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뉴스

신동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2024'에서 발견한 와인들

1991년 설립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와인 수입사로 손꼽히는 신동와인이 지난 4월 2일, 그랜드 테이스팅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2024'를 개최했다. 신동와인에서 수입하는 와인들을 무려 8년 만에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수많은 와인업계 종사자들이 JW 메리어트 호텔을 찾았다.


오랜만에 준비한 행사인 만큼 규모부터 남달랐다. 총 43개 와이너리, 170종 이상의 와인과 그라빠, 아르마냑 등이 준비됐다. 워낙 와인 종류가 많아 테이스팅 순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브랜드 매니저들이 화이트&스파클링 10종, 레드 10종, 이색 품종 10종으로 총 30종의 와인을 골라 'BM 추천코스'를 준비했다. 10종의 와인은 특별히 스탬프 랠리를 준비해 스탬프를 모두 받으면 경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스페셜 와인을 맛보는 시간도 있었다. 총 14종의 특별한 와인을 선보였는데, 볼랭저 R.D 2008이 매그넘으로 준비됐고, 가야 바르바레스코, 페블레 바타르 몽라쉐, 아나코타의 와인도 맛볼 수 있었다. 테일러 40년 토니 포트나 로얄 토카이 에센시아처럼 평소에 구경하기 힘든 와인들도 있었다. 


신동와인에서 수입하는 묵직한 이름의 와이너리들, 가야(Gaja), 페블레(Faiveley), 토브렉(Torbreck), 로얄 토카이(Royal Tokaji), 테일러(Taylor's), 볼랭저(Bollinger), 아나코타(Anakota), 위겔(Hugel) 등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그랜드 테이스팅의 또 다른 장점은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와이너리나 새로 들어온 와인들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이번 테이스팅에서 새롭게 발견한 와이너리 몇 곳을 소개한다.



어쩌면 새로울 수도, 하지만 알아둘 만한 와이너리들



몬티첼로(Monticello)

몬티첼로는 1970년부터 나파 밸리 오크 놀(Oak Knoll)에서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는 와이너리다. 클래식한 레이블에 클래식한 품종인 샤도네이와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생산하며 그만큼 품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창립자 제이 콜리(Jay Corley)의 이름을 딴 '콜리'는 루더포드의 대표적인 싱글 빈야드 티엣젠(Tietjen)의 포도로 만든다. 마치 포도밭 옆에 허브팜이 있는 듯 시원한 민트향이 은은하게 흐르는 최고 수준의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 



호니그(Honig)

호니그은 독일어로 '벌꿀'을 뜻하며, 호니그 가문이 3대째 루더포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다. 레이블에도 벌이 그려져 있으며 실제로 6만 마리의 벌들이 매년 360kg의 벌꿀을 생산하는 친환경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G20 정상회담 공식 와인인 호니그 소비뇽 블랑은 산도와 과실 아로마가 모두 풍족하다. 대표 와인은 바르툴루치(Bartolucci)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세인트 헬레나에 있는 유명한 싱글 빈야드 포도로 만든 이 와인은 야생적인 향을 풍기면서도 진한 집중도와 힘을 보여준다.



트레페덴(Trefethen)

트레페덴 가문이 나파 밸리 오크 놀에서 3대째 운영 중인 와이너리다. 1979년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우승한 화이트 와인이 바로 이 와이너리의 샤도네이다. 무척 섬세하며 우아하게 양조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품질은 더욱 놀랍다. '용의 이빨(Dragon's tooth)'이라는 이름의 와인은 말벡 49%, 쁘띠 베르도 27%, 카베르네 소비뇽 24%가 블렌딩되었다. 한번 맛보면 이 와인의 네이밍 센스에 감탄하게 된다. 



아얄라(Ayala)

귀여운 이름의 아얄라는 사실 1860년에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샴페인 하우스다.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유명한 샹파뉴 그랑 크뤼 아이(Aÿ)를 기반으로 한다. 아얄라 샴페인은 샤르도네의 비중이 높아, 배나 하얀 복숭아 같은 과일 맛이 가득하다. 샴페인 하우스의 스타일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브뤼 마져(Brut Majeur)와 좀 더 베리류의 풍미가 더해지는 로제 마져가 가장 일반적이고, 블랑 드 블랑에서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배 음료가 연상될 정도로 흰 과실 풍미가 힘차면서도 우아하게 표현된다.



아 베르제르(A.Bergere)

베르제르 가문은 샹파뉴에서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세대인 안드레가 포도밭을 10배 이상 넓히고 와인의 품질 또한 크게 향상시켰다. 기본급 오리진 브뤼(Origine Brut)부터 섬세한 흰 꽃향과 함께 고소한 숙성향도 잘 피어오른다. 대부분 샤르도네 위주의 섬세한 스타일이지만, 로제 브뤼(Rose Brut)는 10%밖에 들어가지 않은 피노 누아가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다. 기대 이상의 풍미와 퀄리티를 보여주는 샴페인 하우스다.    



