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21 도슨트] 알바리뇨 & 베르데호


알바리뇨(Albariño)와 베르데호(Verdejo)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알바리뇨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Galicia) 지방이 주산지다. 청량한 산미, 싱그러운 과일 향, 짭짤한 미네랄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연상시킨다. 덕분에 해산물 요리와 천생연분이다. 베르데호는 스페인 중북부 루에다(Rueda) 지역이 원산지다. 상큼한 과일 향과 약간의 허브 뉘앙스, 깔끔한 신맛이 매력적이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 알바리뇨, 베르데호 모두 여름과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리아스 바이사스 와인 지도]


알바리뇨: 바닷바람을 머금은 화이트 와인

알바리뇨는 껍질이 두꺼워 습하고 비가 많은 갈리시아 지역의 기후에 잘 적응하는 품종이다. 향이 풍부하고 신선한 산도를 오래 유지하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 단일 품종으로 양조한다. 흰 꽃 향기와 함께 시트러스, 백도, 살구, 이국적인 과일 등 가벼우면서도 다양한 과일 풍미를 드러내며, 은은한 산미와 짭조름하면서도 쌉싸름한 미감, 허브와 스파이스 힌트가 곁들여져 긴 여운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산지는 스페인의 리아스 바이사스(Riax Baixas)다.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와 화강암 토양의 영향으로 온화하면서도 구조감을 갖춘, 바다내음과 미네랄리티가 예쁘게 드러나는 와인을 생산한다. 한국에서 이 명칭이 붙은 알바리뇨를 본다면 믿고 구매해도 된다. 스페인과 인접한 포르투갈 북부에서는 가볍고 파삭한 화이트 와인 비뉴 베르데(Vinho Verde)를 만드는 품종 중 하나로 사용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알바리뇨를 'Alvarinho'라고 표기한다. 


알바리뇨는 가볍지만 복합적인 품종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와 호불호가 강하지 않은 스타일 덕분이다. 때문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외에도 미국, 뉴질랜드 등 재배지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8월 1일은 '알바리뇨의 날(Albariño Day)'이다. 청량한 알바리뇨 와인과 함께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




테라스 가우다, 아바디아 데 산 캄피오  Terras Gauda, Abadia de San Campio

옅은 골드 컬러. 향긋한 흰 꽃향기와 라임, 자몽 향이 신선한 첫인상을 선사하며 핵과,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풍미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기분 좋은 질감을 타고 상큼한 시트러스 산미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가볍고 싱그러운 맛이 기분 좋은,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 손 수확한 포도를 저온에서 침용 후 효모 첨가 없이 발효하고 일정 기간 안정화해 병입한다. 보데가 테라스 가우다는 리아스 바이사스의 최대 생산자 중 하나로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그룹이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라스 가우다의 와인은 KLM 항공 퍼스트 클래스,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등에서 제공하는 등 스페인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파소 시에이로, 알바리뇨  Pazo Cilleiro, Albariño

금빛이 감도는 옐로 컬러. 청귤, 레몬 제스트, 청사과, 백도 등 다양한 과일 풍미가 드러나며, 은은한 플로럴 뉘앙스가 감돈다. 입에 넣으면 신선하면서도 우아한 산미가 느껴지며, 짭조름한 미감과 특유의 미네랄이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입맛을 돋워 주는 와인으로 가볍고 시원한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손 수확한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후 몇 주간 안정화를 거쳐 병입한다. 파소 시에이로는 11세기 리아스 바이사스에 정착해 포도밭을 일군 엘 시이이로(El Cilleiro)라는 수도승의 정신과 철학을 본받아 설립한 와이너리다. 파소 시에이로의 근거지인 발 도 살네스(Val do Salnés)는 10세기에 걸친 포도 재배 및 양조 전통과 천혜의 테루아를 갖춘 지역으로 알바리뇨 와인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 파소 바란테스 알바리뇨  Marques de Murrieta, Pazo Barrantes Albarino

맑고 투명한 골드 컬러. 우아한 꽃향기에 상큼한 시트러스, 잘 익은 핵과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신선한 산미와 은근한 미네랄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비교적 화사한 아로마와 깊이 있는 풍미가 인상적인 알바리뇨.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곁들이기 좋다. 85%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15%는 아카시아 나무통에서 6개월 숙성하고 병입해 추가 숙성 후 출시한다. 카스틸로 이가이 그랑 레제르바 에스페시알(Castillo Ygay Gran Reserva Especial)로 잘 알려진 마르케스 데 무리에타가 리아스 바이사스에 진출해 10년 이상 포도밭 연구와 양조 기술 개발을 거쳐 새로운 스타일로 선보이는 알바리뇨 와인이다. 



