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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탈치노 슈퍼 투스칸, '테누타 루체' 마스터 클래스

테누타 루체(Tenuta Luce)는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메를로(Merlot)를 블렌딩한 혁신적 스타일의 와인을 최초로 만들어 낸 곳이다. 최근 테누타 루체 마스터 클래스에 다녀왔다. 신동와인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민아 김(Minah Kim) 테누타 루체 아시아 에스테이트 앰배서더(Tenuta Luce Asia Estate Ambassador)를 통해 테누타 루체와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보고, 테누타 루체의 전 라인을 시음하고 각 와인의 개성과 빈티지별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몬탈치노 첫 슈퍼 투스칸 와인의 탄생

토스카나(Toscana) 몬탈치노 언덕에 위치한 테누타 루체는 1995년 비토리오 프레스코발디(Vittorio Frescobaldi)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두 거장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이탈리아 와인 명가인 프레스코발디는 토스카나 지역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 샤르도네(Chardonnay) 등 프랑스 포도 품종을 들여와 슈퍼 투스칸 와인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비토리오 프레스코발디는 몬탈치노에 심은 메를로가 이곳의 토양에서 뛰어난 특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산지오베제의 고전적인 우아함과 구조감, 그리고 메를로의 둥글고 풍부한 볼륨을 결합한 루체를 탄생시켰다.


몬탈치노는 1980년 이탈리아 최초의 DOCG 등급을 받은 지역이라 그만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산지오베제 품종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곳이다. 그런 곳에서 만들어진 첫 슈퍼 투스칸 와인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 루체의 첫 빈티지인 1993과 두 번째 빈티지인 1994는 1997년에 함께 와인 시장에 첫선을 보였고 출시와 동시에 와인애호가들의 큰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며 이후 출시되는 매 빈티지마다 평론가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테누타 루체는 루체로 시작해 수년에 걸쳐 새로운 와인을 추가했다. 1998년에는 루첸테(Lucente)가 생산됐는데 메를로와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한 이 와인은 루체에 비해 과실미가 더 강하고, 오랫동안 숙성시키지 않아도 마시기 좋은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2003년에는 산지오베제로 와인을 만드는 몬탈치노 지역의 전통을 살려 루체 브루넬로(Luce Brunello)를 생산했다. 그리고 2015년, 테누타 루체의 아이콘 와인인 룩스 비티스(Lux Vitis)가 탄생했다. 룩스 비티스는 3헥타르의 싱글 빈야드인 캄폴룬고(Campolungo)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에 아주 소량의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한 와인이다.


[테누타 루체의 빈야드 풍경 (제공: 신동와인)]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몬탈치아노의 발도르차

몬탈치노는 시에나(Siena)에서 남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인구 6천 명 정도로 인구 밀집도가 낮고 그중 와인 생산자 수는 20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생산 지역이다. 몬탈치노의 포도밭 면적은 DOCG 등급을 받은 2,100헥타르를 포함해 총 3,500헥타르 정도다. DOCG 면적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자면 보르도의 2%, 부르고뉴의 7%, 나파의 11% 수준이고, 대부분의 포도밭에서 산지오베제를 기른다.


몬탈치노의 서쪽에는 티레니아(Tyrrhenian)해, 북동 방향으로는 아펜니노(Apennino)산이 있으며 남동쪽에 뻗어 있는 아미아타(Amiata)산이 폭우와 우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체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지만 바다와 산의 중간에 위치해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는 포도밭도 있다. 기후가 건조하며 연 강수량은 700mm 이내로 봄과 늦가을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일교차가 매우 크고 햇빛이 강렬하지만 고도가 200~600m 사이라 더위가 완화되며 다양한 테루아가 형성되어 있어 독특한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테누타 루체 와이너리 (제공: 신동와인)]


테누타 루체는 몬탈치노의 남서쪽 발도르차(Val dorcia) 자연 공원의 중심부에 있으며, 르네상스 이전 시대에 조성된 이곳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80% 이상이 숲이며 올리브 나무와 허브 등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풍부한,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포도밭의 남서쪽 방향은 햇빛과 바람에 이상적으로 노출되고, 여름철에는 일교차가 크며, 가장 추운 기간에도 안개, 결빙, 늦서리로부터 자연적으로 보호받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포도송이는 천천히 완숙되며 복합미를 지니게 된다. 230~430m 사이 고도에 심어진 포도들은 방향과 토양의 유형에 따라 이상적으로 식재돼 각자 독특한 캐릭터가 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은 대부분 갈레스트로(Galestro)라 불리는 압축된 점토 토양 또는 점토 편암과 배수가 잘 되고 자갈이 많은 토양으로 구성돼 산지오베제가 잘 자란다. 고도가 낮은 지역은 주로 점토 토양이며 수분이 잘 유지돼 시원하고 습한 토양을 선호하는 메를로 품종에 이상적이다. 중간 고도 지점에는 노란 모래와 사암으로 구성된 지역이 있는데, 2004년 이곳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고 현재 룩스 비티스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토양과 테루아 덕분에 테누타 루체의 포도밭에서는 독특한 개성과 섬세함이 있는 포도가 생산된다.


