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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와인 스펙테이터 TOP10 와인

"정말 연말이로구나!"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이런 느낌을 제대로 받을 때가 바로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TOP100 와인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올해도 이렇게 정리가 되는구나. 올해에는 어떤 와인이 와인 스펙테이터 테이스터들의 마음에 들었을까? 괜스레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와인애호가의 본능인가보다. 자 일단 올해 10등안에 든 와인들은 어떤 와인들일까? 하나씩 가볍게 살펴보자. 참고로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TOP100와인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음 글을 참고할 수 있다[1].



[2021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 6~10위 와인들 (출처:와인스펙테이터)] 


샤토 드 날리스 샤토네쁘 뒤 빠쁘(Chateau de Nalys Chateauneuf-du-Pape) 2018 10위 (WS95)


꼬뜨 로띠등 북부 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기갈(Guigal) 패밀리의 이름은 최고의 이름이다. 그런데 사실 기갈 패밀리에서는 남부 론으로도 20년 넘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드디어 2017년 도멘 드 날리스(Domaine de Nalys)를 구입한다. 이 도멘은 17세기부터 지속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샤토 하야스(Chateau Rayas), 샤토 드 보드위(Chateau de Vaudieu), 도멘 드 라 샤르보니에르(Domaine de la Charbonnière)등 유명 와이너리들과 인접한 좋은 밭을 지니고 있었다. 2018년 빈티지는 기갈 패밀리에게 인수된 후 출시된 첫 빈티지 와인인데, 필립 기갈은 몇가지 변화(포도나무 수령에 따라 선별 수확, 작은 양조통 사용, 더 긴 병입 전 숙성기간)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WS 10등안에 드는 와인으로 탈바꿈 시켰다.


살베스트린 까베르네 소비뇽 세인트 헬레나 닥터 크레인 빈야드(Salvestrin Cabernet Sauvignon St. Helena Dr. Crane Vineyard) 2018 9위 (WS95)


리치 살베스트린(Rich Salvestrin)의 조부모는 1920년경 세계 1차 대전을 피해 이탈리아에서 나파 밸리 세인트 헬레나로 이동한다. 1932년에는 조지 벨든 크레인(George Belden Crane)으로부터 땅의 일부를 구입했는데, 이 곳은 1858년부터 포도밭으로 조성되어 온 나파 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 중에 하나였다. 오늘날 살베스트린은 닥터 크레인 빈야드의 50 에이커 중 19 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다. 2017년에 합류한 와인메이커 나탈리 윈클러(Natalie Winkler)는 바로 유기농 농법으로 전환하고 능숙한 솜씨를 뽐내 레드 프룻과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인 2021년도 WS 9등 와인을 만들어냈다.


까발로또 바롤로 브리꼬 보스키스(Cavallotto Barolo Bricco Boschis) 2016 8위 (WS95)


까발로또 와이너리는 브리코 보스키스 MGA의 90%를 소유하고 있다(선견지명이 있었던 선조 지아코모 까발로또가 1928년에 구입). 1989년에는 비뇰로(Vignolo) MGA의 상당 부분을 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총 57 에이커의 연결된 포도밭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바롤로 브리코 보스키스 와인은 3종류의 언덕(Colle Sudovest, Punta Marcello, San Giuseppe)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고, 나무통부터 시작하여 시멘트,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를 사용하여 발효가 이어진다. 원형 통 안에서 매우 오랜 시간 침용(2016의 경우는 35일)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슬라보니안 오크통에서 3년간 숙성한다.  


샤토 레오빌 푸아페레(Château Léoville Poyferré) 2018 7위 (WS97)


1920년부터 퀴벨리에 가문에 의해 소유되어 오고 있는 그랑크뤼 2등급 와인 레오빌 푸아페레는, (아마도 더 유명한) 사촌 와이너리 레오빌 라스까스(Léoville Las Casses)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하지만 스타일은 무척 다르다. 푸아페레의 148 에이커 포도밭은 보다 클레이 기반의 토양에 자리잡고 있어 더욱 살집이 많은 와인이 만들어진다. 2018년 빈티지를 만드는 동안 푸아페레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사라 퀴벨리에가 사촌 디디에로부터 대표를 물려 받아 샤토 레오빌 푸아페레의 새로운 주인이 된 것이다. 와인메이커 이사벨 다뱅(Isabelle Davin)과 컨설턴트 미셀 롤랑(Michel Rolland)에 의해 현대적인 푸아페레가 탄생하였는데, 까베르네 소비뇽, 멜롯,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가 블랜딩되었고 새 오크를 80% 사용하였다.