[루에다의 포도밭]


베르데호: 스페인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발랄한 화이트 와인

알바리뇨가 리아스 바이사스를 대표하는 품종이라면, 베르데호는 루에다를 대표하는 품종이다. 이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면서도 일교차가 커 포도가 완숙하면서도 신선한 산도를 유지한다. 베르데호를 50% 이상 사용하면 루에다 DO 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85% 사용하면 루에다 베르데호 DO로 표기할 수 있다. 하지만 베르데호 100%로 양조한 와인이 루에다 화이트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 라 만차(La Mancha) 등 스페인 다른 지역에서도 베르데호 품종을 사용해 와인을 만든다. 


베르데호는 원래 산화에 민감한 품종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공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애매한 와인이 나오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발전된 와인 기술 덕분에 현재는 신선하고 깨끗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베르데호는 신선한 허브 향에 레몬, 청사과, 서양배 같은 과일 풍미, 아몬드 같은 견과류 힌트가 가볍게 느껴진다. 깔끔한 신맛과 영롱한 미네랄도 일품이다. 주로 가볍고 상쾌한 스타일을 만들지만 일부는 오크 숙성을 통해 구조감과 복합적인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이런 스타일은 바로 마셔도 좋지만 다소간의 숙성을 통해 견과류와 꿀 뉘앙스를 즐길 수도 있다. 


샤르도네(Chardonnay)는 너무 무난하고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너무 자극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베르데호를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 와인만 즐기기도, 음식과 함께 마시기도 아주 좋다.




발데리베로, 루에다 베르데호  Valderivero, Rueda Verdejo

밝은 초록빛이 살짝 감도는 옐로 컬러. 상쾌한 허브 뉘앙스, 은은한 꽃향기, 신선한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입에 넣으면 편안한 신맛과 적절히 익은 과일 풍미가 편안하다. 6-8°C 정도의 조금 차가운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지중해 스타일의 샐러드,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시원한 밤에 손 수확한 베르데호를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과일 풍미를 살린다. 발데리베로는 1899년 라 리오하(La Rioja)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이후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l del Duero) 등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으며, 루에다에서도 고품질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있다. 




타마랄, 루에다 베르데호  Tamaral, Rueda Verdejo

은은한 골드 컬러. 신선한 솔향과 라임 아로마, 망고, 파파야 같은 달콤한 열대 과일 풍미가 공존한다. 입에 넣으면 레몬 제스트, 핑크 자몽 같은 상큼함이 정제된 산미와 함께 드러나며, 완숙 과일 풍미가 편안한 여운을 남긴다. 간단한 핑거 푸드와 함께 와인만 즐기기도 좋으며, 가벼운 샐러드, 소스가 진하지 않은 해산물, 닭고기, 돼지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해발 700미터의 석회암 토양에서 재배한 베르데호 100%를 서늘한 밤에 수확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신선한 과일 풍미를 살린다. 타마랄은 4대를 이어 와인을 양조한 데 산티아고(De Santiago) 가문이 1997년 리베라 델 두에로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전통과 현대 기술을 접목해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핑카 펠라, 알타도 베르데호  Finca Fella, Altado Verdejo

특유의 초록빛 옐로 컬러. 건초 같은 허브 스파이스와 복숭아, 바나나 등 명확한 과일 풍미가 느껴진다. 입에 넣으면 둥글고 부드러운 질감에 흰 과일 풍미와 펜넬 힌트가 신선하게 드러난다. 개성적인 스타일의 베르데호 와인으로 빠에야나 리소토, 볶음밥 같은 쌀 베이스 요리, 다양한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이른 아침에 수확한 포도를 13°C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후 3개월 동안 효모 잔여물(lees)과 함께 숙성한다. 매주 바토나주를 진행해 부드러운 질감과 풍미를 더한다. 핑카 펠라는 이탈리아 출신 토마쏘 치암폴리(Tommaso Ciampoli)가 라 만차의 해발 1,000미터 부근에 위치한 알페라(Alpera) 마을의 오래된 포도밭 25헥타르를 기반으로 설립한 와이너리다. 현재는 이탈리아의 거대 와인 그룹 판티니 와인즈(Fantini Wines) 소속이 되었다.

프로필이미지김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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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7.21 09:00수정 2025.07.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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