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질주 본능의 다이내믹한 프란치아코르타, 콘타디 카스탈디

콘타디 카스탈디의 취재 일정이 잡히고 기자는 늘 하던 대로 사전 정보 채집을 위해 와이너리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 'Escape!'라는 단어가 등장하더니 사람들이 뛰고 또 뛴다. 뭐지? 이 분위기는? 대부분의 스파클링 와인이 지향하는 우아함이나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가 분출하는 듯한 역동감 그 자체였다. 오, 이런 프란치아코르타는 처음이네. 신선한데? 인터뷰하러 가는 발걸음에 나도 모르게 힘이 실렸다.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는 이탈리아의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이다. 밀라노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프란치아코르타 지역에서 생산된다. 샴페인처럼 지명이 곧 와인명이 된 경우다. 북쪽으로 이세오(Iseo) 호수를 둔 프란치아코르타는 늘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고 한여름에는 낮과 밤 기온의 차이가 커 산도와 당도의 균형이 뛰어난 포도가 생산되는 곳이다. 한 마디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지인 셈이다. 그래서 프란치아코르타는 자주 프랑스의 샴페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샴페인이 날카롭고 정교한 맛을 자랑한다면 프란치아코르타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이다.


[한국을 방문한 콘타디 카스탈디의 총괄 디렉터이자 셀러마스터 쟌 루카 우첼리 (사진 제공: 에티카 와인스)]


프란치아코르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생산자 중 하나가 벨라비스타(Bella Vista)다. 세련된 병 모양과 우아한 풍미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와인 애호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콘타디 카스탈디(Contadi Castaldi)는 바로 그 벨라비스타가 1980년대 후반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프란치아코르타의 포도밭 총 면적이 2,200헥타르에 불과한데 왜 벨라비스타는 프란치아코르타 와이너리를 하나 더 만든 것일까? 벨라비스타와 콘타디 카스탈디의 차이는 무얼까? 콘타디 카스탈디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증이 폭발하는 가운데 마침 한국을 방문한 콘타디 카스탈디의 총괄 디렉터이자 셀러마스터인 쟌 루카 우첼리(Gian Luca Uccelli)를 만났다.


식품 과학을 전공하며 양조학을 공부한 우첼리는 2002년 32세의 나이로 벨라비스타에 합류했다. 그가 콘타디 카스탈디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그는 콘타디 카스탈디에 현대적인 스타일을 부여하고 신선함, 균형, 테루아를 반영한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공고히 해 많은 와인 애호가와 평론가들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 콘타디 카스탈디가 설립된 배경에 대해 물어 보았다. 

“콘타디 카스탈디는 벨라비스타의 설립자인 비토리오 모레티(Vittorio Moretti)가 프란치아코르타에 있는 아드로(Adro) 마을의 오래된 벽돌 공장과 그 주변의 땅을 구입하면서 시작됐어요. 그곳은 모레티의 아내가 어린 시절 일한 곳이기도 해서 추억이 있는 곳이죠. 벽돌을 굽던 긴 지하 터널은 자연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니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숙성시키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벽돌을 굽던 터널에서 숙성되는 콘타디 카스탈디, 품질을 위해 리들링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사진 출처: 콘타디 카스탈디 페이스북)]


콘타디 카스탈디라는 이름의 유래도 궁금했다. 마치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데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콘타디는 중세 시대에 뛰어난 품질의 농작물을 재배하던 작은 자치주를 의미하고, 카스탈디는 그 자치주를 통치하던 영주를 뜻해요. 따라서 콘타디 카스탈디라는 이름은 프란치아코르타 지역의 역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죠.”

콘타디 카스탈디는 병 모양이 특이하다. 목이 길고 아래가 넓게 퍼진 벨라비스타와 반대로 콘타디 카스탈디 병은 목이 짧아 어깨가 솟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런 모양을 갖게 된 이유는 무얼까?

“콘타디 카스탈디는 바로 이 독특한 병 모양 때문에 병을 눕히면 앙금이 더 넓게 퍼져서 숙성시 이스트의 풍미가 와인에 더욱 잘 스며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750ml 용량의 병이어도 마치 매그넘에서 숙성시킨 효과가 나는 거죠. 로고도 이 병을 눕혀서 쌓았을 때 보이는 모양을 차용해 만든 거예요.”

그렇지 않아도 모서리가 뾰족한 네모와 동그라미 모양의 로고가 무얼 의미하나 싶었는데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병을 눕혀 쌓았을 때 병 바닥이 만들어내는 무늬였다. 참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로고 만큼이나 콘타디 카스탈디는 패키지와 맛도 상당히 현대적이다. 세계적인 명품 모터바이크인 '두카티(Ducati)'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한데 서로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콘타디 카스탈디 두카티 브뤼 레이스'는 둘의 파트너십으로  출시하는 프란치아코르타다.


[콘타디 카스탈디와 두카티는 7년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출처: 콘타디 카스탈디 페이스북)]


하지만 이미지만 젊고 현대적이라고 해서 와인 애호가들이 사랑해줄 리는 만무한 법. 콘타디 카스탈디의 인기는 당연히 뛰어난 품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선 포도 품질부터 남다르다. 콘타디 카스탈디는 프란치아코르타의 포도 농가와 장기 계약을 맺어 우수한 포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직접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야만 고급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편견을 갖기 쉽지만 실제로 포도밭에 상주하며 대대로 포도만 재배해온 가족 단위의 농가들 중에는 일반 와이너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포도를 생산하는 곳이 많다.


