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칠레 와인의 정점에 선 아이콘, 끌로 아팔타

칠레 프리미엄 와인을 이야기할 때 라포스톨(Lapostolle)의 끌로 아팔타(Clos Apalta)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칠레 와인의 최정상에 자리하며 세계 무대에서 그 위상을 높여온 상징적인 와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다른 브랜드에 비해 그 가치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 끌로 아팔타는 2008년, '남미 와인 최초'라는 타이틀로 2005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 와인 1위에 올랐고, 이후로도 꾸준히 세계적 성취를 쌓으며 칠레 아이콘 와인의 자리를 지켜왔다.  



끌로 아팔타를 국내에 독점 수입하고 있는 수입사 ㈜레뱅은 지난 8월 14일, 신규 빈티지 출시를 기념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특별한 테이스팅 세션을 마련했다. 이 행사의 부제는 '정점'. 카르메네르 품종을 중심으로 칠레 아이콘 와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칠레 와인의 정점을 보여주고자 하는 끌로 아팔타를 상징한다. 올해는 레뱅과 라포스톨이 파트너십을 맺은지 1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테이스팅 세션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식음료 총괄 이사이자 라포스톨 브랜드 앰배서더인 정하봉 소믈리에가 진행했다. 그는 “끌로 아팔타는 칠레 와인 역사에서 최초의 기록을 쓰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월드 Top 50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들이 선정한 와인”이라며, 세계적인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와인임을 강조했다.


한국 시장을 돌아보면 2004년 한국-칠레 FTA 발효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칠레 와인이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그때부터 칠레 프리미엄 와인들도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칠레에서 여러 고품질 와인이 탄생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으로, 이제 30년을 바라보며 '잠재력'을 논할 만한 시점에 이르렀다. 1994년 설립된 라포스톨이 선보인 끌로 아팔타의 첫 번째 빈티지도 1997년이다.



라포스톨은 프랑스 마니에르 가문의 6대손 알렉상드라 마니에르 라포스톨(Alexandra Manier Lapostolle)이 칠레 콜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마니에르 가문은 프랑스에서 꼬냑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으며, 1880년에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그랑 마니에르'를 탄생시켰다. 남편과 함께 와인 사업을 시작한 알렉상드라는 와인 컨설턴트 미셸 롤랑(Michel Rolland)과 전 세계를 여행하며 최적의 와인 산지를 찾았다. 그 여정의 끝에서 다다른 곳이 바로 칠레 콜차구아 밸리였다. 필록세라의 피해를 겪지 않아 오래된 고목이 있는 곳으로, 원주민이 이 땅을 부르던 이름을 따라 '아팔타 빈야드'라 이름 짓고 와이너리를 세웠다.


라포스톨의 기술력이 집약된 싱글 빈야드 와인, 끌로 아팔타는 60헥타르의 포도밭을 200개 이상의 구획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각 구획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단일 품종을 재배하며, 수확과 양조 역시 구획별로 따로 진행한 뒤 테이스팅을 거쳐 블렌딩해 와인을 완성한다. 프랑스 양조 기술과 칠레의 테루아가 만나 탄생한 와인인 만큼, 생산 과정에도 보르도 스타일이 반영됐다. 보르도 최고급 샤토에서 사용하는 포도 선별 시스템을 적용하며, 100% 프렌치 오크를 사용하고 장기 숙성을 고려한 와인을 생산한다. 유기농·바이오다이내믹 인증을 받았고, 지속 가능한 농법과 에너지 순환을 실천하며 사회와 환경을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아팔타 밸리는 끌로 아팔타 탄생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2018년 정식 DO로 인정받았다.



끌로 아팔타 이후에도 라포스톨은 또 다른 프리미엄 와인 레인지들을 선보였다. 이번 신규 빈티지 시음회에서는 시라 품종에 집중한 끌로 뒤 리칸(Clos Du Lican)과 올해 첫 빈티지를 출시한 프렐루드(Prelude), 끌로 아팔타의 세컨드 와인인 르 쁘띠 끌로 아팔타(Le Petit Clos Apalta), 그리고 끌로 아팔타의 숙성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끌로 아팔타 비노테크(Clos Apalta Vinothèque)까지 만날 수 있었다. 라포스톨의 세 가지 프리미엄 와인 레인지들은 지난 2월 '월드 Top 50 레스토랑' 소믈리에들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셀렉션'에 최근 빈티지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프렐루드 2022, 르 쁘띠 끌로 아팔타 2021, 끌로 아팔타 2021이다.


2021 빈티지는 칠레에서 역사적인 해로 꼽히며,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들이 탄생했다. 겨울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았으며, 베레종 시기에는 '대기 강(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3일간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2월에는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줄었지만, 3월 남반구 수확철에는 선선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포도나무가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결과적으로 건강하면서 높은 품질의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2022 빈티지는 겨울이 춥고 건조했으며, 봄의 불안정한 날씨로 발아와 개화가 약 1주일 지연됐다. 여름철 적절한 기온으로 포도의 착색과 숙성이 장기화됐고, 4월 말까지 적은 강수량으로 최적의 수확 시기를 맞았다.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건강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장기 숙성에 적합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해였다. 두 해 모두 끌로 아팔타의 정교함과 우아함, 칠레 테루아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빈티지로 평가된다.



