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상에 나쁜 와인 마개는 없다: 14가지의 와인 마개 살펴보기

기원전 5세기, 이탈리아 에트루리아족(Etruria)의 배 한 척이 프랑스 리비에라(Riviera) 앞바다에 침몰했다. 그 후 이천오백 년이 지난 후 다시 땅 위로 올려진 이 난파선 안에는 적어도 5층으로 쌓인 수백 개의 와인 암포라(목이 좁은 항아리)가 선체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암포라 사이사이에 있던 포도나무 덕분에 대부분의 암포라가 깨지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다.


암포라 내부의 성분을 분석하면서 그 시절 사람들이 마셨던 와인을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지만(당시 사람들은 와인에 약초를 넣어 마신 듯하다), 모든 암포라가 전부 코르크로 밀봉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중요한 발견이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지중해 주변에서 발견된 암포라는 대부분 코르크를 마개로 사용하고 있었다(나무진 등으로 코르크를 고정하기도 했다).


그 후로 이천오백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코르크는 와인병을 막는데 사용된다. 인류가 지금까지 찾은 여러 천연 재료 중에서, 와인을 보관하기에 코르크만 한 것을 아직도 못 찾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그 전통이 20세기 말부터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코르크의 몇 가지 중요한 단점을 보완하는 다양한 대체 마개들이 개발되었고, 점차 세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와인 마개(closure)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와인 마개에는 탄생의 이유가 있고, 역시나 각기 다른 단점이 존재한다. 각 마개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보자. 총 14가지의 와인 마개를 소개하며, 이들은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먼저 코르크를 재료로 한 마개를 소개하고, 코르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코르크처럼 생긴 마개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코르크와는 전혀 다른 모양의 와인 마개들을 소개한다.



I. 코르크로 만든 마개들


전통적으로 와인 마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천연 코르크를 기본으로 하여 만드는 여러 가지 마개들이다. 코르크는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방수 효과가 있다. 따라서 병안 액체가 밖으로 흐르지 않게 막는데 가장 이상적인 천연 재료이다. 또한 코르크 특유의 미세한 산소 투과 능력도 와인을 바람직하게 숙성하는데 중요하다. 이는 아래에서 소개하는 코르크로 만드는 대부분의 마개가 공통적으로 갖는 장점이다. 참고로 ‘코르크의 변명[1]’ 글에서는 코르크 자체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천연 코르크(Natural Cork)

적어도 이천오백 년간 사용되고 있는 마개 형태이다.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된다. 코르크는 보통 코르크 나무라고 불리는 오크 나무(Quercus suber)의 껍질을 의미한다. 이 나무의 껍질은 9년마다 원래의 모습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한 나무에서 코르크를 12-15번은 얻을 수 있다.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건조 및 소독한 후, 펀치를 뚫는 것처럼 껍질에서 둥근 코르크를 모양을 찍어낸다.

장점: 가로방향으로 신축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와인이 세지 않도록 완벽하게 밀봉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미세하게 공기를 투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와인을 숙성시켜 와인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자연재료이기 때문에 환경피해도 없다.

단점: 코르크에는 등급이 다양하다. 고급 와인에 사용되는 높은 등급 코르크는 이상적인 공기 투과율을 지니지만 등급이 낮은 코르크의 경우 투과되는 공기의 양이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와인을 오래 보관할 수 없다. 무엇보다 코르크에서 특정 화합물(예를 들어, TCA)이 생성되어 와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코르크의 대체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채취 및 가공 시 노동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 부서질 수 있다.


(2) 콜메이티드 코르크(Colmated Cork)

코르크나무에 펀칭을 해 원통 모양을 만들긴 했는데, 보아하니 표면에 구멍이 너무 많다면 공기가 너무 많이 통하게 된다. 슬프게도 제대로 된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구멍과 틈새 사이에 코르크 가루를 넣고 천연 접착제로 고정시켜, 코르크에 최대한 공간이 없도록 만든 마개이다. 이처럼 천연 코르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가공하여 사용하는 마개를 테크니컬 코르크(Technical Cork)라고 부른다.

