) 스타일과 최고 품질 포도로 만들어 알코올 도수가 높고 뛰어난 장기 숙성력을 지니는 리저브(Reserve) 스타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클라식(Klassik) 와인은 싱그러운 시트러스 풍미에 산도가 다소 낮아 보통 수확 연도에서 2~3년 안에 마신다. 리저브(Reserve) 와인은 크림과 꿀 등 훨씬 복합적인 향과 풍미를 내며, 3~6년 정도 오크 및 병 숙성을 거친 뒤 출시된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와인을 워낙 많이 마셔서 오랜 시간 숙성해 즐기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2~10년 정도 숙성된 그뤼너 벨트리너는 과실과 더불어 아몬드, 담배, 스펀지 케이크, 카카오, 말린 과실, 커피 등 풍미를 발전시킨다. 숙성된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은 둥글어진 산미에 모든 풍미가 완벽하게 녹아 들어 한 모금 비울 때마다 아쉬운 기분이 들 정도로 황홀한 순간을 선사한다. 따라서, 여유가 된다면, 좋아하는 생산자의 그뤼너 벨트리너를 조금 숙성해서 마시는 걸 적극 권하고 싶다.


그뤼너 벨트리너는 기분 좋은 높은 산도와 후추 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정말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 할 수 있다. 산미가 워낙 좋아 감칠맛이 풍부하고 양념을 많이 쓰는 한식에도 참 잘 어울린다. 이에 소믈리에의 비밀 병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뤼너 벨트리너로 만든 달콤한 와인도 있어 디저트까지 페어링할 수 있다.


수확의 계절, 추석도 다가오고 맛있는 먹을거리로 입이 즐거운 가을이 오고 있다. 다양한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리는 그뤼너 벨트리너를 이번 가을 한 번쯤 꼭 만나보자.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 앤 다인, 사진 출처:AWMB, Blickwerk-Fotografie_weisswein_anstossen]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들


크리스티나 Christina

크리스티나 네츨(Christina Netzl)은 오스트리아 카르눈툼(Carnuntum)의 유명 와이너리 네츨(Netzl)가문의 장녀다. 네츨 가문 사람들은 1650년부터 카르눈툼 괴텔스브룬(Göttelsbrunn)에서 농사를 짓고,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크리스티나는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고, 내추럴 와인에도 눈을 뜨게 됐다. 2013년 고향으로 돌아온 크리스티나는 포도밭 일부를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2018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와인을 미국과 한국에만 수출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그뤼너 벨트리너 2020 Christina Grüner Veltliner 2020

다뉴브강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영향을 제대로 받는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그뤼너 벨트리너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후추 향에 각종 시트러스, 사과와 배 향이 적절한 비율로 혼합되었으며, 미네랄이 두드러진다. 청량한 산도와 잔잔한 기포를 지녀 음식과 즐기기 참 좋다. 여운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효모 풍미도 훌륭하다. 프라이드 치킨, 가벼운 생선 및 해산물 요리, 계란물을 씌운 오스트리아식 비너 슈니첼에 잘 어울린다.


에쉔호프 홀져 Eschenhof Holzer

아놀드 홀져(Arnold Holzer)는 2010년 23세 나이로 5대에 걸쳐 운영된 바그람(Wagram)지역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물려받았다. 아놀드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마틴 디발트(Martin Diwald, 오스트리아에서 1980년대부터 유기농법으로 포도재배를 시작한 선구자 중 하나)와 가까이 지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아놀드는 풍적황토 토양에서 유기농법으로 자란 포도로 최소한의 간섭으로 와인을 빚는다. 에쉔호프 홀져는 그뤼너 벨트리너, 츠바이겔트(Zweigelt) 뿐만 아니라 로터 벨트리너(Roter Veltliner) 와인로도 아주 유명하다.



