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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 스페셜 (2)]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조지아 와인 라벨

[다양한 조지아 와인 라벨] 


우리가 책을 고를 때 책 표지와 소개를 살펴보듯, 와인 라벨을 보면 병 안에 든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특히 낯선 나라에서 만든 와인을 만날 때 라벨을 잘 알아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밀물처럼 한국 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한 조지아 와인 라벨을 정복해보자.


조지아 와인의 라벨 구성

대부분의 조지아 와인은 일반 소비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라벨에 조지아어와 영어를 함께 표기한다. 이런 방식이 매우 독특하게 보이지만, 라벨이 담고 있는 정보는 다른 나라의 와인과 같다.


[조지아 와인, 사진 제공: 조지아 와인 협회]


생산자_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 또는 생산자 이름이다. 조지아어로는 წყალის ტყე (차갈리케, ts'qalis t'q'e)로 표시된다. 


포도 품종_  대부분 조지아 와인은 사페라비, 르카치텔리, 카후리, 므츠바네와 같은 토착 품종으로 만든다. 라벨에는 와인에 사용한 포도 품종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조지아어로 포도 품종은  საკვების სახელი (삭베비 사셀리, sak'vebis saxeli)다.


빈티지_ 포도가 수확된 해를 나타낸다. 조지아어로  წელი (첼리, ts'eli)다.


지역_  카헤티, 카르틀리, 이메레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조지아 와인을 생산하는데, 라벨에는 와인 생산 지역이 표시된다. 지역은 조지아어로 რეგიონი (레지오니, regioni)다.


명칭_ 와인에 사용된 포도의 지리적 기원을 나타내는 명칭 체계를 의미한다. 지리적 표시 보호(PGI)와 원산지 지정 보호(PDO)가 표시된다. 지리적 표시 보호 와인은 특정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생산하며 일정한 품질 기준을 지켜야 한다. 원산지 지정 보호 와인은 특정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며 엄격한 생산 기준을 따라야 한다. 조지아의 PDO 와인은 총 20개가 있다. 


[조지아 와인 산지 모습, 사진 제공: 조지아 와인 협회]


조금 더 알아보자. 예를 들어 카헤티 PDO(Kakheti PDO)는 카헤티 지방에 속하며 원산지 지정 보호를 받는 와인 산지의 이름이다. 이 지역은 아열대 기후, 더운 기후, 그리고 온화한 기후대로 분류된다. 카헤티 PDO 와인은 청포도 품종인 르카치텔리와 므츠바네만 허용한다. 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앰버 와인만 카헤티 PDO를 받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사페라비를 비롯해 다양한 적포도도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와인 생산자는 사페라비로 만든 와인에 카헤티 PDO라고 표기할 수 없다. 카헤티 PDO가 허용하는 품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산지 지정 보호 와인은 해당 지역마다 승인된 포도 품종, 와인 양조 방법과 품질 기준을 엄격하게 지킨 와인임을 알 수 있다.


크베브리(Qvevri), 앰버(Amber) 와인

조지아는 점토로 만든 밑이 뾰족한 항아리(크베브리)에서 와인을 발효하고 숙성해 생산한다. 이런 와인을 크베브리 와인이라고 한다. 이 와인을 빼고는 조지아 와인의 정체성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베브리 와인은 중요하다. 청포도와 적포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청포도를 사용하고 크베브리에서 껍질과 접촉한 경우 앰버 와인(Amber Wine)이라고 부른다. 


[크베브리에서 껍질과 함께 양조 중인 와인, 사진 제공: 조지아 와인 협회]


조지아 와인 라벨에 크베브리가 표기된 경우, 와인 양조 과정에 크베브리가 사용되었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크베브리가 표기되었다고 해서 모두 앰버 와인인 것은 아니다. 크베브리를 사용했지만 껍질 침용 과정 없이 발효하고 숙성한 화이트 와인도 드물게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크베브리 와인과 앰버 와인은 라벨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앞이나 뒷면 라벨에 '껍질 침용(Skin contact)'이라는 표현이 있다면 해당 와인은 앰버 와인으로 볼 수 있다. 레드 와인은 크베브리 와인이라고 적혀 있다면 모두 껍질과 침용해 양조한 와인이다. 


더불어 크베브리 와인의 지역별 양조 전통 차이를 이해하면 입맛에 맞는 와인을 더 잘 고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카헤티 와인 생산자는 크베브리에 포도껍질과 즙을 100% 넣고 양조한다. 껍질 침용 기간이 긴 편이며 앰버 와인 숙성 기간은 평균 3~6개월, 레드 와인은 평균 1개월 숙성한다. 그래서 카헤티의 크베브리 와인은 더 진한 색을 띠며, 대담하고, 구조가 탄탄해서 병에서 더 오랜 시간 숙성 가능하다다. 반면, 이메레티(Imereti) 와인 생산자는 줄기는 빼고 껍질만 20~30% 정도 넣어주며, 짧은 기간 동안 껍질 침용하고,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모두 1개월 정도 숙성한다. 따라서 이메레티 와인은 색과 풍미가 연한 편이며, 구조가 약해 빨리 마시기 좋은 스타일이다. 


조지아 와인 라벨 읽기 연습

이 정도만 알아도 누구나 조지아 와인 라벨을 읽을 수 있다. 실제 라벨을 보며 하나씩 읽어보자.



위 그림에 나온 라벨을 보면, 조지아어와 영어가 나란히 적힌 걸 볼 수 있다. 나베라울리( ნაბერაული, Naberauli)는 와이너리(생산자)다. 그 아래 사페라비와 젤샤비는 포도 품종, 빈티지는 2020년, 드라이 레드 와인이라는 와인 종류가 적혀 있다. 



다음 라벨을 읽어보자. 와이너리의 이름은 나베라울리, 포도품종은 라출리와 므츠바네, 드라이한 앰버 와인, 즉 크베브리에서 껍질 침용한 와인이며, 라차 지역에서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위 와인의 앞면 라벨을 보면 카르틀리 지역에서 크베브리로 만들었고 이름은 영어로 '크레이지 얼라이브', 앰버 와인이며, 포도품종으로는 청포도인 치누리가 사용되었으며, 빈티지가 2020년인 것을 알 수 있다. 뒷면 라벨에는 와인 생산자 이름인 테브자(Tevza)와 사용한 크베브리 용량, 상세한 양조 과정과 간단한 시음 노트 그리고 이상적인 서빙 온도가 안내되어 있다. 



자, 이제는 쉽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와이너리는 트빌비노, 앰버 와인으로 키시 품종을 사용했다.



위는 무카도 와이너리에서 만든 두 종류 와인이다. 왼쪽은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에서 만들었고, 오른쪽은 사페라비와 샤브카피토 품종으로 만든 와인임을 알 수 있다. 


무엇이든 처음이 낯설 뿐, 조금씩 시도해보면 누구든 친숙해질 수 있다. 조지아어 때문에 조지아 와인 라벨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 칼럼을 통해 다소 편안하게 접해볼 수 있길 바란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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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5.18 09:00수정 2024.07.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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