품종과 테루아의 표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양조 철학

테누타 루체의 가장 큰 철학은 와인이 포도의 특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테루아를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유기농과 지속가능한 농법으로 포도밭을 관리해 포도를 재배한다.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가을이면 엄선한 식물을 포도밭 사이에 심고, 뿌리덮개를 통해 토양의 유기물을 풍부하게 해 유익한 미생물과 식물이 발달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관행 덕분에 포도나무가 쉽게 더 깊은 땅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혹독한 기상 조건에서도 물과 영양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테누타 루체는 헥타르당 평균 포도 수확량도 매우 낮게 유지한다. 포도나무의 가지에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도록 겨울에도 가지치기를 하여 포도나무 한 그루당 이상적인 새싹의 양만 남긴다. 햇빛은 포도나무가 자라는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성장기 동안 그린 하비스트(Green Harvest)를 진행해 태양, 캐노피, 바람이 가장 최적의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수확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메를로는 일반적으로 9월 중순에 수확하기 적합한 반면 늦게 익는 산지오베제는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이상적인 숙성 상태가 된다. 포도밭에서 구획별로 손 수확을 하고 수확한 포도는 선별 작업을 거쳐 가장 좋은 포도만 양조에 사용한다. 부드럽게 압착해 포도즙을 짜내고 주변의 자연 효모가 자연적으로 포도즙을 발효시키도록 한다. 또한 발효 시 펌핑오버(Pumping Over)를 너무 자주 하지 않는다. 테누타 루체의 양조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포도밭에서 일어나는 만물의 조화를 최대한 보존하고 존중한다는 자세로 이뤄지고 있다.



루센테(Lucente) 2020

루체와 마찬가지로 산지오베제와 메를로를 블렌딩했으나 메를로의 비중이 75%로 루체보다 더 높다. 루체 숙성에 사용한 프렌치 오크통 80%, 새 오크통 20%를 사용해 12개월 숙성한다. 진한 보라색을 띠며 생기 넘치는 신선한 베리의 상쾌한 향과 섬세한 향신료, 바닐라 향이 느껴진다. 발사믹, 브리오슈, 블랙베리, 블루베리의 신선한 풍미에 타닌은 둥글둥글하고 매우 우아하며 긴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루체(Luce, Toscana IGT) 2015, 2019

테누타 루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와인이다. 산지오베제 50%와 메를로 50%를 균형감 있게 블렌딩했다. 온도 조절이 쉬운 튤립 모양의 콘크리트 통에서 발효한 다음, 80%의 새 프렌치 오크통과 20%의 중성 오크통을 사용해 24개월 동안 숙성한 뒤 6개월 도안 다시 병 숙성 과정을 거친다. 짙은 루비색을 띠며 향에서는 잘 익은 베리류와 검은 자두 등 검은 과일의 향이 강렬하다. 입안에서는 노즈에서 느낀 향과 더불어 높은 산미와 스파이시함이 나타나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타닌에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이 꽤 긴 여운을 남기는 풀바디 와인이다. 2015 빈티지는 따듯한 해여서 잘 익은 과일의 향과 진한 농축미가 있는 반면 2019 빈티지는 신선하고 산도가 높으며 크런치하다.


루체 브루넬로(Luce Brunello, Brunello di Montalcino DOCG) 2016, 2018

산지오베제 100%로 만들었으며 가장 높은 고도에 있는 작은 싱글 빈야드 마돈니노(Madonnino)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사용했다. 마돈니노의 이상적인 테루아 덕분에 산지오베제 폼종의 고전적인 우아함과 구조감이 잘 드러난다. 초기에는 묵직한 스타일로 만들었으나 5년 전부터 변화를 시도해 산지오베제의 순수한 과실미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슬라보니아(Slavonian) 오크통을 사용해 최소 24개월간 숙성하고 있다. 체리와 검은 과일의 향에 달콤한 잼과 타바코 향이 더해진다. 입안에서는 신선한 산도가 받쳐주고 타닌은 부드럽지만 강렬하다. 2016년은 교과서적으로 완벽한 빈티지로 신선한 과일의 향이 풍부하고 은은한 모카 캐릭터가 녹아 있다. 2018 빈티지는 비가 많이 왔던 해라 생산량을 줄였다고 하며, 산도가 더 높은 편이라 반드시 숙성을 거쳐 마실 것을 추천했다.


룩스 비티스(Lux Vitis) 2018

카베르네 소비뇽 95%에 산지오베제 5%를 블렌딩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2004년에 심은 3헥타르 규모의 싱글 빈야드 캄폴룬고(Campolungo)에서 재배한 포도만 사용했다. 모래가 섞인 토양인 이 포도밭은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고유의 특성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며, 여기에 소량의 산지오베제로 더욱 복합미가 생겼다. 새 프렌치 바리크(barrique)에서 24개월 동안 숙성시킨다. 짙은 루비 색상을 띠며 붉은 베리류와 검은 과일의 향, 바닐라, 말린 꽃, 향신료, 토스트 향 등이 나타난다. 강한 풀바디의 이 와인은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상당한 힘을 드러내지만 타닌이 부드럽고 산도도 높아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며 우아하게 녹아 든다. 풍부한 향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며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1년에 6,500~8,000병 정도만 제한적으로 생산하는 유니콘 와인으로, 2018 빈티지는 비가 많이 내려 생산량을 많이 줄였다.

프로필이미지정선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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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12.02 10:09수정 2024.12.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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