에쉔호프 홀져 펫-낫 로 화이트 Eschenhof Holzer Pét-Nat Raw White

그뤼너 벨트리너로 만든 펫낫으로 약간 뿌연 색을 띤다. 그뤼너 벨트리너 포도즙 자체 향에 오렌지, 복숭아, 잘 익은 사과, 견과류 향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사과 주스, 시트러스, 복숭아, 오렌지 풍미가 있으며, 잔잔한 기포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준다. 500mL라는 드문 용량에 독특한 병에 담겨 여러모로 눈길을 끈다. 올리브 절임 등 각종 피클류, 과자, 카나페, 땅콩 같은 견과류, 각종 튀김, 샐러드 등에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이다.


니글 Nigl

니글은 젠프텐베르크(Senftenberg)산 어귀 크렘스밸리(Krems Valley)에 자리한 와이너리다. 1985년 마틴 니글(Martin Nigl)이 협동조합에 수확한 포도를 파는 대신 직접 병입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와이너리를 세웠다. 니글 가문은 이곳에서 200년 이상 포도 농사를 지어온 집으로 크렘스탈 테루아에 대한 이해가 깊다.




니글 Nigl Grüner Veltliner Natural 2016

수확한 포도를 나흘 동안 껍질과 접촉하며 침용한 뒤 발효했다. 여과, 정제 및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고 와인을 병입 했다. 와인은 녹색이 스치는 밝은 금색을 띤다. 시트러스와 미네랄, 후추 향이 상쾌하며, 산도도 놀랍도록 상큼하다. 크림 같은 질감에 미네랄 풍미가 잘 드러나는 와인이다. 비나리아(Vinaria) 및 와인 퓨어 가이드 4스타, 독일 최대 와인 전문지인 비눔(Vinum)에서 최고 내추럴 와인으로 호평받았다.


유르취치 Weingut Jurtschitsch

유르취치는 캄프탈(Kamptal)지역 랑겐로이스에 자리한 와이너리로 오스트리아 전통 와인 생산자 협회(Traditionsweingüter Österreich)에 소속되어 있다. 유르취치 포도밭은 16세기, 지하 숙성실은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건물은 1868년 설립되었으며, 2000년 현대적인 시설을 지닌 양조장을 건립했다. 1972년부터 2009년까지는 에드윈(Edwin), 폴(Paul), 칼(Karl) 유르취치 형제가 운영했는데, 2009년부터 에드윈의 아들 알윈(Alwin)과 며느리 스테파니(Stefanie)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알윈과 스테파니는 ‘최대가 아닌 최적’을 찾는다고 말한다. 부부는 포도가 어느 지점에서 개성, 차분함, 균형을 이루는지 어떻게 재배하면 꽃향기와 구조를 동시에 담을 수 있는지 정교하게 살핀다. 이를 위해 그들은 포도밭 관리를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전환했고, 헥타르 당 생산량을 줄였으며, 최소한의 간섭으로 와인을 빚는다. 그 결과, 유르취치는 오스트리아 국내외 전문 매체 호평과 트로피를 지속해서 수상하고 있으며, 현재 오스트리아 선두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됐다. 한국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방식으로 진입을 시도했는데, 드디어 안정적으로 한국 와인 시장에 유르취치 와인이 발을 디디게 됐다.



유르취치 벨 나뚜렐 Jurtschitsch Belle Naturelle

수확한 포도를 2주 동안 껍질과 함께 침용한 뒤 5천 리터 오크 통에서 알코올 발효하고, 이후 죽은 효모와 함께 6개월간 숙성한 오렌지 와인이다. 와인은 약간 뿌연 금색을 띤다. 엘더플라워, 카모마일, 홍차 향에 맛을 보면, 재스민, 파파야, 카모마일, 말린 장미와 백후추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향기로운 다채로운 향과 미네랄, 생기발랄한 산미가 일품이다. 돼지고기구이, 채소구이, 닭고기 요리, 샤퀴테리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유르취치 아무르 푸 Jurtschitsch Amour Fou

아무르 푸는 ‘미친 사랑’을 의미한다. 로이저베르크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를 수확해 2주 동안 복합적인 향과 깊이 있는 맛이 최적이 될 때까지 껍질과 함께 오크 통에서 발효하고, 일부는 달걀 모양 세라믹 발효조에서 알코올 발효한 뒤 블렌딩 해서 18개월간 오크 통에서 죽은 효모와 함께 숙성했다. 와인은 감귤, 자몽, 은은한 효모 향이 나며, 잔을 흔들면, 견과류 풍미가 조화롭게 느껴진다. 맛을 보면, 껍질과 접촉하면서 얻은 맛있는 쌉쌀함, 미묘한 타닌, 산도를 지녀 입에 착 감긴다.