카스텔라레(Castellare)

라벨에 그려진 귀여운 새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와이너리, 카스텔라레다. 와인마다 다른 새가 그려져 있어서 나름 컬렉션하는 재미도 있다. 친환경에 진심이며 동물보호에도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와인 맛도 좋아 인기가 많다. 상쾌하고 예쁜 맛의 키안티 클라시코가 유명하지만, 이 소디 산 니꼴로(I Sodi s'Niccolo)는 상당히 흥미로운 와인이다. 잘 익은 산지오베제의 집중력이 인상적이고 15%가 들어간 말바시아 네로가 선사하는 검은 과실 풍미와 개성에서 또 다른 토스카나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엘 에스테코(El Esteco)

세계에서 가장 높은 와인 산지인 아르헨티나 살타(Salta)는 그 특별한 테루아 만큼 독특한 와인이 생산된다. 살타에 위치한  엘 에스테코의 와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블렌드 오브 테루아(Blend of Terroir)에서는 높은 고도에서 자라는 말벡의 상쾌한 베리향과 은은한 허브도 느낄 수 있다. 시그니처 와인인 알티무스(Altimus) 또한 섬세한 블렌딩의 감칠맛이 가득하다. 하지만 살타의 압권은 와인에 꽃 향수를 뿌려놓은 듯한 토론테스(Torrotes) 와인. 아찔한 향에 산도까지 신선해 풍성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미 알 수도 있는, 하지만 다시금 가치를 발견한 와이너리들



이노바투스(Innovatus)

이노바투스는 나파밸리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인 여성 메이커 세실 박(Cecil Park, 박수연)이 설립한 와이너리다. 이름부터 혁신(innovation)을 뜻하는 만큼 흥미로운 와인을 만든다. 나파 밸리에서 쉽게 보기 힘든 비오니에 와인에서는 품종 특유의 매력적인 향이 가득한데 산도도 제법 잘 간직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와인은 피노 누아와 시라를 블렌딩한 퀴베 레드. 검고 붉은 향과 맛이 무엇인지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오묘하면서도 매력적인 와인이다.



도멘 바쉐롱(Domaine Vacheron)

도멘 바쉐롱은 100년이 넘는 역사, DRC 출신의 와인메이커, 바이오다이내믹 농법 등 여러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상세르 와이너리다. 무엇보다 와인이 훌륭하다. 기본급 상세르 블랑부터 루아르 특유의 부싯돌 느낌과 풍족한 서양배 풍미를 지니며 한 단계 높은 싱글 빈야드 '레 로망(Les Romains)'에서는 미네랄과 스모크 향이 더욱 증폭하면서도 섬세해진다. 이 와이너리는 피노 누아로 상세르 루즈도 잘 만든다. 확실히 능력있는 와인메이커가 만드는 맛있는 와인들이다.



토레스(Torres)

스페인 까딸루냐 지역의 맹주 토레스는 이미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스페인 와이너리다. 검은 전설의 와인 마스 라 플라나 같은 플래그십을 비롯해 붉은 황소의 와인 상그레 데 토로 등도 널리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 개인적인 픽은 살모스(Salmos)다. 까리네냐와 가르나차가 만들어내는 복합미와 진지함을 가득 담고 있어, 이 가격대에 이런 수준의 프리오랏 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마스 라 플라나의 동생 와인인 그랑 코로나스 또한 뛰어난 가성비 와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

토레스의 소유주 미구엘은 1979년 칠레에서 자기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세운다. 지금이야 외국회사가 칠레로 진출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당시에는 토레스가 최초였다. 다양한 지역과 품종을 탐험하는 토레스의 정신은 칠레에서도 십분 발휘되었다.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의 진한 풍미를 보여주는 만소 데 벨라스코 같은 클래식한 와인도 좋지만, 마울레 밸리에서 자라는 고목 까리냥으로 만드는 비그노(Vigno), 이타타 밸리에서 파이스(Pais) 품종으로 만드는 미야포아(Millapoa)와 모스카텔로 만드는 라 카우사(La Causa) 오렌지 와인 등은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 접해봐야 하는 흥미로운 와인들이다.



장 레옹(Jean Leon)

왠지 프랑스 영화배우(?) 같은 이름의 와이너리이지만, 1963년 설립돼 60년이 넘은 스페인 와이너리이다. 1994년부터 토레스 가문이 인수해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대규모 그랜드 테이스팅에는 워낙 와인이 많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와인들도 있지만 장 레옹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와인이다. 2015년 그랑 레세르바도 출품됐는데 매력적인 숙성향과 부드럽게 풀린 타닌, 훌륭한 집중력과 구조감으로 현대적인 스페인 그랑 레세르바의 진수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시음 적기에 가까운 프리미엄 와인이었다. 



수많은 와인에 둘러싸여 테이스팅을 하다 보니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4시간 30분의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시간상 맛보지 못한 와인들도 있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훌륭한 행사에서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신동 와인의 다양한 와인 포트폴리오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길 기다린다.


프로필이미지유민준 기자

기자 페이지 바로가기

작성 2024.04.11 16:40수정 2024.04.15 10:48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 이벤트 전체보기

최신 뉴스 전체보기

  • 산막와이너리
  • OIVE 행사
  • 비뉴베르데
  • 감베로로쏘 40주년
  • 헤스 퍼슨 에스테이트 광고
  • 조지아 인스타그램 배너
  • 와인21비즈
  • 카스티야 레온 와인 로드쇼

이전

다음

뉴스레터
신청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