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의 햇살을 담은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는 청량한 스파클링과 달콤한 과일 향, 은은한 꽃 향기로 무더운 여름날 휴가지에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와인이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부드러운 단맛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바닷가부터 수영장, 숲속 캠핑 등 다양한 여름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번 여름 휴가엔 잊지 말고 모스카토 다스티를 챙겨 보자.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줄 것이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DOCG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주로 모스카토 비앙코(Moscato Bianco) 품종으로 양조된다. 모스카토 비앙코는 영어권에서 '머스캣(Muscat)'으로도 불리며, 당도가 매우 높고, 복숭아, 살구, 오렌지꽃의 달콤하고 아로마틱한 향이 특징이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알코올 도수가 5~6%로 낮아 가벼운 기포와 함께 달콤하고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발포성이 강하지 않은 프리잔테(Frizzante) 와인으로 분류되며, 샴페인 같은 강한 거품이 아닌 부드럽고 은은한 탄산이 매력이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2010년대부터 미국과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급부상했다. 전통적인 드라이 와인이나 샴페인에 비해 가볍고, 달콤하면서도 청량한 산미가 살아 있어 와인 입문자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으며, 특히 젊은층이나 여성들 사이에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여겨졌다. 또한 드레이크(Drake),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등 미국 힙합 아티스트들이 가사에서 모스카토를 언급하며 트렌디한 와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후 성장세는 누그러졌지만 현재도 낮은 도수와 달콤한 맛,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데일리 와인 카테고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시원하게 칠링한 모스카토 다스티 한 잔은 더운 여름철에 특히 빛을 발한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무더위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달콤하면서도 청량한 산미가 갈증을 해소해주어 산뜻한 여유를 선사한다. 또한 밝고 경쾌한 풍미는 바캉스의 설렘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주며, 과일 플래터, 치즈, 가벼운 디저트와의 매칭이 뛰어나 해변에서의 피크닉, 풀 사이드 브런치, 캠핑장 등 다양한 휴가지에서 간단한 안주만으로도 완벽한 와인 테이블을 완성할 수 있다.

이번 여름, 더위를 날리고 당신의 휴가지에 피에몬테의 꽃 향기와 청량함을 실어다 줄 다양한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을 소개한다.

라 모란디나, 모스카토 다스티 La Morandina Moscat d'asti

전통 있는 생산자인 라 모란디나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와이너리로, 고정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곳의 모스카토 다스티는 '죽기 전에 마셔야 할 1001 와인'에 선정된 유일한 모스카토 품종 와인이다. 복숭아와 살구, 흰 꽃 향기가 매혹적이다. 입안에서는 섬세한 기포와 은은한 감귤류의 산미가 밸런스를 이루고, 꿀과 허브의 뉘앙스가 달콤함 속에 우아함을 더한다. 가벼운 브런치나 페이스트리와의 페어링에도 빛을 발한다. 한국에서는 주류박람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파밀리아 마로네, 모스카토 다스티 솔라리스 Famiglia Marrone, Moscato d'Asti Solaris

피에몬테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 파밀리아 마로네의 솔라리스는 모스카토 다스티의 태양 같은 밝음을 표현한다. 향긋한 오렌지 블로섬 등의 꽃 향과 달콤한 살구 젤리, 신선한 포도 껍질 향이 특징이다. 알코올이 낮고 가벼운 기포가 있으며, 풍부한 과일과 부드러운 질감이 달콤하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달콤한 맛이 부드러운 산미에 의해 무겁지 않게 마무리되며, 깨끗하고 순수한 피니시를 남긴다. 매운 음식인 떡볶이나 붉닭 등에 곁들여 마시면 자극 없는 단맛이 매운맛을 중화시켜 준다.