유르취치 그뤼너 벨트리너 슈타인 Jurtschitsch Grüner Veltliner Stein

숲과 가까운 해발고도가 높은 포도밭에서 얻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오크 통에서 약 6개월간 숙성했다. 와인은 밝은 금색을 띤다. 감귤, 레몬, 잘 익은 사과, 백후추, 미네랄 향을 내며, 맛을 보면, 레몬과 백후추 풍미가 뚜렷하며, 사과와 꽃, 섬세한 산도와 좋은 구조를 느낄 수 있다. 잰시스 로빈슨 MW가 장기 숙성력을 지닌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으로 호평한 와인이다.


유르취치 그뤼너 벨트리너 테라센 Jurtschitsch Grüner Veltliner Terrassen

가파른 경사 포도밭에서 잘 익은 포도를 손으로 수확해 저온에서 안정시킨 뒤 압착해 알코올 발효한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를 사용해서 깔끔하고 섬세한 향을 잘 담고 있다. 와인은 옅은 볏짚 색을 띤다. 꽃 다발을 받은 듯 싱그럽고 화사한 향이 나며, 맛을 보면, 바나나, 멜론, 백도, 다양한 허브, 백후추를 비롯 다양한 스파이스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파삭파삭한 산도에 적당한 무게, 우아하고 깔끔하면서 긴 여운을 지녀 맛이 좋다.


유르취치 리에드 로이서베르그 그뤼너 벨트리너 Jurtschitsch Ried Loiserberg Grüner Veltliner

그랑 크뤼 급에 해당하는 로이서베르그는 유르취치가 소유한 포도밭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남/남동향으로 배치되었고 가파른 계단식으로 형성됐다. 로이서베르그는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미기후를 지녀 기막힌 산미와 우아함이 절정을 이룬다. 와인은 영롱한 금색을 띤다. 잘 익은 감귤, 복숭아, 사과, 미네랄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맛을 보면, 야생 허브의 섬세한 향과 떫은 맛이 교차하며, 은은한 밀랍 풍미가 느껴진다. 살짝 숙성해서 즐기면 겹겹이 쌓인 그뤼너 벨트리너의 전형적인 특성을 잘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이다. 


슐로스 고벨스버그 Schloss Gobelsburg

슐로스 고벨스버그는 부르고뉴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진 시토회 수도사들이 1171년 인수한 와이너리로 다뉴브 강 와이너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21년 올해, 850주년을 기념하는 슐로스 고벨스버그는 오스트리아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지속해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1996년 마이클(Michael)와 에바(Eva) 무스브루거(Moosbruger)가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슐로스 고벨스버그는 지역, 마을, 단일 포도밭 단위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데, 캄프탈 최고 입지로 꼽히는 하일리겐슈타인(Heiligenstein)과 람(Lamm)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마이클은 오스트리아 전통 와인 생산자 협회(Traditionsweingüter Österreich)에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포도밭은 가지 치기에서 잎 관리까지 세심하게 돌보며, 포도는 손으로 수확해 지하 양조장으로 운반한다. 포도는 한 번 더 엄격하게 선별해 좋은 포도만 와인이 된다. 시토회 수도사들은 와인 양조에 있어 단순함과 엄격한 관찰을 최우선으로 여겼는데, 긴 세월 전해진 전통과 철학을 잘 지키며 와인을 발전시키고 있다. 마이클이 고안한 다이내믹 셀러에서는 발효조 상황에 맞춰 양조장 안에서 발효조를 이동해 최상의 발효 조건을 갖게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와인 품질이 탁월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마네 고벨스버그 그뤼너 벨트리너 Domäne Gobelsburg Grüner Veltliner 2018

