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보통 샴페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하지만, 요즘 해외 시장, 특히 미국에서는 이탈리아의 프로세코의 인기가 급성장 중이다. <블룸버그(Bloomberg)>의 보도에 따르면 프로세코의 수입은 팬데믹 이전 대비, 2021년에 40% 증가했다.
프로세코는 샴페인과 어떻게 다를까?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자라는 글레라(Glera)라는 품종으로 주로 생산된다. 1880년대 후반에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마르티노티(Federico Martinotti)가 개발하고 1907년 샤르마(Eugène Charmat)가 발전시킨 방식인 탱크 방식을 사용한다. 주로 샤르마 방식이라고 부르는 탱크 방식은 스테인리스 스틸 가압 탱크에서 베이스 와인에 효모와 설탕을 넣고 2차 발효를 진행한다. 효모가 발효하며 이산화탄소를 만들고 이는 프로세코의 기포가 된다.
샴페인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베이스 와인을 병입 후, 효모와 설탕을 넣고 죽은 효모와 오래 접촉시켜 샴페인 특유의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샴페인과 달리 프로세코는 대부분 발효가 끝나면 바로 죽은 효모를 걸러내 접촉 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최종 완성된 프로세코는 사과, 배와 같은 일차적인 과일 노트와 하얀 꽃 노트가 주로 느껴진다. 전통 방식에 비해 탱크 방식은 대량의 스파클링 와인을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다. 리들링(Riddling)이나 데고르주멍(disgorgement) 등의 과정이 없고 2차로 죽은 효모 위에서 긴 발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세코는 크게 세 가지 PDO 즉, 프로세코 DOC(Prosecco DOC),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Conegliano Valdobbiadene DOCG), 아솔로 DOCG(Asolo DOCG)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프로세코 DOC는 베네토(Veneto)와 프리울리(Friuli) 지역을 넓게 커버하며 경사보다는 편평한 지역에서 포도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프로세코 중에는 가벼운 스타일에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는 베네토의 코넬리아노와 발도비아데네 사이 마을의 언덕 지형에서 생산되며 DOC보다 허용되는 최대 생산량이 적고 양조과정 등의 규정이 더 엄격하다. 아솔로 DOCG는 발도비아데네 남쪽 구릉 지대에 위치한 별도의 PDO다.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풍경, 포도밭이 언덕에 위치한다 (출처: www.prosecco.it)]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는 DOCG, DOCG 리베와 DOCG 카르티제로 나눌 수 있다.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리베(Conegliano Valdobbiadene DOCG Rive)에서 '리베(Rive)'는 현지 방언으로 가파른 언덕의 경사면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지역의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빈야드를 의미한다. 이곳은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에 비해 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총 43개 리베가 있으며 포도는 라벨에 표시된 마을에서만 재배하고 수작업으로 수확해야 하며, 항상 빈티지를 표시해야 한다.
라벨에 수페리오레 디 카르티제(Superiore di Cartizze DOCG) 또는 카르티제(Cartizze DOCG)라고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 카르티제(Cartizze)는 발도비아데네의 가파른 경사에 위치한 약 108헥타르의 빈야드로 이곳에서 매년 약 100만 병 정도가 생산된다. 복합적이고 밸런스가 훌륭한 최고급 품질의 프로세코를 생산하기 때문에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의 그랑 크뤼라고도 불린다. 카르티제는 규정에서 허용하는 포도로만 생산할 수 있는데, 글레라 품종이 최소 85% 포함돼야 하며, 그 외는 베르디소(Verdiso), 페레라(Perera), 비앙케타 트레비지아나(Bianchetta Trevigiana)와 같은 전통적인 품종으로 생산할 수 있다.

[프로세코의 퀄리티 피라미드. 프로세코 DOC부터 아솔로 프로세코 DOCG,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 순으로 퀄리티가 높아지며,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DOCG에서는 수페리오레 디 카르디제 DOCG가 가장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 출처: www.prosecco.it)]
프로세코의 다양한 스타일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한 프로세코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세코가 있다. 수이 리에비티(Sui lieviti)는 병에서 2차 발효한 전통 방식의 프로세코로 드라이한 스타일이다. 이 와인은 크라운 캡으로 밀봉되고, 침전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약간 뿌연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 프로세코에 비해 사과나 배 같은 과일 노트는 덜한 반면, 효모에서 나오는 빵, 도우같은 노트가 느껴지고 보다 복합적이다. 전통적으로 이 와인은 프로세코 콜 폰도(Prosecco Col Fondo)라고 부르지만,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 지역에서는 수이 리에비티라고 부르도록 정해져 있다.
트란퀼로(Tranquillo)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로세코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량의 스틸 와인을 의미한다. 포도가 매우 잘 익었을 때 수확해 사용하며, 사과, 배, 아몬드, 꿀 등의 노트가 특징이다.
프로세코 와인 라벨 읽기
프로세코 와인, 특히 프로세코 DOCG는 일반적인 와인 이름보다 긴 편이고 다른 지역의 이탈리아 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서 라벨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라벨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Villa Sandi Valdobbiadene Superiore di Cartizze DOCG Brut “La Rivetta” 2022
- Villa Sandi: 생산자
- Valdobbiadene: 발도비아데네 지역에서 생산된 DOCG
- Superiore: 수페리오레는 제조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 Cartizze: 발도비아데네의 역사적인 빈야드, 최고급 품질의 프로세코를 생산하는 곳
- Brut: 당도를 의미한다. 잔당이 0~12g/L 범위
- La Rivetta: 빌라 산디의 에스테이트 중 하나, 카르티제의 중심에 위치한다
- 2022: 이처럼 빈티지가 표시된 경우 와인의 최소 85%는 표시된 해의 와인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올 연말에는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프로세코를 많이 접했다면 이번엔 최고급 품질의 프로세코 스타일, 카르티제나 리베 프로세코 DOCG를 시도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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