장점: 천연 코르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급 등급 코르크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구멍이 막혀 있는 모습이어서 매끈한 외형이 보기에도 좋다. 미끈하기 때문에 코르크를 상대적으로 쉽게 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 천연 코르크의 장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기 투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너무 오래 보관하는 와인에는 적절하지 않다.


(3) 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Agglomerate Cork)

코르크 껍질에서 둥근 모양을 찍어서 만들다 보니 남는 코르크 조각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들도 코르크의 좋은 성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이를 활용하기 위하여 남는 코르크 조각들을 모아서 천연 접착제로 잘 붙여서 코르크 모양처럼 만든 마개이다. 참고로 어글로머레이트(Agglomerate)는 ‘뭉치다’ 라는 의미. 그레이니(Grainy) 코르크라고도 부른다.

장점: 남는 코르크 조각으로 만드니 역시나 가격이 가장 장점이다. 사실 이렇게 저렴한 마개는 와인 가격 자체를 낮추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다. 코르크로 만들었기 때문에 산소 투과도 적절히 된다.

단점: 역시나 천연 코르크는 아니기 때문에 오래 보관이 필요한 와인에는 적절치 않다. 또한 코르크 아랫부분이 와인과 오랫동안 접촉하면 잘게 뭉쳐져 있는 부분의 접착력이 약해져 와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4) 원플러스원 코르크(One-Plus-One Cork)

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3)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코르크이다. 와인과 접촉하는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그 부분만 코르크 조각을 안쓰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와인과 닿는 부분만 천연 코르크를 사용하고 그 외에는 코르크 조각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였다. 많은 샴페인 코르크가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다. 멀티 피스(Multi-Piece) 코르크라고도 부른다.

장점: 와인과 접촉하는 부분만 천연 코르크이고 그 외 부분은 코르크 조각을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나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가 있다. 재미있게 생긴 모양을 보며 발명가의 똑똑함에 감탄할 수 있다.

단점: 역시나 오랜 보관이 필요한 와인에는 중간에 마개를 교체를 할 필요도 있다. 샴페인 코르크의 경우 천연 코르크 부분이 더욱 탄성이 좋기 때문에 처음에는 팽창이 되지만 오래되면 오히려 더욱 수축된다. 오래된 샴페인 코르크 오픈 시 주의해야 되는 이유이다.


(5) 마이크로-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Micro-Agglomerate Cork)

일반적인 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3)는 코르크 조각이 눈에 명확히 보이는 정도의 크기인데 반해, 마이크로-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는 코르크 조각들을 갈아 미세한 조각으로 만들고 이를 접착하여 만드는 코르크이다. 대표적으로 디암(Diam) 코르크를 꼽을 수 있다. 테크니컬 코르크 마개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이다.

장점: 코르크 조각의 크기 및 종류에 따라서 다양한 산소투과율과 가격대를 갖는 코르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디암 코르크의 경우 코르크 조각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TCA 성분을 모두 제거하는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코르크로 인한 좋지 않은 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 여러 기술력이 들어간 마개이기 때문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그래도 이러한 형태의 코르크는 코르크 마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6) 헬릭스 코르크(Helix Cork)

2013년, 가장 큰 코르크 회사 중 하나인 아모림(Amorim)과 역시 커다란 유리병 제조 회사인 O-I(Owens-Illinois)가 합작으로 출시한 코르크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유리병 입구 내부에 나선형 돌기를 만들고, 코르크에는 이에 맞는 홈을 만든다. 따라서 그 모양에 맞게 돌리면서 코르크를 밀어 넣으면 유리병에 고정된다.

장점: 별도의 오프너 없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홈 모양에 맞지 않게 그냥 빼려고 하면 잘 안 빼진다. 코르크 자체는 아모림이 만든  마이크로-어글로머레이트 코르크(5)로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좋은 품질의 코르크이다.

단점: 아모림이 만든 코르크와 O-I가 만든 유리병을 구입해야 한다.


 7) 캡트 코르크(Capped Cork)

포트나 셰리처럼 알코올이 높은 와인들은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여러 번에 나눠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다시 마개를 닫을 때는 세지 않게 단단히 막아야 한다. 따라서 이때도 코르크는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마개를 여러 번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코르크 마개 윗부분에 나무나 플라스틱을 부착하여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든다. 와인과 접촉하는 부분에는 천연 코르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앞서 소개한 테크니컬 코르크가 이용되기도 한다. 뒤이어 설명하는 인공 마개를 이용한 마개도 찾아볼 수 있다.

