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챗GPT 생성 이미지]
최근 비영리 단체인 유럽 농약 행동 네트워크(Pesticide Action Network Europe, 이하 PAN Europe)가 유럽산 와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리는 TFA(트리플루오로아세트산)의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캔터(Decanter)>의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연구진은 1974년부터 2015년 사이 생산된 오스트리아 와인 10종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생산된 유럽 각국의 와인 39종 등 약 50여 종의 와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88년 이전 빈티지에서는 TF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최근 생산된 와인에서는 리터당 평균 122마이크로그램(μg/L)의 TFA 농도가 확인됐다. 다만 와인별로 검출 수치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와인에서는 과거 보고된 수준을 웃도는 농도가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일부 와인에서 농약 잔류량과 TFA 농도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럽 와인산업협회(CEEV)는 이 상관관계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연구의 표본수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TFA는 PFAS(과불화화합물) 계열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화합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농약과 냉각·에어컨 시스템에 사용되는 불소계 가스 등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TFA는 인체 위해성이 낮은 물질로 간주돼 왔지만, 최근에는 생식 건강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규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환경단체 글로벌 2000(GLOBAL 2000)의 환경화학자이자 이번 연구를 주도한 헬무트 부어처-샤덴(Helmut Burtscher-Schaden)은 연구 결과가 식단을 통한 TFA 섭취량이 기존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PAN Europe은 보고서를 통해 PFAS 계열 농약과 불소계 가스의 사용 금지, 식품 내 TFA에 대한 종합적인 모니터링 프로그램 도입, 그리고 독성학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한 예방적 규제 접근을 촉구했다.
한편, CEEV는 연구 방식과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환경 내 TFA 축적이 중요한 환경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또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위험 평가와 규제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TFA 독성 기준치 재검토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농약 사용 감소와 유기농 포도밭 확대 사례를 언급하며, 유럽 와인업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재확인했다.
Copyrights © 와인21닷컴 & 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