테누타 델 판트, 모스카토 다스티 카넬리 Tenuta Del Fant Moscato d'Asti Canelli

테누타 델 판트 모스카토 카넬리는 '프리미엄 모스카토'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카넬리는 신규 DOCG인데 아스티 지역 안에서도 최고 와인들만이 카넬리 DOCG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도, 리치, 흰 꽃, 라임 제스트의 향이 층층이 피어나며, 상큼한 산도와 기분 좋은 당도가 어우러져 보다 고급스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고, 섬세한 기포로 인해 청량하게 즐길 수 있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치즈와도 잘 어울리고 아시아 음식이나 매콤한 한식에도 페어링하기 좋다.

까델 바이오, 모스카토 다스티 원오원 Ca'del Baio, Moscato d'Asti 101

피에몬테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지역의 명가로 통하는 까델 바이오는 뛰어난 퀄리티의 네비올로 품종 와인뿐 아니라 화이트 와인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대량 생산되는 모스카토 와인이 아닌, 장인 정신을 발휘해 정성껏 생산되는 모스카토 와인을 만들어 차별화된 품질과 풍미를 지닌다. 과즙이 풍부한 백도와 허니서클, 레몬 머랭 향이 지배적이며, 입안에서는 톡톡 튀는 미세한 기포와 함께 달콤한 감귤류 시럽 같은 풍미가 맴돈다. 상큼함과 우아함이 동시에 담겨 있다.

틴테로, 소리 그라멜라 모스카토 다스티 Tintero, Sori Gramella Moscato d'Asti

30년 이상 수령의 단일 포도밭 '소리 그라멜라(Sori Gramella)'에서 나오는 모스카토만을 사용한 싱글 빈야드 모스카토 다스티다. 남향의 가파른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는 전통과 정성이 담겨 있으며, 프리미엄 모스카토 와인이지만 가성비가 뛰어나다. '비비노(Vivino) 2017 와인 어워즈'에서 '모스카토 다스티 부문 TOP 10'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이 있고 고평점을 받았다. 진한 흰 꽃 향, 바질, 살구 퓨레의 향이 매력적이며, 달콤하지만 마무리는 깔끔하다. 기포감이 비교적 강한 편이라 청량하고,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은은한 단맛과 산뜻한 산미가 조화롭다.

아바찌아, 친궤토 모스카토 다스티 Abbazia, Cinguetto Moscato d'Asti

친궤토(Cinguetto)는 19세기 말 아르누보 미술 양식의 거장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브랜드다. 이름은 이탈리아어 '친궤타레(Cinquettare)'에서 유래했으며, '새가 지저귀다, 짹짹거리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골드 컬러를 띠며, 달콤하고 신선한 살구, 복숭아, 배, 꿀의 아로마가 풍성하게 피어난다. 입안에서도 과일 향이 강렬하게 이어지며, 섬세한 기포와 가볍고 신선한 산미, 상큼한 달콤함, 낮은 알코올이 완벽한 균형을 이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청량하고 부담 없다. 가벼운 과일 타르트 등의 디저트와 잘 어울린다.

베르사노, 모스카토 다스티 부티크 Bersano Moscato d'Asti Boutique 

피에몬테의 전통과 품질을 중시하는 베르사노의 대표 모스카토 다스티 중 하나다. 부드럽고 섬세한 탄산감이 입안을 감싸며,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복숭아, 세이지, 레몬의 상큼한 향에 아카시아꽃 향이 어우러져 풍부한 아로마를 선사하며, 달콤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우아한 느낌으로, 달콤한 맛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달콤한 디저트와 완벽하게 어울려 후식이나 파티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다.

비에티, 모스카토 다스티 Vietti, Moscato d'Asti

바롤로의 거장 비에티가 선보이는 이 모스카토 다스티는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상급 모스카토 생산자들이 모여 있는 카스틸리오네 티넬라(Castiglione Tinella) 마을, 그 중에서도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 식재된 평균 40년 수령의 올드바인에서 수확한 질 좋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복숭아, 잘 익은 살구, 바닐라빈, 흰 꽃의 복합적인 향이 우아하게 피어나고, 입안에서는 섬세하면서도 크리미한 기포와 은근히 스며드는 허브 뉘앙스가 인상적이다. 달콤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가벼워 신선한 생치즈나 과일 디저트와 완벽한 페어링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