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캐나다 와인, 세계 시장에서 어엿한 와인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하다

캐나다 와인이라면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주로 아이스 와인을 떠올린다. 캐나다가 전 세계에서 아이스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훌륭한 품질의 드라이 레드, 화이트 와인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올해 초, 뉴욕에서 열린 캐나다 와인 박람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캐나다가 아이스 와인 외에도 훌륭한 품질의 드라이 레드, 화이트 와인 및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세계 시장에서 점점 더 주목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지만, 위도가 높아 포도 재배가 어려운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세계 와인 시장에서는 차지하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출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제와인기구(OIV)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캐나다의 와인 수출량은 약 2.2백만 헥토리터(hl) 로 세계 10위 수준이며, 2019년 대비 80만 헥토리터가 증가했다. 또한 국내 소비가 높아서 아이스 와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캐나다 와인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다른 주요 와인 생산국으로부터 많은 와인을 수입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와인 수입량은 약 3.7백만 헥토리터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캐나다의 주요 와인 생산지역은 온타리오(Ontario) 남부의 나이아가라 반도(Niagara Peninsula)와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남부의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를 꼽을 수 있으며, 퀘벡(Quebec)과 노바스코샤(Nova Scotia)에서도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 와인 생산 지역, 출처: https://winesofcanada.ca]


온타리오

온타리오는 캐나다에서 가장 와인 생산 규모가 큰 지역이다. 1974년 이니스킬린 와이너리(Inniskillin Winery)가 1916년 금주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신규 와이너리 면허를 취득하면서 온타리오주에서 와인 생산 붐이 일어났다. 온타리오는 위도와 호수, 그리고 석회암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위도는 북위 41~44°사이에 위치하며 이는 토스카나, 오리건주 등 유명 와인 지역과 비슷하다. 높은 위도로 인해 기후가 서늘하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은 더운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보다 산도가 높아 와인의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


[캐나다 와인 박람회에서 테이스팅한 온타리오주의 필리터리, 이니스킬린 와이너리의 아이스 와인]


대부분의 포도밭은 오대호 근처, 특히 온타리오호, 이리호(Lake Erie), 휴런호(Lake Huron) 근처에 위치한다. 이 호수들은 대륙성 기후인 온타리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조절하고 더운 여름에도 한낮 온도가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게 해 포도밭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오대호 유역의 토양은 모래, 점토, 암석 등으로 다양하며, 오랜 빙하 활동으로 노출된 고대 해저의 석회암이 많이 분포한 것이 특징이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아이스 와인의 약 90%를 생산하며 주로 비달(Vidal), 리슬링, 카베르네 프랑 품종으로 아이스 와인을 만든다. 많이 재배하는 화이트 품종은 리슬링과 샤르도네이며, 레드 품종은 카베르네 프랑과 메를로, 피노 누아, 가메이 등이 있다.


온타리오에는 세 가지 주요 아펠라시옹이 있다. 나이아가라 페닌슐라(Niagara Peninsula), 레이크 이리 노스 쇼어(Lake Erie North Shore), 그리고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Prince Edward County)다. 세 가지 아펠라시옹 중 하나가 라벨에 표시될 경우에는 포도의 85% 이상이 해당 아펠라시옹에서 생산되어야 하고 나머지는 온타리오의 다른 지역에서 공급되어야 한다.


[온타리오 와인 생산 지역, 출처: https://winesofcanada.ca]


브리티시 컬럼비아

캐나다 서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는 포도밭 규모가 온타리오의 약 60% 정도다. 포도밭은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곳에도 있지만, 주요 지역은 여러 산맥으로 둘러싸여 해양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내륙에 위치한다. 온타리오보다 위도가 높은, 북위 50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재배 기간은 짧지만 여름철에는 저녁 9시 이후에 해가 져서 성장기에 햇빛을 받는 시간이 더 길다. 그래서 적포도가 충분하게 익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레드 품종은 메를로, 피노 누아, 카베르네 프랑, 시라 등을 많이 재배하고, 화이트 품종은 리슬링, 피노 그리, 샤르도네를 주로 재배한다.


[오카나간 밸리에서 고품질의 드라이 와인을 생산하는 버로잉 오울 와이너리]


주요 아펠라시옹으로는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와 시밀카민 밸리(Similkameen Valley)가 있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 포도밭의 86%는 오카나간 밸리에 있다. 오카나간 밸리는 상하로 긴 지역으로, 길이가 250 km에 가까워 서늘한 북쪽 끝부터 남쪽의 더운 사막 환경까지 기후 환경이 다양하다. 계곡의 더운 남쪽 지역에서는 풀바디의 레드 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계곡의 북쪽에서는 서늘한 기후의 품종인 피노 누아, 피노 그리, 리슬링, 샤르도네 등을 많이 재배한다. 대부분의 토양은 다양한 유형의 빙하 퇴적물로 구성돼 있으며 남쪽으로 갈수록 점점 모래가 많아져 배수가 잘 되는 환경이라 관개가 필수적이다.


오카나간 밸리는 극한의 대륙성 기후로 여름은 매우 덥고 겨울은 매우 춥다. 캐나다 와인 박람회에서 만난 오카나간 밸리의 생산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지역 방문 계획이 있다면 여름이나 겨울보다는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다행인 점은 134km 길이의 오카나간 호수가 이 지역의 더운 여름을 그나마 시원하게 하고, 추운 겨울의 기온은 따뜻하게 조절해 준다는 것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와인 생산 지역, 출처: https://winesofcanada.ca]


퀘벡, 노바스코샤

퀘벡 와이너리에서는 비달, 세이발 블랑, 프론트냑 누아(Frontenac Noir), 프론트냑 블랑, 프론트냑 그리 등 추위에 강한 하이브리드 포도 품종을 재배해 드라이, 스파클링, 스위트, 강화 와인을 생산한다. 생산지역은 몬트리올의 북동쪽과 남동쪽, 퀘벡시티 주변에 집중돼 있으며, 재배면적은 온타리오의 1/9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생산 지역이다. 노바스코샤는 캐나다 동부 대서양연안에 위치하며, 재배면적이 퀘벡의 절반 정도다. 주로 하이브리드 포도로 테이블 와인과 디저트 와인을 생산한다.


캐나다 와인 박람회에서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여러 캐나다의 와이너리들이 와인 투어리즘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와인 테이스팅룸을 갖추고, 숙소나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기도 한다. 와인 테이스팅 가격도 다른 와인 지역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와인애호가라면 서부를 갈 경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오카나간 밸리, 동부라면 온타리오주의 나이아가라 반도를 일정에 넣어 여행 계획을 짜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자료

Wines of Canada: https://winesofcanada.ca/

Wines of British Columbia: https://winebc.com/

Wine Country Ontario: https://winecountryontario.ca/

International Organisation of Vine and Wine: https://www.oiv.int

프로필이미지김성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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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8.23 14:00수정 2024.08.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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