장점: 쉽게 열고 닫을 수 있어서 매일 밤마다 열고 닫을지도 모른다.

단점: 병 입구의 크기와 코르크의 크기가 맞아야 한다. 실제로 캡트 코르크를 사용하는 병의 모양은 일반적인 병과 다르게 생긴 것이 일반적이다.


 

II. 코르크처럼 만든 마개들


다음은 코르크 마개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실제 코르크를 이용하지 않고 플라스틱 등 다른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마개이다. 굳이 아직까지도 코르크 마개와 유사한 원통 모양으로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직도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기 전, ‘퐁’ 소리와 함께 와인이 오픈 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코르크 마개와 동일한 모양으로 제작하지만, 코르크로 인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른 재료를 사용한다.


8) 인공 마개(Synthetic Closures)

모양은 코르크 마개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 등의 재질로 되어 있다. 둥그렇고 매끈한 주조형(Moulded)(8-1)과, 중간에 발포 형태의 재질이 들어있는 압출형(extruded)(8-2)으로 나뉜다.

장점: 가장 저렴하게 생산 가능하다. 하얀색, 보라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으로도 만들 수 있다. 마개 자체에도 디자인을 넣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 코르크가 아니기 때문에, 코르크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코르크 모양이기 때문에, 와인을 오픈할 때 코르크를 오픈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단점: 공기 투과성이 높기 때문에 빨리 소비되는 와인에 적합하다. 주조형의 경우 탄성이 낮아서 코르크를 제거할 때 힘이 드는 경우가 있다(가끔씩 너무 빡빡하다). 또한 플라스틱의 특성상 기름 성분을 흡수하기 쉬운데, 이로 인해 와인의 아로마 일부를 흡수한다는 보고도 있다.


9) 아르데아씰(Ardeaseal) 

20년간 개발된 후, 2015년에 아르데아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한 마개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인공 마개 중 가장 좋은 품질을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얀 캡슐 모양이며 3종류의 레이어로 되어 있는데, 가장 중요한 바깥 부분은 비활성 고분자 화합물(Inert Polymer)로 되어 있다. 이로 인해 고급 코르크와 비슷한 매우 정확한 산소 투과율(OTR)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부르고뉴 고급 와인에서도 종종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퐁소(Laurent Ponsot)가 아르데아씰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장점: 코르크와 비슷하게 와인을 숙성시킬 수 있으면서 코르크의 여러 가지 단점(코르크 오염, 부서짐)을 갖지 않는다.  코르크와 동일한 방법으로 오픈하고 비슷한 ‘뽕’ 소리가 난다.

단점: 고급 와인용으로 제작된 마개이므로 많은 기술력이 들어갔으며, 따라서 낮은 비용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30-40년 후 숙성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10) 조르크(Zork)

2004년에 호주에서 개발된 마개로, 스크류캡과 코르크 마개를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선형으로 둘둘 말려진 플라스틱 포일을 풀고 나면 캡트 코르크(7) 같은 모양의 인공 마개가 나타난다. 약간만 힘을 주면 와인병에서 뽑히며 다시 막아 재사용도 가능하다.

장점: 별도의 오프너 없이 오픈할 수 있다. 다시 와인을 닫아 보관할 수도 있다. 병 입구를 감싸고 있는 디자인 덕분에 상대적으로 통과되는 산소량이 적다. 또한 특이한 모양이어서 호기심을 끌 수 있다. 실제로 이 마개를 사용하는 와이너리 중 한 곳은 테이스팅 룸에서 항상 방문자들이 조르크 마개에 대해서 물어본다고 한다.

단점: 모든 유리 병에 다 사용할 수는 없다. 즉 크기가 맞는 병을 사용해야 한다. 패킹을 위한 별도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기본적으로 저렴한 와인에 사용되는 마개는 아니다.



III. 코르크처럼 생기지 않은 마개들


다음으로는 코르크처럼 생기지 않은 마개들을 소개한다. 재료 또한 코르크가 아니다. 스크류캡을 필두로, 현대적인 와인 마개라고 일컬어지는 다양한 종류의 마개들이 개발되었다.


