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마스의 아시아 수출 이사 케빈 플로레스, 사진: 김윤석]
“폴 마스가 한국에 전하고 싶은 건 단순히 랑그독 와인이 아니라 랑그독의 삶과 철학입니다.” 한국을 찾은 폴 마스의 아시아 수출 이사 케빈 플로레스(Kevin Flores)의 말이다. 폴 마스는 럭스 루럴(Luxe Rural), 의역하면 '일상 속 럭셔리'를 추구한다. 케빈 플로레스 이사는 럭스 루럴의 의미를 “좋은 와인, 좋은 음식, 좋은 시간을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폴 마스는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의 와인을 제공해 고객들이 일상 속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와인 판매를 넘어 문화, 예술과의 연계를 추구한다. 지난 9월 23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5층 모모카페에서 열린 와인 디너파티 또한 이런 철학을 반영한 행사였다. 폴 마스 와인 다섯 종이 제공된 디너에 재즈 공연이 더해져 가을 저녁의 정취를 한껏 북돋아 주었다.
폴 마스 와이너리의 뿌리는 아주 깊다. 설립자 장 클로드 마스(Jean-Claude Mas)의 증조부 오귀스트 마스(Auguste Mas)가 1892년 처음 구입한 포도밭이 폴 마스의 시작이었다. 이후 세대가 거듭되며 포도밭을 확장했고, 장 클로드 마스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35헥타르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2000년 도멘 폴 마스를 설립했다. 현재 도멘 폴 마스는 850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 계약한 포도밭에서도 추가로 포도를 공급받는다.
폴 마스가 소유한 와이너리는 모두 17개. 거대한 와인 그룹을 형성해 랑그독 루시옹(Languedoc-Rousillon)의 다양한 아펠라시옹(appellation)을 아우르는 여러 와인을 생산한다. 케빈 플로레스 이사는 “폴 마스 산하의 각 와이너리는 양조부터 병입, 숙성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고 관리하기 때문에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랑그독은 다른 유명 와인 산지에 비해 토지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와인을 만드는 데 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폴 마스는 랑그독 지역을 선도하는 와이너리로서 랑그독 와인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높이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랑그독 루시옹의 와인 산지를 설명하는 케빈 플로레스 이사, 사진: 김윤석]
폴 마스는 지속 가능 농법을 추구한다. 포도밭은 모두 HVE(고환경가치) 인증을 받았고, 상당수는 유기농 인증도 완료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와인의 품질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폴 마스 와인 레이블에는 왜가리(heron)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왜가리는 폴 마스 와이너리 부근에서 흔히 보이는 새라고 한다. 원래 생선을 즐겨 먹는데, 희한하게도 폴 마스 와이너리 부근에 서식하는 왜가리들은 폴 마스 소유 포도밭의 포도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폴 마스 주변 왜가리들은 미식가인가 보다”라고 농담을 던졌더니, 케빈 플로레스 이사는 “실제로 잘 익은 포도의 단맛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왜가리는 폴 마스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상징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폴 마스의 와인들, 사진: 김윤석]
케빈 플로레스 이사는 “한국 와인 애호가들은 가성비만 따지는 게 아니라 스토리, 지속 가능성, 와인의 뿌리를 함께 찾는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저가 와인에서 프리미엄 라인까지 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특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한다. 그는 폴 마스의 와인은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블랑 샤르도네 비오니에(Paul Mas Vignes de Nicole Blanc) 같은 화이트 와인은 바삭하게 튀긴 치킨과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또한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루즈(Paul Mas Vignes de Nicole Rouge),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같은 진한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레드 와인은 한국식 바비큐에 안성맞춤이다. 스파클링 와인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자, 케빈 플로레스 이사는 “조만간 샤르도네(Chardonnay) 품종을 전통 방식으로 양조한 스파클링 와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다양한 요리에 곁들이거나 와인만 즐기기도 좋은 스타일이니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디너파티에서 소개된 폴 마스의 와인 다섯 종을 간단히 소개한다. 정말 누가 마셔도 좋아할 만한 맛과 품질, 스타일을 갖췄다.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 친지와 함께 즐기기도 좋을 것 같다. 일상 속 럭셔리 와인, 폴 마스로 가족과 함께 건배해 보자. 치어스!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블랑 샤르도네 비오니에, 사진: 김윤석]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블랑 샤르도네 비오니에 Paul Mas, Vignes de Nicole Blanc Chardonnay Viognier 2023
밝은 금빛 컬러에 향긋한 노란 꽃향기, 달콤한 완숙 자두, 살구, 복숭아 등 핵과와 파인애플 같은 달콤한 열대 과일 풍미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둥글둥글한 미감에 신맛도 강하지 않아 편안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토스티 바닐라 오크 뉘앙스가 그윽하게 깔리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식전주로 안주 없이 가볍게 마셔도 좋으며, 어패류, 프라이드치킨, 각종 아시안 푸드 등과 잘 어울린다. 샤르도네 70%, 비오니에 30%를 각각 저온에서 부드럽게 압착해 발효한 후 샤르도네는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 각 50%에서, 비오니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개월 숙성한다. 비뉴 드 니콜(Vignes de Nicole)은 도멘 폴 마스를 설립하기 전부터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던 포도밭으로, 이 와인은 도멘 폴 마스 설립 후 출시한 첫 번째 와인이라는 상징성 또한 지니고 있다.

