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2025년 수입 와인 시장 1~4월 집계

시장 현황을 분석할 때는 이전에 썼던 칼럼을 다시 한 번 검토하는데, 그때 시장 데이터를 살펴보면 언제나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당시 전망이 지금 시점에서 유효한지 확인하고, 아니면 의견을 수정해 반영할지 결정한다. 모든 시장 상황은 수치에 근거한다. 크게는 물량과 금액인데, 그 두 숫자를 이해하는 여러 요인(국가, 기간, 종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에 시장 분석은 언제나 역동적이다.



2024년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기에 와인업계 종사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언제 반등의 시기가 올 것인지, 지금의 불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있을 것이다. 그 정보는 언제나 예측 불허다. 일단 2025년 1월~4월까지, 즉 1/3 시점의 통계 정보를 토대로 현황을 살펴보겠다.


수입중량(1월~4월): 155,967헥토리터(전년 대비 10.7%, 증가)

수입금액(1월~4월): 132,376천 달러(전년 대비 –8.1%, 감소)

가격지표: 76.4(2024년 대비 –11% 하락, 2022년 77.7과 유사)

 - 수입 금액을 수입 병 수로 나눈 뒤, 12를 곱한 값. 박스당 평균가로 해석 가능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단 와인시장 전체를 보았을 때 안도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금액 측면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즉, 수입사들이 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국내 시장 현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고급 와인의 구매를 줄였으며, 이는 수요 감소에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칼럼에서 정치적 요인을 자세히 다루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나, 일련의 정치 경제적 사건들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인 점은 2025년 1분기 물량은 2024년 1분기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금액은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분기인 2024년 4분기에 비해서는 물량이 –7% 감소, 금액은 –14% 감소했으나 1분기가 통상 연말 물량에 비해서는 적게 수입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잘 방어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금액 관점에서는 여전히 감소 폭이 상당하기에 시장의 침체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물량은 늘고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수입사 입장에서 좋지 않다. 유통 비용(운송, 창고 등)은 늘어나지만 이에 따른 병당 단가에 따른 수익률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별 시장 점유율 관점은 어떤지 살펴보겠다. 2025년 1~4월 기준 물량은 칠레가 24.2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프랑스가 물량 측면에서 칠레를 0.28% 차이로 따라잡은(20.60% vs. 20.88%) 것을 고려한다면 칠레 와인의 복귀가 눈에 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뉴질랜드 와인의 부상이다. 메이저 수입 국가로 보기 위해서는 물량 점유율이 10%를 넘어야 하는데, 2025년의 경우 미국이 시장 점유율 8.52%로 줄어들었고, 뉴질랜드가 10.13%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금액 관점에서는 프랑스가 38.8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프랑스산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는데, 소비자들의 소득도 계층화되고 있기에 초고소득층의 경우 초고가 와인에 대한 소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 이하로는 오히려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국 와인의 경우에도 물량은 10% 미만으로 줄어들었으나 금액 면에서는 점유율이 16.6%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프랑스 두 국가의 금액 점유율을 보면 55.27%로 시장의 주력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까지 추가할 경우 69.02%로, 여전히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가 한국 수입 와인 시장을 지배하는 3대 국가라 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2025년 성장률이 물량 측면에서 1~4월 기준 55.4%를 기록했다. 2024년 43.8%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뉴질랜드 와인의 선전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경계해야 하는 것은 과도한 시장 성장 이후에는 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분야에서 좋은 매출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은 쉽게 바뀐다. 내추럴 와인과 같이 한 때 크게 붐을 일으켰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것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의 시장을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현재는 경기가 매우 나쁘며, 이는 수입사들이 저가 와인 수입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태평양 연안 국가들 대비 유럽 와인들의 수입이 부진하며 이는 운송료 상승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수에즈 운하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 2025년 중반기를 지나며 정치적 안정성이 담보되고 환율이 안정화된다면 시장은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 화이트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며, 레드 와인의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다.

- 중고가 와인은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초고가 와인들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꾸준할 것이다.

- 와인이 대중주로서 그 위치를 자리잡았으며, 사람들의 소득이 늘고 소비가 활성화될 경우 시장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시장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앞으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이전부터 예측했듯, 올 하반기에는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바닥이 멀지 않았다. 모든 업계 종사자들의 웃음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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