11)  스크류캡(Screw Cap)

현재 천연 코르크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마개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캡 안에 플라스틱 등의 완충제가 들어 있어 와인병과 밀착된다. 2001년 호주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한 연구로 인해 스크류캡의 장점이 많이 부각되었으며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가 스크류캡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의 와인의 90%는 스크류캡을 사용하고 있다.

장점: 손에 약간의 힘을 주어 돌리면 오픈이 가능하다. 즉 별도의 오프너가 필요하지 않고 오픈하기 가장 쉽다. 산소가 거의 통과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와인을 보관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질을 이용하여 다양한 산소투과율을 갖는 스크류캡도 생산되고 있다.

단점: 아직까지 저렴한 와인에 사용하는 마개라는 인식이 있다. 이 점이 스크류캡의 가장 큰 단점이다. 통과되는 산소의 양이 너무 적으면 와인이 제대로 숙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환원취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는 코르크류의 마개에 비하여 운반 및 수송 시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유리병도 스크류캡용이 필요하다.


12) 유리 마개(Glass Stopper)

보통 비노락(Vino-Lok) 혹은 비노씰(Vinoseal)이라는 상품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리 안쪽에 PVC 플라스틱을 덧대어 유리병과 밀착시킬 수 있다. 다만 유리 마개는 신축성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크기의 별도로 제작된 유리병이 필요하다.

장점: 별도의 오프너가 필요하지 않고 손으로 돌려 오픈할 수 있다. 산소가 거의 통과하지 않게 밀봉할 수 있기 때문에 스크류캡과 유사한 장점(그리고 단점)을 갖는다. 일단 예쁘다. 왠지 와인을 마시고 난 후, 물병으로 계속 재사용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단점: 별도의 유리병이 필요하고, 제조공정에서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마개 자체의 가격이 높다. 높은 품질의 천연 코르크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13) 크라운캡(Crown Cap)

1892년도에 만들어진 130년의 역사를 지닌 마개이지만, 여전히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다. 보통은 유리병에 들어있는 탄산음료나, 병맥주의 마개로 인식되지만, 최근 와인병 마개로도 종종 볼 수 있다. 사실 와인 양조 시 크라운캡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샴페인 방식으로 양조되는 스파클링은 기본적으로 먼저 크라운캡으로 밀봉이 된 후 2차 발효 뒤 데고르쥬망이 완료된 후 실제 코르크 마개로 변경된다. 따라서 요즘에는 펫낫 방식의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점: 누구나 따는 법을 알고 있다. 다만 오프너는 필요하다(하지만 누구나 집에 가지고 있다).  (압력이 너무 강하지 않은) 스파클링 와인 마개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밀봉 능력이 좋다.

단점: 가끔씩 와인인지 모를 수도 있다.  압력이 높은 스파클링 와인에 사용하기에는 불안하다.


14) 허메틱 마개(Hermetic Lid)

플라스틱 마개에 철사를 연결하고 이를 유리병에 고정하여 쉽게 오픈하고 다시 닫을 수 있게 고안된 마개이다. 일반적으로 액체류의 음식물 등을 보관하기 위한 유리병에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스파클링 와인 등에서도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점: 강도 있는 철사로 강하게 밀봉이 가능하기 때문에 압력이 높은 스파클링 와인에도 사용할 수 있다. 쉽게 오픈이 가능하고 다시 닫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에 나눠 마시기에 좋다. 사용 후 버리기가 아깝다.

단점: (크라운 캡과 동일하게)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와인인지 모를 수 있다. 와인 마개로 사용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마개들이 대부분 겪는 시행착오이다.



[1] ‘코르크의 변명’에서는 코르크의 장점과 단점을 더욱 자세히 다루며, 최근 코르크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본다.

[2] 각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다: winefolly.com(1, 2, 4, 8-2, 11, 13), unicor.pt(3), diam-closures.com(5,7), helixconcept.com(6), decanter.com(8-1), ardeaseal.com(9), zorkclosures.com(10), vinolok.com(12), bormiolirocco.com(14)


프로필이미지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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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2.02.21 13:55수정 2022.0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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