라포스톨, 프렐루드 Lapostolle, Prelude 2022

아팔타 빈야드에서 쌓아온 30여 년 양조 경험을 토대로 만든 라포스톨의 새로운 와인. 2022년이 첫 빈티지이며, 최근 국내에도 공식 출시됐다. 끌로 아팔타, 르 쁘띠 끌로 아팔타와 동일하게 아팔타 빈야드에서 생산하며, '전주곡'이란 의미의 이름처럼 끌로 아팔타의 세계로 이끄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53% 카르메네르, 36% 카베르네 소비뇽, 7% 메를로, 4% 쁘띠 메를로를 블렌딩했다. 18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했고, 와인의 83%는 2~3년 사용한 오크를 사용해 오크의 영향이 과하지 않도록 조절했다. 첫 빈티지부터 제임스 서클링 95점을 기록한 이 와인은 신선한 산도가 뚜렷하며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의 선명한 과실미가 느껴진다.


라포스톨, 르 쁘띠 끌로 아팔타 Lapostolle, Le Petit Clos Apalta 2021

흔히 끌로 아팔타의 세컨드 와인으로 불리지만 90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적이 없을 만큼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와인이다. '끌로 아팔타 테루아의 또다른 투영'으로 정의할 수 있다. 프렐루드와 마찬가지로 아팔타 빈야드에서 끌로 아팔타와 동일한 방식으로 양조한다. 카르메네르 68%, 카베르네 소비뇽 16%, 메를로 15%, 카베르네 프랑 1%를 사용했고 19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했다. 2021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6점을 받았다. 프렐루드보다 한층 더 부드럽고 다크 초콜릿과 허브 뉘앙스가 느껴지며, 농축된 과실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라포스톨, 끌로 뒤 리칸 Lapostolle, Clos Du Lican 2022

100% 시라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 그동안 극소량만 수입되다가 최근 한국에 공식 론칭했다. 끌로 뒤 리칸은 아팔타 빈야드에서 약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화강암 황무지에 가까웠던 이 땅은 2004년 알렉상드라 마니에르가 매입해 개간했고, 그의 아버지 자크 마니에르(Jacque Marnier)와 아들 샤를 드 부르네(Charles de Bournet)가 참여해 3대가 함께한 프로젝트로 완성됐다. 돌을 하나하나 들어올려 조성한 약 10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은 북부 론과 유사한 특성이 있어 시라 품종을 식재했고, 15년의 준비 끝에 2019년 첫 번째 빈티지가 탄생했다. 2022 빈티지는 19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했고 20%는 600리터 통에서 숙성했다. 검은 과일, 후추, 모카, 허브 등의 아로마가 복합적이며 부드러운 질감과 긴 여운이 특징이다. 제임스 서클링에게 2021 빈티지가 100점, 2022 빈티지는 98점을 받았다.



라포스톨, 끌로 아팔타 Lapostolle, Clos Apalta 2021

끌로 아팔타는 2005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04 빈티지가 2위, 2003 빈티지가 3위에 오르며 다른 빈티지로 1, 2, 3위를 모두 수상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4, 2015, 2017 빈티지에 이어 2021 빈티지까지 제임스 서클링 100점을 받으며 남미 와인 최초로 네 차례 100점 만점을 받은 와인으로 기록됐다. 이 와인에는 필록세라의 영향을 받지 않아 뿌리를 접목하지 않은 100년 이상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생산한 카르메네르가 포도가 포함된다. 2021 빈티지는 카르메네르 75%, 카베르네 소비뇽 18%, 메를로 7%를 블렌딩했다. 21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하며, 22%는 한 번 사용한 오크를 재사용한다. 다른 와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제와 여과 없이 병입했다. 검은 과실과 건포도, 민트, 흑연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아로마와 함께 우아한 구조감, 선명한 산미를 갖춘 와인으로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라포스톨, 끌로 아팔타 비노테크 Lapostolle, Clos Apalta Vinothèque 2012

끌로 아팔타의 숙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와인이다. 와이너리는 숙성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10년 이상 와이너리에서 숙성한 뒤 비노테크로 출시한다. 약 1만 2천 케이스의 생산량 중 5천 케이스를 비노테크로 출시하기 위해 추가 숙성하며, 보관 상태가 보장되고 한정 판매되는 만큼 컬렉터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만하다. 2012 빈티지는 카르메네르 68%, 카베르네 소비뇽 16%, 메를로 15%, 카베르네 프랑 1% 블렌딩으로, 24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했다. 검은 과일 아로마와 함께 가죽, 버섯, 정향 등의 복합적인 향이 느껴지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부드럽다. 잘 진화된 끌로 아팔타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숙성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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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8.20 19:00수정 2025.08.2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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