 

루이 라뚜르 꼬르똥-샤를마뉴(Louis Latour Corton-Charlemagne) 2018 6위 (WS95)


루이 라뚜르는 부르고뉴 그랑크뤼 꼬르똥-샤를마뉴를 거의 1/3(25 에이커) 소유하고 있다. 미국에 수입도 많이 되어 미국내 레스토랑 및 와인샵에서도 자주 찾을 수 있는 와인이다. 평균 30년 정도 수령의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고, 100% 새 오크 배럴에서 발효한다. 병입되기 전까지는 8-10 개월간 숙성된다. 부르고뉴의 2018년은 더웠던 빈티지로 와인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루이 라뚜르의 꼬르똥-샤를마뉴는 힘과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미네랄러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훌륭한 생기 또한 함께 가지고 있는 좋은 밸런스의 와인이다.




[2021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 1~5위 와인들 (출처:와인스펙테이터)] 


레 끼우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Le Chiuse Brunello di Montalcino) 2016 5위 (WS98)


비온디 산티(Biondi-Santi) 가문의 탄크레디(Tancredi)는 자신의 딸 피오렐라(Fiorella)에게 몬탈치노 북쪽에 위치한 비온티 산티 가문의 가장 좋은 밭 중 하나인 레 끼우제의 포도밭을 물려준다. 그녀는 오빠인 프란코(Franco)에게 이 포도밭을 임대해주고 이 포도밭의 포도는 오랫동안 비온디 산티의 리세르바 와인에 사용되었다. 피오렐라 사후, 그녀의 딸과 사위는 1992년부터 직접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2006년에 아들인 로렌조가 와인메이커로 합류한다. 고목 그리고 보다 작은 포도송이(더욱 집중되고 산도가 더욱 높음)만을 선별해 BDM와인을 만들며, 23일간 침용 및 발효하고 2000-3000 리터 통에서 38개월간 숙성한다.


메럼 프리오라티 프리오랏 데스티(Merum Priorati Priorat Desti) 2018 4위 (WS95)


메럼 프리오라티는 까바로 유명한 페레 벤츄라(Pere Ventura)가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프리오랏에서 가장 핵심지역 중 하나인 포레라(Porrera) 마을 주변 60 에이커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와인은 가르나차와 까리네냐 같은 전통 품종을 이용하여 만들며 여기에 약간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블랜딩한다. 프랑스산 오크 배럴에서 숙성 하는등 모던한 스타일의 와인이지만 미네랄과 허브 노트는 생생한 과실 느낌과 함께 프리오랏의 떼루아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와인의 2017년 빈티지도 WS95점을 받았는데, 지속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 멋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츠 까베르네 소비뇽 오크빌 마타스 빈야드(Heitz Cabernet Sauvignon Oakville Martha's Vineyard) 2016 3위 (WS95)


사실 하이츠의 마타스 빈야드는 나파 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중 하나이다(특히 1974년 빈티지는 더욱 역사적인 와인). 하지만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 와인은 그 빛을 잃고 있었다. 2012년 와인메이커 브리타니 쉐우드(Brittany Sherwood)가 합류한 후, 그녀는 셀러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등 진보적인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그러면서도 하이츠가 지켜온 전통(병입전 오랫동안 숙성하는 것 등)을 지켜 와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최근 마타스 빈야드 와인은 더욱 신선하고 순수한 과실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예전의 명성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샤토 피숑 롱그빌 라랑드(Château Pichon Longueville Lalande) 2018 2위 (WS98)


현 소유주인 프레데릭 루조(Frédéric Rouzaud)는 2012년 니콜라스 글뤼미노(Nicolas Glumineau)를 총괄 디렉터로 영입한다. 그리고 그 후 이 보르도 2등급 그랑크뤼 와이너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오고 있다. 글뤼미노는 다시 나무를 심는 프로그램을 감독하고, 까베르네 소비뇽의 식재를 늘리고, 유기농 및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도입하였다. 또한 하나의 파셀 혹은 파셀보다 더 작은 단위로도 양조가 가능하게 끔 셀러도 보수하였다. 그 결과 2018년 빈티지 피숑 롱그빌 라랑드는 전설적인 82년과 59 빈티지를 생각나게끔 한다. 까베르네 소비뇽, 멜롯,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가 블렌딩 되었으며 오랫동안 셀러링하기에도 매우 좋은 와인이다.


