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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인상주의 예술, 샴페인을 즐기는 그 '순간'에 관하여

문화예술을 감상한다는 건 한순간의 아름다움을 좇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이 꽤 길게 이어져 삶에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영감을 주며 때론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음악회를 가고 전시를 찾아 감상하며, 비슷한 이유로 와인을 즐기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순간의 예술을 이야기할 때 인상주의를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회화 기법을 거부하고 색채와 질감에 집중한 인상주의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찰나의 순간'이다. 프랑스 미술사에서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는 이들은 실내가 아닌 자연 속으로 나가 대상을 관찰하고 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로 인상의 효과를 담아냈다. 이런 인상주의 회화에서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 음악은 견고한 선율 대신 다채로운 음색에 중점을 둔다. 역시 찰나의 순간을 그리 듯,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이다.



4월의 첫 주말, 벚꽃이 흩날리는 여의도에 인상주의 예술을 배우고 향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 문화예술 모임 '그날의 분위기'에서 <모네, 드뷔시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인상주의 렉처 콘서트를 마련했고, 그동한 여러 문화예술 행사에 함께해온 샴페인 떼땅져(Taittinger)가 이 시간을 근사하게 빛냈다.  


행사가 열린 더코노셔 레지던스 루프톱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 생생한 선홍빛이 감도는 예쁜 핑크 컬러의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Taittinger Prestige Rose Brut)가 제공됐다.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와 레 리세(Les Riceys)의 피노 누아로 생산한 레드 와인 15%를 블렌딩해 컬러와 구조감을 더한 로제 샴페인으로 최소 3년 이상 셀러 숙성 후 출시된다. 라즈베리, 붉은 체리, 산딸기 등의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아로마가 향긋하게 피어났고, 해가 조금씩 떨어지며 점차 밝아지는 야외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기포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부드러운 질감으로 우아하게 입안을 가득 채우는 샴페인은 초저녁, 봄바람이 부는 루프톱에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는 인상주의 미술 강의와 '빛을 담은 음악' 콘서트 내내 함께했다. 김은비 도슨트가 진행한 강의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 모네가 처음 그렸던 그림이 캐리커처였다는 사실, 역사적인 작품 <인상, 해돋이>가 등장했을 때 조롱 섞인 평가가 신문에 보도되며 '인상주의'라는 표현이 시작됐다는 에피소드로 시작해 흥미로운 내용이 이어졌다. 초기작부터 <수련>을 포함한 모네의 주요작들을 소개하며 빛이 만들어낸 생생한 풍경을 담고자 했던 인상주의 미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어진 음악회 프로그램도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됐다. 가장 자연스러운 선곡은 역시 드뷔시의 '달빛'. 이 유명한 곡을 실제로 달빛 아래에서 듣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경험이다. 드뷔시에 이어진 라벨의 '볼레로'는 익숙한 곡을 피아노 삼중주의 색다른 버전으로 연주해 짧지만 기억에 남을 만했다. 인상주의 콘서트의 마지막은 긴 여운을 남기는 에릭 사티의 곡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떼땅져는 파리오페라발레 내한공연의 파티에 함께했고, 키아프 서울(KIAF Seoul)의 VIP 라운지에서 음식과 마리아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가을 키아프 서울에서 만난 떼땅져의 아시아-퍼시픽 담당자, 로난 드 라 몰레(Ronan de La Morlais) 디렉터는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 수확부터 출시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가 즐기는 건 '순간의 감동'이란 이야기를 했다. 


인상주의 예술이 전하는 것도 다름 아닌 순간의 감동이다. 모네는 찰나의 빛이 만들어낸 풍경을 담기 위해 오랫동안 캔버스를 마주했고,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 긴 시간을 버티며 연작을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에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담겼다. 모네의 작품에서 빛이 조금만 달라졌다면 특별함은 사라졌을 것이다. 이번 인상주의 렉처 콘서트에서 떼땅져는 그런 빛과 같은 역할을 하며, 아름다운 컬러와 향기로운 풍미로 그날의 '시간 예술'을 완성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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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4.15 10:47수정 2024.04.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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