포도의 품질은 곧 콘타디 카스탈디의 품질에 반영되는데, 이들이 만든 와인 중에 사텐(Saten)을 마셔보면 그 진가를 바로 느낄 수 있다. 사텐은 벨라비스타를 설립한 모레티 가문이 창시한 스타일로 100% 샤르도네로 만든 프란치아코르타다. 샴페인을 포함해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이 6기압의 기포를 갖는 대신 사텐은 5기압이어서 기포가 부드럽게 다가온다. 재료가 되는 샤르도네도 품질이 우수한 것을 써야 하므로 주로 고목에서 수확한 포도를 쓴다. 그래야만 풍미가 깊고 복합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나기 때문이다. 사텐은 모레티 가문이 그 명칭과 만드는 방법을 협회에 기증했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생산자들이 출시해 프란치아코르타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자리잡은 상태다. 그럼 국내에 수입되는 콘타디 카스탈디 와인 4종이 각기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는지 하나씩 만나보자.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콘타디 카스탈디 와인들 (사진: 김상미)]


콘타디 카스탈디 브뤼 Contadi Castaldi, Brut

샤르도네 80%, 피노 누아 10%, 피노 블랑 10%를 블렌드해 만든 와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 바리크에서 7개월간 숙성된 베이스 와인에 이스트와 당분을 첨가한 뒤 20~26개월간 병숙성해 출시했다. 잔당은 6g/l로 드라이한 스타일이다. 맛을 보면 레몬, 자몽, 사과 등 신선한 과일향에 복숭아의 감미로움이 더해져 상큼함과 달콤함이 매력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입안에서는 산뜻한 산미가 먼저 다가오고 이후 레몬 같은 싱싱한 과일향과 풀향이 이어진다. 여운에서는 잔잔한 감미로움이 오래 맴돈다.


콘타디 카스탈디 사텐 Contadi Castaldi, Saten

사텐은 앞서 언급한 프란치아코르타만의 특별한 스타일이다. 가장 좋은 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로 베이스 와인을 만들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와 오크 바리크에서 7개월간 숙성시킨 뒤 병입해 기포를 생성시켰다. 앙금과 함께 병숙성한 기간은 30~36개월이며, 앙금을 빼낸 뒤에도 6g/l의 도사주(dosage)를 첨가해 3~4개월간 추가 숙성시킨 뒤 출시했다. 핑크 자몽, 붉은 사과, 크랜베리 등 신선한 과일향이 풍부하고 기포가 브뤼에 비해 한층 더 부드럽다. 한 모금 머금으면 풍부한 과일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목으로 넘긴 뒤에는 깔끔하고 산뜻한 여운이 오래 지속된다. 소프트한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한다면 사텐이 딱 맞는 스타일이다.


콘타디 카스탈디 브뤼 두카티 레이스 Contadi Castaldi, Brut Ducati Race

마치 두카티 모터바이크를 타고 탁 트인 길을 씽씽 달리는 느낌을 주는 와인이다. 2017년 두카티의 두 CEO와 콘타디 카스탈디의 셀러마스터 쟌 루카 우첼리가 80가지 베이스 와인 중 세 가지를 블렌딩해 탄생시켰다고 한다. 잔당도 5g/l로 살짝 낮아 두카티의 경쾌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풍미를 음미해 보면 레몬, 자몽, 유자 등 시트러스 계열의 신선한 과일향이 수직적으로 매끈하게 솟아오른다. 입에서는 산뜻한 산미와 바삭한 질감이 와인의 다이내믹함을 한층 더 살려준다. 다양한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며 오일을 듬뿍 두르거나 크리미한 음식과 즐기면 궁합이 더욱 잘 맞을 타입이다.


[루프탑에서 열린 콘타디 카스탈디 시음회 (사진 제공: 에티카 와인스)]


콘타디 카스탈디, 로제 Contadi Castaldi, Rose

샤르도네 65%와 피노 누아 35%로 만든 와인이다. 피노 누아는 껍질과 짧은 침용을 거쳐 만든 로제로 만든 뒤 베이스 와인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와인에서 매력적인 코랄 빛이 감돈다. 대부분 로제는 베이스 와인을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고 거기에 피노 누아 레드 와인을 약간 첨가해서 만드는데 왜 일반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그 까닭을 물으니 프란치아코르타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의 풍미가 너무 진해서 아예 베이스 와인부터 로제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와인 스타일이 무척 깔끔하고 섬세하다. 자몽, 오렌지, 사과 등 신선한 과일향에 싱싱한 장미와 풀 향이 살짝 어우러져 있으며 입안에서도 산뜻함이 한가득 차오른다. 살짝 느껴지는 향신료 향은 와인에 생동감을 더한다. 마침 취재하며 이 와인을 루프탑에서 즐겨서인지 로제야말로 여름철 야외 파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벨라비스타가 오페라의 웅장함과 닮았다면 콘타디 카스탈디에서는 팝 음악의 다이내믹함이 느껴진다. 젊음의 에너지가 폭발한다고나 할까? 하지만 오해는 말자. 젊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프란치아코르타라는 말이 아니다. 생각이 젊은 사람 또는 충만한 에너지의 '삘'을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와인이다. 마음의 고속도로를 경쾌하게 질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콘타디 카스탈디의 세계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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