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주 와인 톺아보기 (45)] 고급스럽고 상쾌한 와인의 본거지, 그램피언스(Grampians)

빅토리아 그램피언스는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 오랜 역사와 호평받는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스파클링 와인부터 쉬라즈까지 우아함과 힘을 동시에 겸비한 와인이 생산되는 그램피언스를 톺아보자.


[그램피언스 전경,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그램피언스 소개

빅토리아 서쪽에 있는 그램피언스는 우거진 숲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경이로운 풍경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더불어 역사적인 와이너리가 있고 수상 경력이 화려한 와인이 생산되기에 방문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그램피언스의 와인은 서늘한 기후의 장점을 바탕으로 생산해 강렬하면서 동시에 우아하다. 1860년대 조셉 베스트(Joseph Best)가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는 쉬라즈가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이다. 최근엔 젊은 와인 생산자 유입이 많아 미래에 대한 기대도 큰 와인 산지다.


[빅토리아 와인 지도, 자료 제공: 호주 와인 협회]


그램피언스 와인 역사

그램피언스(Grampians)는 원래 그레이트 웨스턴(Great Western)으로 불렸는데 현재는 그램피언스로 불리며, 그레이트 웨스턴은 하위 지역 이름으로 쓰인다. 


그램피언스 와인 역사는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알자스 출신의 루이 메츠거(Louis Metzger)는 1855년 호주에 정착했다. 그는 금광에서 행운을 찾기 위해 빅토리아로 이주했고, 1861년 스타웰(Stawell) 근처 콘콘젤라 크릭(Concongella Creek) 강둑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루이 와이너리가 성공하면서 이후 30년 동안 그램피언스 언덕과 계곡 주변에 잇따라 와이너리가 생겼다. 예로, 1863년 세인트 피터스 빈야드(St Peter's Vineyard, 그레이트 웨스턴 Great Western), 1864년 에메랄드 빈야드(Emerald Vineyard, 아라랏 Ararat), 잉고르 빈야드(Ingor VIneyard, 마운트 아라랏 Mount Ararat), 스위스 빈야드(Swiss Vineyard, 마운트 랑기 기란 Mount Langi Ghiran) 등을 들 수 있다. 아라랏 어드버타이저(Ararat Advertiser) 신문 기사에 따르면 1893년까지 그램피언스 여러 하위 지역에 걸쳐 포도밭 규모는 809헥타르에 달했다. 


당시 가장 성공적인 와이너리는 한스 어바인(Hans Irvine)으로 런던 펀치 잡지(Punch Magazine)에 '호주 와인의 왕'으로 호평받았다. 어바인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3분의 2를 사들여 클라렛(Claret), 호크(Hock), 샤블리(Chablis), 버건디(Burgundy), 에르미타주(Hermitage), 호주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선도했다. (참고로, 원산지 명칭 보호법에 따라 현재는 클라렛, 호크, 샤블리, 버건디, 에르미타주 이름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한스 어바인은 1888년 조셉 베스트 유산이었던 그레이트 웨스턴 빈야드(Great Western Vineyard)를 사들였으며, 이는 현재 잘 알려진 세펠트 그레이트 웨스턴 빈야드(Seppelt Great Western Vineyard)다. 이곳 지하엔 전직 금광 광부들이 만든 남반구에서 가장 광대한 와인 저장고가 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 지속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베스트 그레이트 웨스턴(Best's Great Western)의 기초를 다진 인물은 베스트 형제 중 헨리 베스트(Henry Best)다. 그는 1866년 베스트 그레이트 웨스턴 와인을 설립하고 포도밭을 개발했는데, 이곳은 앞서 언급한 와인 저장고 외에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포도밭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빅토리아의 다른 산지와 같이 그램피언스도 1890년대 경제 침체와 더불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많은 와인 생산자가 이곳을 떠났다. 1932년 콜린 프리스(Colin Preece)가 새로운 세펠트 그레이트 웨스턴 빈야드의 관리자가 되면서 이 지역 와인 생산에 부흥과 명성을 가져왔다. 그는 1953년부터 1955년 사이 모이스턴 클라레(Moyston Claret), 찰람바 버건디(Chalambar Brugundy), 아라와타 리슬링(Arawatta Riesling), 라임니 샤블리(Rhymney Chablis) 같은 와인을 출시했으며, 이들은 당시 현대적인 호주 와인의 방향점으로 기능했다. 


콜린 프리스의 뒤를 이어 베스트의 비브 톰슨(Viv Thomson), 마운트 랑기 기란의 트레버 매스크(Trevor Mast), 세펠트의 이안 맥켄지(Ian McKenzie) 같은 전설적인 인물들이 등장했다. 그램피언스는 1998년 12월 지리적 표시를 받았다. 여전히 쉬라즈가 가장 유명하지만,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리슬링, 샤르도네, 피노 누아도 활발히 재배 중이다. 그램피언스 와인 생산자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혁신과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가 많고 와인 관광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그램피언스 전경, 사진 제공: 호주 와인 협회]


그램피언스 포도재배

멜버른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그램피언스는 그램피언스 산맥이 주는 장엄한 풍경과 함께 극적인 지형을 지닌다. 포도밭은 650헥타르 규모로 주로 해발고도 142~1,161m 사이 험준한 언덕과 계곡에 위치해 아름다운 경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기후가 있다. 대륙성 기후로 따뜻하거나 온화하다가 기온이 극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대략 100km 떨어진 남빙양에서 오는 찬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가을 날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포도가 천천히 완숙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토양은 척박하며 회갈색 양토와 단단한 노란색 흙으로 나뉜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리슬링이다. 쉬라즈는 시원한 기후라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풍부한 붉은 체리, 자두, 후추 풍미가 특징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커런트와 라즈베리 향이 나며 우아하고 숙성 잠재력이 높다. 리슬링은 시트러스 향이 가득하고 우아하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그램피언스 와인


베스트 와인즈(Best's Wines)는 베스츠 그레이트 웨스턴(Best's Great Western)이란 이름으로 1866년 설립됐다. 1868년 첫 포도나무가 식재됐는데, 이 나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와인을 생산한다. 너서리 블록(Nursery Block)을 운영하는데 이곳에는 오래된 다양한 품종으로 꽉 채워져 있다. 호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랭턴 분류 중 '익셉시오날'과 '아웃스탠딩'에 선정된 와인을 생산한다.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리슬링, LSV 쉬라즈 등을 만날 수 있다. 


[몬타라 와인, 사진 제공: 몬타라 와이너리]


몬타라(Montara)는 1970년 맥레이(McRae)가족이 설립한 와이너리로 2006년부터 스테이플튼 가족(Stapleton)이 소유하고 운영 중이다. 서늘한 기후에서 평균 수령이 50년 이상인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홈 블록 에스테이트 쉬라즈, 카베르네 메를로, 레이븐 파크 레인지의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메를로, 모스카토, 지미 빅토리안 레인지의 쉬라즈, 피노 누아, 샤르도네, 몬타라 레인지 쉬라즈, 피노 누아, 카베르네 소비뇽, 리슬링, 소비뇽 블랑, 로제 와인을 만날 수 있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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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3.08 08:30수정 2024.03.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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