와인은 밝은 금색을 띤다. 섬세한 꽃, 견과류, 배, 오렌지, 후추 향을 내며, 맛을 보면, 레몬 풍미가 두드러지며, 약간의 잔 기포가 느껴진다. 신선하고 향긋하고 꽤 풍성해서 날씨가 좋은 날 야외에서 즐기기 좋으며, 사랑스럽고 예리한 사과 풍미와 산도가 느껴진다. 닭고기, 생선요리 또는 약간 매콤한 양념이 들어간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슐로스 고벨스버그 랑겐로이스 Schloss Gobelsburg Langenlois 2020

랑겐로이스는 캄프탈의 역사 및 문화 중심지 중 하나다. 주변 완만한 언덕은 오랜 세월 쌓이고 굳은 풍적황토로 구성됐다. 2020년은 따뜻한 해라 다른 빈티지 와인에 비해 표현력이 좋고 잘 익은 과실 향을 맛볼 수 있다. 은은한 빵, 황도,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산미에 조화를 이루는 미네랄과 스파이스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와인은 가볍고 산뜻하며 살짝 짠맛과 폴리페놀계 화합물이 주는 쌉쌀함과 입을 조이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런 특징 때문에 감칠맛이 두드러지는 음식이나 양념이 강한 요리에도 페어링할 수 있다.


슐로스 고벨스버그 람 Schloss Gobelsburg Lamm 2018

람은 풍적황토와 점토로 구성되어 가뭄에 약한 그뤼너 벨트리너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와인은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오스트리아 만하르츠베르크(Manhartsberg) 오크 통에서 발효하고 숙성해 만든다. 람은 우아함과 힘으로 가득 차 있으며 장기 숙성력이 대단하다. 와인은 꽃, 복숭아, 젖은 돌, 사과, 배, 백후추, 허브 향을 낸다. 맛을 보면, 둥글고 크림 같은 질감에 말린 허브, 복숭아, 미네랄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람을 제대로 맛보려면, 조금 큰 잔에 따라 스월링을 하고 기다리면 와인이 품고 있는 향과 풍미를 하나씩 느낄 수 있다. 돈가스, 프라이드 치킨 및 다양한 아시아 음식과 페어링 할 수 있다.


브륀들마이어 Bründlmayer

브륀들마이어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북서쪽으로 70km 떨어진 캄프탈 랑겐로이스에 자리한다. 브륀들마이어 가문은 약 100년간 대를 이어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80헥타르 포도밭은 대부분 배수가 잘 되는 돌이 많은 토양에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브륀들마이어는 ‘올해의 와이너리’ 상을 5회 연속 수상하기도 했고, 캄프탈 지역을 넘어 오스트리아 전역 와인 생산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생산자다. 이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브륀들마이어를 ‘오스트리아 와인의 등대’라고 부른다.



브륀들마이어 로이저베르그 그뤼너 벨트리너 2018

Bründlmayer Loiserberg Grüner Veltliner 2018

로이저베르크는 캄프탈 서쪽 끝자락 해발고도 380m에 이르며, 원시 암석으로 구성된 토양을 지녔다.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에 보통 10월 중순에서 말까지 수확을 진행한다. 와인은 아카시아 향이 풍부하고, 석류, 스파이스 향에 효모와 다양한 과실 풍미를 지닌다. 드라이하고 상쾌하며 바디가 좋으며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골격과 여운도 훌륭한 와인이다.


브륀들마이어 랑겐로이져 그뤼너 벨트리너 알테 레벤 2016

Bründlmayer Langenloiser Grüner Veltliner Alte Reben 2016

알테 레벤은 ‘오래된 포도’를 의미하며, 평균 45년된 나무에서 얻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중간 정도 금색을 띤다. 섬세한 토스트, 아카시아 꽃과 꿀, 스모크, 자몽, 파인애플, 배, 허브, 전나무 잎, 백후추 향이 난다. 처음에는 부드럽고 실크 같다가 곧 부드럽고 강건한 모습을 보인다. 맛을 보면, 이국적인 과일, 파인애플, 감귤 풍미를 지닌다. 균형 잡혀 있으며, 미네랄, 백후추, 매우 좋은 여운을 지녔다.