[폴 마스 세크레 다상블라주, 사진: 김윤석]
폴 마스, 세크레 다상블라주 Paul Mas, Secret d'Assemblage 2023
볏짚처럼 가벼운 옐로 컬러. 은은한 흰 꽃 향기, 흰 자두, 백도, 레몬 같이 싱그러운 아로마가 비뉴 드 니콜 블랑에 비해 가볍고 깔끔한 첫인상을 남긴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과일 풍미와 아주 가벼운 잔당감이 느껴지는데, 피니시에 남은 볶은 아몬드 힌트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식사는 물론 케이크나 쿠키, 과일 등 디저트와 페어링 하기도 좋다. 샤르도네 80%, 비오니에 17%에 블렌딩한 3%의 뮈스카(Muscat)가 비밀 블렌딩(Secret d'Assemblage)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라고. 저온에서 압착 및 발효한 와인을 잔당이 적당히 남았을 때 발효를 중지해 블렌딩한 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효모 잔여물(lees)과 함께 4개월 숙성한다.

[폴 마스 카베르네 소비뇽, 사진: 김윤석]
폴 마스, 카베르네 소비뇽 Paul Mas, Cabernet Sauvignon 2023
은은한 루비 레드 컬러. 블랙베리, 라즈베리, 검은 체리, 블랙커런트, 붉은 자두 등 검붉은 과일 풍미가 민트 허브 향기와 함께 향긋하게 피어난다. 입에서는 미디엄 풀 바디에 부드러운 질감, 진한 베리 풍미와 정향, 시나몬 캔디, 밀크 초콜릿 뉘앙스가 어우러진다. 가벼운 육류나 가금류 요리, 모둠 치즈 등과 잘 어울릴 스타일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100%를 25°C에서 18일 동안 매일 2회의 펌핑 오버(pumping over)를 진행하며 오크 배럴 20%,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80%에서 4개월 숙성한다.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루즈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사진: 김윤석]
폴 마스, 비뉴 드 니콜 루즈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 Paul Mas, Vignes de Nicole Rouge Cabernet Sauvignon Syrah 2023
강렬한 짙은 루비 레드 컬러에 걸맞은 블랙베리, 프룬, 블랙커런트 등 검붉은 베리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나며 감초, 후추, 남불 허브 뉘앙스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벨벳 같은 타닌에 신선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바닐라 오크 뉘앙스가 더해져 친근하고 편안한 여운을 남긴다. 간장 양념 불고기나 갈비찜, 스테이크 등 진한 육류 요리, 라구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카베르네 소비뇽 55%, 시라(Syrah) 45%를 각각 10°C에서 3일 동안 저온 침용한 후 26-28°C에서 6일 동안 발효한다. 이후 26°C 이하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은 15일, 시라는 12일 추가 침용한 후 오크 배럴에서 8개월간 숙성한다. 비뉴 드 니콜 블랑에 이어 폴 마스에서 두 번째로 출시한 와인이다.

[폴 마스 리저브 랑그독 루즈, 사진: 김윤석]
폴 마스, 리저브 랑그독 루즈 GSM Paul Mas, Reserve Languedoc GSM 2022
검보랏빛 감도는 루비 레드 컬러. 라즈베리, 자두, 체리 리커 등 진한 과일 풍미에 스위트 스파이스, 초콜릿, 커피 힌트가 복합미를 더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세련된 질감이 인상적이며, 과일 풍미와 스파이스의 조화로운 풍미가 기분 좋은 피니시를 남긴다. 훈제 치킨, 토마토 파스타, 프레시 치즈 등과 곁들이기 좋다. 그르나슈(Grenache) 45%, 시라 35%, 무르베드르(Mourvedre) 20%를 각각 줄기를 제거해 가볍게 압착한 후 24-26°C에서 매일 펌핑 오버를 진행하며 발효한다. 이후 1-2주 정도 추가 침용한 후 오크 배럴 40%,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60%에서 4개월 숙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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