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미국 버지니아(Virginia) 와인업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보르도 2등급 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를 소유한 부이그(Bouygues) 가문이 RdV(Rutger de Vink) 와이너리를 인수한 것이다. RdV는 버지니아의 최상급 와이너리로 꼽히며, 한 병에 약 200파운드에 달하는 고가의 와인을 소량으로 생산해 왔다. 이 거래는 버지니아에서 보르도 품종 와인의 품질이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며, 버지니아 고급 와인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버지니아 와인의 성공은 주로 레드 와인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 많은 와인 생산자들이 화이트 와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쁘띠 만셍(Petit Manseng) 품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 2015년 이후 재배 면적인 40헥타르 이상 크게 증가했다.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 지역에서 유래한 이 품종은 버지니아의 습한 기후와 잘 맞아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글렌 매너(Glen Manor) 와이너리의 제프 화이트(Jeff White)는 쁘띠 만셍이 작은 베리와 두꺼운 껍질을 가진 덕분에 버지니아의 기후에 잘 적응한다고 말한다. 이 품종은 청량감과 풍부한 맛이 있으며, 약간의 단맛과 함께 고유의 캐러멜 향미가 특징이다. 또한 장기 숙성 가능성도 높아 10~20년 동안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버지니아의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샤르도네 역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지만 재배의 성공 여부는 토양과 기후, 노출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많은 와이너리가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으나 기후 변화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부분도 크다.
기후 변화는 피아노(Fiano)와 같은 새로운 품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바버스빌(Barboursville)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품종인 베르멘티노(Vermentino)를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향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실험하고 있다.
버지니아는 다른 생산지와 마찬가지 불안정한 기후 조건에 적응하며 변화해야 하지만, 화이트 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쁘띠 망셍, 이탈리아 화이트 품종 등 광범위한 와인이 그 품질과 다양성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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