브륀들마이어 빈센츠 스피겔 그뤼너 벨트리너 2016

Bründlmayer Vincents Ried Spiegel Grüner Veltliner Reserve 2016

스피겔은 부르고뉴로 치면 프리미에 크뤼 포도밭이다. 와인은 두드러지는 허브에 흙, 훈연향이 살짝 스친다. 다양한 노란색 과실, 후추, 약간의 버섯, 타르트, 미네랄을 느낄 수 있다. 맛을 보면, 시원하고 뚜렷한 라임 등의 시트러스, 허브, 꽃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주 좋은 골격과 깔끔한 여운을 지녔다.


브륀들마이어 람 그뤼너 벨트리너 2017

Bründlmayer Lamm Grüner Veltliner 2017

와인은 중간 금색을 띤다. 정지향에서 섬세한 헤이즐넛, 토스트, 스모크, 꿀이 느껴진다. 잔을 흔들면, 자몽, 파인애플, 배, 허브, 백후추 향이 난다. 드라이하고 짠맛이 느껴지는 미네랄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자두와 레몬 맛이 훌륭하다. 와인이 열리는데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므로 조금 큰 잔에 따라 스월링을 충분히 하고 여유롭게 즐기면 좋다.


도마네 바하우 Domäne Wachau

‘발전하기 위해 후퇴한다’는 좌우명으로 운영되는 와이너리다. 이는 생산량을 극적으로 줄이는 대신 포도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와이너리는 로만 호바스 MW(Roman Horvath MW)가 이끌고 있다. 2009년부터 양조장에서 최소한의 간섭으로 와인을 완성하기 위해 포도밭에 거의 모든 노력을 쏟기 시작했다. 그 결과 도마네 바하우 와인은 미네랄과 복합성이 많이 증가했다.



도마네 바하우 그뤼너 벨트리너 셀렉션 Domäne Wachau Grüner Veltliner Selection

바하우 안 여러 지역에서 유기농 및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기른 포도를 손으로 수확해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만든 와인이다. 와인은 녹색이 스치는 밝은 금색을 띤다. 황금 사과, 백후추, 살짝 리치, 허브차, 망고와 패션프루트 향이 스친다. 향만 맡아도 기분이 확 전환될 정도로 상큼하다. 중간 바디에 상쾌한 산도, 맛이 진하고 풍부하며 꽤 스파이시한 여운을 지녔다. 비건 와인.


도마네 바하우 페더슈피엘 테라센 Domäne Wachau Federspiel Terrassen

바하우는 세 가지 품질 등급을 독자적으로 갖고 있다. 페더슈피엘은 알코올 함량이 11.5~12.5% 사이인 와인에 붙는 표현이며 바하우 지역 주민들 사이 인기 있는 취미인 매 사냥에서 딴 새 그림을 로고로 사용한다. 경사진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해 테라센이라는 표시가 있다. 단일 포도밭 와인으로 만들기엔 너무 작은 포도밭 포도를 모아 만든 와인으로 품질은 단일포도밭 와인 수준으로 높다. 와인은 녹색이 스치는 금색이며 영롱한 빛을 낸다. 청사과, 백후추, 약간 망고와 가벼운 허브 향이 코를 맴돈다. 맛을 보면, 아주 우아하며, 구조도 좋고, 신선한 느낌이 가득하다. 스파이시하며 과실 맛이 여운까지 함께하는 멋진 와인이다.


도마네 바하우 그뤼너 벨트리너 스마라크트 리드 아흐라이텐 Domäne Wachau Grüner Veltliner Smaragd Ried Achleiten

바하우 품질 등급에서 가장 높은 스마라크트는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 수확해 양조하므로 최소 알코올 함량이 12.5% 이상이고, 도마뱀을 로고로 쓴다. 12세기부터 조성된 아흐라이텐은 돌담으로 쌓여 있는 바하우 전설적인 포도밭이다. 이곳 와인은 스모키한 미네랄 풍미를 지닌다. 와인은 꽃 향이 두드러지며, 강렬한 스파이스, 스모키한 미네랄, 엄청난 풍미 강도와 미네랄과 스파이스 풍미를 지닌 긴 여운을 지니고 있다. 그뤼너 벨트리너 특징이 앰플처럼 농축된 와인이다.


