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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 한 길 140주년, 로저 구라트가 가져온 세 가지 소식!

“빈티지만 고집하는 프리미엄 카바”는 로저 구라트(Roger Goulart)를 수식하는 대명사다. 2022년 9월 15일 로저 구라트의 수출 담당 이사 데이비드 피에라(David Piera)가 방한했다. 그와는 이미 구면이다. 3년 전인 2019년 그는 당시 로저 구라트가 새롭게 출시한 로제 카바 코랄(Coral)을 기자에게 소개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방문하지 못하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서로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건강한 얼굴을 확인하며 기쁜 악수를 나눴다. 이번에도 뭔가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왔겠지? 기자의 기대에 찬 눈빛을 읽은 듯 피에라 이사는 세 가지 뉴스를 바로 펼쳐 놓았다.



[데이비드 피에라 이사가 140주년 기념 브뤼 레제르바를 선보이고 있다]


  • 140주년 기념 한정판 카바 출시

로저 구라트는 올해 설립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아름다운 옷을 입은 스페셜 카바 브륏 리제르바 골드 6,000병을 출시한다. 로저 구라트 스페인 본사가 특별히 디자인한 래핑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륏 리제르바에 입혔다. 주목할 것은 이 와인이 우리나라에서만 한정 판매되는 그야말로 '스페셜한 버전'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시국에 로저 구라트도 스페인 내수 시장에서는 고전했지만 수출이 늘어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로저 구라트의 판매는 가팔랐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집에서 와인을 즐기며 품질을 보다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던 코로나 시기가 로저 구라트에게는 오히려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로저 구라트를 방문한 살바도르 달리 (1950년대)]


로저 구라트는 1882년 설립됐다. 1872년 스페인에서 처음 카바가 출시된 지 불과 10년이 지난 뒤였다. 이후 로저 구라트는 오로지 카바만 만드는 외길을 걸어왔다. 1919년 가우디의 제자 이그나시 마스 이 모렐(Ignasi Mas I Morell)의 설계로 완공된 와이너리는 지하 30미터에 연중 14~16℃의 온도와 85%의 습도를 유지하는 셀러를 갖추고 있다. 길이가 무려 1km에 달하는 이 넉넉한 공간에서 로저 구라트의 리제르바는 최소 24개월(법적 최소 숙성 기간 15개월), 그란 리제르바는 60개월(법적 최소 숙성 기간 30개월)  이상 숙성을 거친 뒤 출시된다. 데고르주망(degorgement, 카바에서 효모 앙금을 빼내는 것)도 주문을 받은 뒤에 실시한다. 그래서 로저 구라트의 카바에는 전통의 깊은 풍미와 함께 신선함이 살아 있다.



[로저 구라트 그란 레제르바 조셉 발스]


전통만큼이나 로저 구라트가 중요시하는 것이 사람과의 인연이다. 그래서인지 로저 구라트에는 유독 장기 근속하는 임직원이 많다. 금번 방한한 피에라 이사도 19년째 근속 중이고, 대를 이어 일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로저 구라트의 그란 리제르바 레이블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셉 발스(Joseph Valls)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그는 15세부터 무려 50년이나 로저 구라트에서 일한 와인메이커로 훗날 시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로저 구라트의 지하 셀러 건설에 참여했다고도 한다. 유명 인사의 이름을 빌려와 마케팅에 활용하기 바쁜 다른 와이너리와 달리 함께 일한 동료를 기리는 따뜻한 마음이 로저 구라트 품질의 근원이자 저력이 아닐까 싶다.



  • 새롭게 선보이는 유기농 카바


[로저 구라트 오가닉 브뤼 리제르바]


피에라 이사가 전한 두번째 소식은 오가닉 브륏 리제르바의 출시였다. 2018년이 첫 빈티지인 이 카바는 이름 그대로 100%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 만들었다. 와인만 유기농이 아니다. 패키지도 모두 친환경이다. 여기에 더해 지금껏 생산해온 카바와 다른 점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마카베오(Macabeo)의 함량이 높다는 점이다. 로저 구라트의 카바에는 늘 사렐로(Xarel-lo)의 비중이 높았다. 사렐로가 보디감, 알코올, 숙성잠재력 면에서 탁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마카베오는 산도, 꽃향, 핵과류 위주의 과일향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이는 오가닉 브륏 리제르바는 보다 풍성해진 풍미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로저 구라트가 유기농 카바를 전격 출시한 것은 Cava D.O.(Denominacion Origen)의 새 규정과도 관련이 있다. Reserva, Gran Reserva, 싱글 빈야드급인 Cava de Paraje Calificado는 모두 유기농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조항이지만 19세기말부터 스페인의 카바 산업을 선도해온 로저 구라트는 이번에도 카바 품질 향상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유기농 카바를 출시했다. 오가닉 브뤼 레제르바는 건강하고 깊은 풍미로 유기농 카바의 모범 답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레이블에 생산지 표기


[새롭게 규정된 카바 생산지 (Cava Zones), 자료 출처: Consejo Regulador del Cava]


세번째 소식은 빠르면 연말부터 국내에서 레이블에 '콤타트 데 바르셀로나(Comtats de Barcelona)'가 적힌 로저 구라트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2020년 CAVA D.O.는 기후와 토양 등 카바의 생산지별 특징을 보다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생산지를 표기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 새롭게 확정된 카바 존(Cava Zone)은 콤타트 데 바르셀로나, 에브로 밸리(Ebro Valley), 비녜도스 데 알멘드랄레호(Vinedos de Almendralejo), 그리고 레반테 존(Levante Zone)이다.

이 생산지들 가운데 로저 구라트가 속하는 콤타트 데 바르셀로나는 카바의 고향이자 수도이며 카바 생산의 95%를 담당하는 곳이다. 레이블에 생산지를 표기하려면 당연히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만 사용해야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지켜온 로저 구라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타 지역의 포도를 섞어서 만들던 생산자들에게는 난감할 수도 있는 일이다. 2022년 빈티지부터 시행 예정이지만 로저 구라트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콤타트 데 바르셀로나를 레이블에 표기함으로써 내수 및 해외 시장에 진정한 테루아의 맛이 담긴 카바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피에라 이사와 헤어지기 전 2017년 로저 구라트가 C.V.N.E 그룹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한 소견을 물었다. 그는 '한 마디로 든든한 파트너를 만난 기분이다. 앞으로 100년간은 로저 구라트가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C.V.N.E는 1879년 리오하에 설립된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로 현재 임페리얼(Imperial), 비냐 레알(Vina Real) 등 프리미엄급 와이너리를 보유한 와인그룹이다. 스틸 와인에 집중했던 C.V.N.E에게 카바만을 생산해온 로저 구라트는 매력적인 동반자일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제공: (주)와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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