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부터 영국에서는 스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200ml, 500ml, 568ml 병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제 200ml 작은 병에서도 2차 발효가 되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 기존보다 작은 크기의 병을 만든 걸까?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더 이상 EU의 와인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다시 말해 이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서 소비자의 기호나 요구에 따라 색다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양한 와인 병 사이즈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또한 2024년 1월 1일부터 영국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는 더 이상 병에 호일이나 버섯 모양의 코르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니 비용절감과 함께, 요즘 화두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도움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정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품질 측면에서는 기존의 큰 병에서 와인이 우아하게 숙성되므로 일반적으로 맛도 더 좋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산자들은 수십 년 동안 200ml, 500ml, 568ml 같은 용량의 와인을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도 이야기한다. 또한, 맞춤형 병 크기는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므로 결과적으로 덜 지속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375ml와 750ml처럼, 750ml 용량을 기준으로 배수로만 판매할 수 있는 유럽에서 일부 평론가들은 이처럼 새로운 크기의 병으로 판매하는 것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과 다른 영국 스파클링 하우스들이 관심을 가지고 뒤따른다면 전 세계 와인 산업에서 하나의 개성을 자리잡고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한 병의 와인을 혼자서, 혹은 둘이서 다 마시기에는 너무 양이 많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500ml 크기의 와인을 한 병 오픈해 둘이서 나눠 마셔본다고 상상해보자. 가볍게 와인을 즐길 때는 딱 좋은 양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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