에프. 엑스. 피흘러 F. X. Pichler

바하우에 설립된 피흘러는 세계 최고 리슬링 및 그뤼너 벨트리너 생산자 중 하나로 불린다. 현재 5대손인 루카스(Lucas)가 현재 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아버지인 프란츠 자버(Franz Xaver, F. X. 에프. 엑스와 동명)가 여전히 포도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47%는 리슬링, 나머지는 거의 그뤼너 벨트리너로 볼 수 있다. 1971년 프란츠 자버는 포도밭을 운영하기 시작하며, 가파른 경사 포도밭, 월등한 클론, 오래된 나무, 생산량 대신 품질에 집중했다. 또한 완벽하게 익은 포도로만 와인을 만들기에 피흘러 와인은 모두 바하우 최고 등급인 스마라크트에 속한다. 루카스는 여러 번에 걸쳐 매우 잘 익은 포도만 수확하며, 큰 오크 통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양조하고 숙성한다. 루카스가 와인을 만들면서부터 피흘러 와인은 자연스러움과 독특함을 더욱더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흘러 뒤른슈타이너 리에벤베르그 스마라그트 그뤼너 벨트리너 2017

F. X. Pichler Dürnsteiner Liebenberg Smaragd Grüner Veltliner 2017

‘사랑의 산’이란 의미의 리에벤베르크는 뒤른슈타인 서쪽 가파른 경사지에 있다. 바하우의 흥미로운 단일 포도밭 중 하나다. 이곳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65년이며 풍화된 편마암 토양에 남향으로 배치됐다.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발효되며, 이후 3천~5천 리터 용량 오스트리아산 오크 통에서 8개월, 병입 후 6개월 숙성한다. 와인은 복합적이며 시트러스와 복숭아, 포도밭 복숭아 향이 겹겹이 쌓여 있으며, 스파이시하고 굉장히 사랑스러운 여운을 지녔다.


피흘러 뒤른슈타이너 켈러베르그 스마라그트 그뤼너 벨트리너 2017

F. X. Pichler Dürnsteiner Kellerberg Smaragd Grüner Veltliner 2017

켈러베르크는 그뤼너 벨트리너에 모범적인 테루아를 지닌다고 평가받는다. 왜냐하면, 남동쪽으로 열려 있어 이른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받으며, 순수한 원시 암석 토양을 지니고 있다. 또한, 포도밭 옆으로 계곡으로 산곡풍이 드나드는 미기후를 지닌다. 이 때문에 늘 시원한 공기를 지녀 켈러베르크 와인은 좋은 질감, 섬세하고 이국적인 향과 풍미를 지닌다. 와인은 허니 멜론, 망고, 패션프루트, 바나나, 완전히 익은 복숭아, 깔끔한 미네랄 향을 지닌다. 바삭한 산미에 망고, 패션프루트, 꿀 풍미를 지니며 긴 여운이 황홀감을 선사한다.


피흘러 엠 그뤼너 벨트리너 스마라그트 2017

F. X. Pichler M Smaragd Grüner Veltliner 2017

M은 기념비적(Monumental)의 약자로 비범한 복합성과 농도를 지닌 와인에 붙이는 이름이다. 이 와인은 1991년 처음 출시됐다. 이 와인은 다른 와인보다 2~3주 늦게 수확한 포도를 쓰며, 일반적으로 로이벤베르크 포도밭 포도에 여러 다른 포도밭에서 엄선한 포도를 블렌딩 한다. 와인은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알코올 발효를 마친 뒤 3천~5천 리터 대형 오스트리아산 오크 통에서 숙성한다. 말로락틱 발효는 하지 않았다. M 와인은 다른 피흘러 와인과 매우 다른 스타일을 지녔다. 와인은 밝은 황록색을 띤다. 잘 익은 망고, 꿀, 스파이스 향이 나며, 맛을 보면, 팔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파이스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이지만 풀바디에 미네랄 농축이 대단하며, 여운이 길고 감미롭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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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1.09.01 10:07수정 2021.09.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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