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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께스 데 리스칼_ 최초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향해

이미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레전드’라 불리는 스포츠 선수가 꾸준히 스스로를 갈고 닦아 자신의 기록을 계속 경신하는 경기를 볼 때 경이롭다는 감정을 느낀다. 와이너리 중에도 이런 기록 경신의 행보를 보여주는 생산자가 있다. 1858년 출발한 스페인 와이너리 마르께스 데 리스칼(Marqués de Riscal)이 그렇다. 리오하(Rioja)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이 지역에 처음으로 보르도 품종을 소개했으며, 보르도 양조 기술을 접목해 리오하 와인의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최고의 유럽 와이너리’,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Top 10’ 등 이미 남다른 역사적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 계속 새로운 기록을 더해가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최근 소식을 전하며, 와이너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리오하에 위치한 마르께스 데 리스칼 ‘시티 오브 와인’]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결과, 세계 최고의 빈야드 2021

얼마 전 발표된 ‘2021년 세계 최고의 빈야드(World’s Best Vineyards 2021)’에서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전체 순위 2위, 유럽 와이너리 중에서는 1위에 올랐다. 매년 훌륭한 와인 관광명소를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빈야드는 전 세계 600여 명의 와인과 여행 전문가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3년 연속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ary)의 작품인 5성급 부티크 호텔과 와인 복합 문화 공간 ‘시티 오브 와인(City of Wine)’의 명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시설 확장을 통해 호텔을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2006년 문을 연 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투어리즘 호텔로 자리매김해온 이곳은 이번 리뉴얼 오픈으로 기존의 43개 객실에 18개 룸이 추가돼 총 61개의 객실을 갖추게 됐다. 그중 10개는 스위트룸이다. 건축물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호텔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태양광 패널 시스템까지 갖춰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고려한 새로운 공간이 현대 건축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건축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호텔 내부]


명성은 루에다에서도!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리오하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루에다(Rueda) 지역에서도 선구적인 와이너리로 꼽힌다. 1972년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루에다 지역에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토착 품종인 베르데호로 신선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4년에는 루에다에서 최초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하며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1980년 루에다 DOC가 지정된 데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베르데호로 생산한 마르께스 데 리스칼 루에다(Marqués de Riscal Rueda)는 아주 신선한 스타일로 산도감과 균형감이 뛰어나다. 역시 베르데호를 사용한 핀카 몬티코 루에다(Marqués de Riscal Finca Montico Rueda)는 40년 이상 올드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와인으로 부드러우며 풍부한 유질감과 긴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루에다 지역 최초의 소비뇽 블랑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 소비뇽 블랑(Marqués de Riscal  Sauvignon Blanc)은 품종 특유의 아로마를 최대한 표현해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다. 모두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1895년 보르도 전시회 수상 증서를 담은 레이블]


익숙한 금색 그물의 의미는? 

금색 철사 그물을 두른 보틀, 와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와인 코너에서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Marques de Riscal Reserva)의 금색 그물에는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다. 1895년 보르도 전시회에서 수상한 최고의 타이틀 ‘Le Diplome d’Honneur de l’Exposition de Bordeaux’는 프랑스 와인이 아닌 와인으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이 수상을 계기로 마르께스 데 리스칼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자 시장에는 모조품이 등장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와이너리에서는 보틀을 금색 철사 그물로 감싸기 시작했다. 일종의 진품 인증인 셈이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마르께스 데 리스칼 레세르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레세르바 와인의 레이블에서도 당시 보르도에서 받은 수상 증서를 확인할 수 있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 바론 데 시렐 2014]


폴 퐁탈리에의 철학이 깃든 와인

초기부터 보르도 양조법을 도입해 와인을 생산해온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1986년,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한 와인인 바론 데 시렐(Baron de Chirel)을 처음 선보였다. 또한 1990년대에는 샤토 마고의 양조 책임자인 폴 퐁탈리에(Paul Pontallier)가 와인 컨설팅에 합류하며 메독 스타일 와인의 완성도를 더했다. 2016년 폴 퐁탈리에가 작고하며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그가 샤토 마고 이외에 컨설팅한 몇 안 되는 와이너리로 남게 됐다. 바론 데 시렐은 ‘새로운 세대의 리오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스페인 와인 양조에 혁신을 일으킨 와인이다. 80년에서 100년에 이르는 올드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좋은 빈티지에만 양조하며, 템프라니요 70%와 카베르네 소비뇽 30%를 사용한다. 부드러운 질감과 우아한 타닌이 어우러진 균형미가 돋보이는 와인으로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아이콘 와인이라 할 만하다. 


더 책임감 있게 실천하는 친환경 생산

와인산업에서도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한 생산이 당연해진 요즘, 철학과 정책의 실질적인 반영이 중요하다. 지난해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호텔 확장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을 고려한 설계와 에너지 절약, 자가 소비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갖추며 친환경 정책을 실천했다. 이는 와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유기농법은 기후 변화로 인해 포도 재배 환경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포도나무가 자생 능력을 갖추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자연의 힘과 잠재력을 믿으며 테루아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2018년 빈티지부터 모든 와인을 유기농 생산으로 전환했고, 와인의 백레이블에는 ‘비건(vegan)’ 마크를 명시한다. 유기농 생산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마르께스 데 리스칼의 약속이기도 하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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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1.12.02 14:38수정 2021.1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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