도미누스 에스테이트(Dominus Estate) 2018 1위 (WS97)


도미누스의 소유주인 크리스티안 무엑스(Christian Moueix)는 보르도의 유명한 무엑스 가문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페트뤼스에서 인턴쉽을 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의 엄격한 AOC 시스템에서 한계를 느껴 캘리포니아로 자리를 옮긴 후, 1995년부터 자신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현재는 보르도와 캘리포니아의 장점이 잘 조화된 와인을 만든다는 평을 받는다. 포도에 임의로 물을 주는 방식이 아닌 포도가 스스로 물을 찾게 하는 재배 방식은 특히 선견지명이 있는 방식으로 보인다.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뭄이 극심한데, 2018 빈티지 도미누스는 이 빈티지, 그리고 이 지역 와인 중에서도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도나무가 알아서 모든 일을 다 하기 때문에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최고의 밸런스를 가진 와인이 생산되었다고 얘기한다. 이는 무엑스의 50년 와인 인생 경험이 뒷받침 되어 만들어낸 무척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와인은 오랜 시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이 요구되는 긴 게임이다. 이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는 무엑스의 도미누스에게 2021년 와인스펙테이터 1등 와인의 영예가 돌아갔다.



다음으로 10등안에 들진 못했지만, 100등 안에 든 와인들 중 몇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오베르 샤도네이 러시안 리버 밸리 이스트사이드(Aubert Chardonnay Russian River Valley Eastside) 2019 11위 (WS97)


아차상 수상 와인. 아쉽게 10등안에 들진 못했지만 WS97점에 빛나는 오베르의 와인이다. 오베르는 나파와 소노마 밸리에 여러 밭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이 와인이 생산되는 이스트사이드(Eastside)는 러시안 리버에서 도 햇볕 노출이 잘 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작은 자갈이 무척 많은 지역이어서 포도가 왕성하게 자라지는 못한다. 오베르는 이 지역에 맞는 샤도네이 클론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생산량은 적지만 무척 힘이 좋으면서도 엘레강트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라파우라 스프링스 소비뇽 블랑 말보로 클래식(Rapaura Springs Sauvignon Blanc Marlborough Classic) 2020 41위 (WS91)


와인 스펙테이터 TOP100와인에는 와인 가격대 또한 공개하고 있다. 41등으로 꼽힌 와인은 전체 와인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13)의 와인이다. 라파우라 스프링스는 말보로에서 20년간 과수원을 운영하다가 포도밭으로 바꾼 후 2007년부터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후 8년뒤인 2015년에는 뉴질랜드 전체에서 올해의 생산자로 선정되는 등, 놀라운 성장을 이루며 훌륭한 소비뇽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다. 뉴질랜드이기에 가능한 가성비 와인이다.


크룩 브뤼 샴페인(Krug Brut Champagne) 2008 99위 (WS99)


WS TOP100 와인 중 가장 높은 WS점수를 기록한 와인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전체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와인이기도 하다. 크룩은 1843년에 설립된 역사에서도 말해주듯 오랫동안 고급 샴페인의 대명사로 꼽히는 와인 하우스이다. 특히 좋은 해에만 생산되는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오랜 숙성을 통하여 더욱 깊은 풍미를 갖게 되는데, 2008빈티지의 경우 11년의 숙성 후 2019년 병입된 와인이다.


TOP 100 와인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가별 와인 개수로는 미국(33), 이탈리아(23), 프랑스(17), 스페인(7), 호주(4), 아르헨티나(4), 뉴질랜드(3), 포르투갈(3), 독일(2), 칠레(2), 오스트리아(1), 남아공(1) 순서이다. 작년에 비해서 프랑스 와인의 수가 줄고 미국과 이탈리아의 와인 수가 늘어났는데,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올해 출시된 이탈리아 와인의 빈티지가 좋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다. 특히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경우 2016년 빈티지는 거의 역사적인 빈티지로 꼽히고 있다. 이번 리스트에서도 르 키우제(Le Chiuse 5위), 포지오 란디(Poggio Landi 12위), 탈렌티(Talenti 17위)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좋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꼭 이 리스트에 있는 와인은 아니더라도 2016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특히 접해볼 필요가 있는 와인이다. 



아래에 TOP100 전체 리스트를 첨부한다. 각 와인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는 와인 스펙테이터 사이트[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

[1] 2019 와인 스펙테이터 TOP10 와인 (https://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7447)

[2] https://top100.winespectator.com/lists/


프로필이미지유민준 기자

작성 2021.11.25 13:50수정 2021.12.01 13:30

와인클럽 '와인과 사람' 운영진 출신으로 와인 블로그 및 잡지 기고 등으로 꾸준히 와인 관련 글을 써왔다. 2013년 객원기자로 와인21에 합류했으며, 그 후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해외 와인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각 와인 지역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여 포도 재배 및 양조 방식을 비교 탐구하는 것과, 원래 전공을 이용하여 IT 기술을 포도 농업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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