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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오타고의 라이징 스타, 테 카노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포도 산지이자, 청명한 하늘과 극명한 일교차가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테루아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최근 이곳에서 눈에 띄는 와이너리가 있다. 땅과 생명, 그리고 사람을 잇는 철학으로 성장한 테 카노(Te Kano)다.


[테 카노 와이너리, 제공: 디오니 코리아]


Life, Land, Legacy

19세기 골드러시 시기, 센트럴 오타고의 땅은 금맥을 찾아 몰려든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었다. 광산 개발과 개간으로 생태계가 사라지고 긴 세월 황무지로 남아 있던 이 메마른 땅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자 한 것이 테 카노의 출발점이었다.


와이너리의 이름인 테 카노는 마오리어로 '씨앗'을 의미한다. 세대를 이어 다시 자라나는 생명, 그리고 그 씨앗이 남기는 유산을 상징하는 것이다. 설립자인 로이드(Lloyd) 가족은 단순한 와이너리 설립이 아닌 '땅의 회복'을 사명으로 여겼다. 그들이 처음으로 거친 토양 위에 포도나무를 심었을 때, 그 목적은 와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라진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함이었다.


[제공: 디오니 코리아]


그들은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토양의 자연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택했고, 바람의 방향과 햇빛의 각도, 빙하가 남긴 퇴적층의 특성을 분석하며 포도밭을 일궜다. 그 결과, 한때 황폐했던 땅에는 다시 풀과 꽃이 자랐고, 새와 곤충이 돌아오며 생태계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테 카노는 이러한 복원의 과정을 와인에 담았다. 각 빈티지는 한 해의 기후와 바람, 땅의 숨결, 그리고 그 땅을 가꾸는 사람들의 정성이 녹아 있다.


테 카노의 철학은 Life(삶), Land(땅), Legacy(유산), 세 단어로 요약된다. 삶은 현재의 사람들을, 땅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자연을, 유산은 다음 세대에 남겨야 할 책임을 의미한다. 테 카노 와인에는 '지속가능한 생명의 순환'이라는 철학이 담긴 것이다.


땅과 사람을 잇는 지속가능한 철학

테 카노는 센트럴 오타고의 노스번(Northburn), 제롬(Jerome), 엘리자(Eliza), 와이타키(Waitaki), 네 곳의 포도밭을 소유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Estate Winery)다. 외부에서 포도를 매입하지 않고, 모든 과실을 직접 재배, 수확하며 포도 재배부터 와인 병입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유지한다.


모든 포도는 손 수확하고, 발효에는 야생 효모를 사용한다.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해 포도의 순수한 에너지와 미네랄리티를 그대로 와인에 담는 것이 그들의 양조 철학이다. 테 카노는 이를 통해 뉴질랜드 차세대 와이너리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에스테이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코와이 꽃(좌)과 토종 벌새(우), 제공: 디오니 코리아]


와이너리는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재배, 양조, 병입의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또한 포도밭 곳곳에서 뉴질랜드 토착 식물인 코와이(Kowhai)와 토종 벌새를 복원하는 생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와이 나무의 씨앗을 채집하여 포도밭 주변에 식재함으로써, 단순한 와인 생산지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지속가능한 땅으로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관된 철학은 테 카노를 지속가능성과 미학을 겸비한 프리미엄 와이너리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네 개의 포도밭이 선사하는 테 카노의 지형도

테 카노는 센트럴 오타고 전역에 걸쳐 네 개의 주요 에스테이트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각 밭은 고도, 토양, 미세기후가 모두 달라, 이들의 조합이 와인의 깊이와 균형을 완성한다.


[노스번 포도밭, 제공: 디오니 코리아]


가장 넓은 노스번(Northburn) 포도밭은 약 102헥타르 규모의 광활한 대지 위에 자리한다. 빙하 퇴적물과 점토, 편암 기반의 복합 토양이 이어지며, 고도 250~320m 구간에 형성된 이곳은 테 카노의 정신적 본거지로 불린다. 햇살은 강하지만 바람이 시원해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에서 탁월한 산도와 미네랄리티를 보여주며, 다양한 피노 누아 클론과 소량의 가메 누아, 카베르네 프랑도 실험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제롬(Jerome)은 배넉번(Bannockburn) 지역의 약 4.6헥타르 규모 포도밭으로, 모래질 토양에 비옥도가 낮아 포도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어 집중도 높은 과실미와 단단한 구조감을 형성한다. 이곳의 피노 누아, 피노 그리, 샤르도네는 작고 조밀한 베리에서 오는 진한 향과 질감을 지니며, 테 카노의 와인 중에서도 특히 '골격'과 '숙성 잠재력'을 책임지는 구획으로 평가받는다.


[최초로 완전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엘리자 포도밭, 제공: 디오니 코리아]


그 아래에는 엘리자(Eliza) 포도밭이 있다. 배넉번의 충적 테라스 위에 약 4.5헥타르 규모로 자리한 이 밭은 2017년부터 유기농으로 전환해 현재는 테 카노 포도밭 중 최초로 완전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점토와 실트(silt)가 자갈층으로 이어지는 토양은 와인에 부드럽고 유연한 타닌과 풍부한 과실향을 부여하며, 라이프(Life) 시리즈에 '풍요로움'과 '깊이'를 더한다.


와이타키(Waitaki) 포도밭은 노스 오타고 북부 해안가에 위치한다. 석회질 기반의 토양과 해풍의 영향으로 수확이 늦고, 덕분에 산도와 미네랄리티가 선명한 와인이 완성된다. 피노 누아, 샤르도네,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등이 재배되며, 화이트 와인에서는 꽃 향기와 미네랄리티를 보여준다. 와이타키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테 카노 와인의 우아함과 신선함이라는 한 축을 맡고 있다.


테루아의 결을 담은 세 가지 라인업

킨(KIN) 시리즈는 테 카노 입문 라인으로, 센트럴 오타고의 전형을 보여준다. 라이프 시리즈는 테 카노의 여러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를 블렌딩해 지역의 기후와 변화를 반영한 시리즈다. 랜드워커(Landwalker) 시리즈는 플래그십의 품격을 담은 라인으로 테 카노 철학의 정점이자, 세 지역의 테루아를 조화롭게 담고 있다.



킨 샤르도네 KIN Chardonnay 2023

노스번과 배넉번 구획의 과실을 블렌딩한 와인으로, 순도 높은 향과 밝은 산도가 인상적이다. 화이트 피치와 레몬 커드, 갓 구운 브리오슈 향이 조화를 이루며, 미세한 오크 터치가 크리미한 질감을 완성한다. 산도와 질감의 균형이 탁월해, 젊은 샤르도네의 생동감 속에서도 품격이 느껴진다.


킨 피노 누아 KIN Pinot Noir 2023

센트럴 오타고 특유의 밝고 투명한 색감, 향에서는 레드 체리, 딸기, 크랜베리의 신선한 아로마가 피어난다. 입안에서는 크랜베리의 산미와 흙내음, 말린 허브, 은은한 스파이스가 어우러지며, 실키한 타닌이 길고 깨끗한 여운을 남긴다. 프리미엄 피노 누아의 섬세함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입문 라인이다.



라이프 샤르도네 Life Chardonnay 2023

노스번, 배넉번, 와이타키 세 구획을 아우르는 블렌드로, 한 해의 오타고를 담은 대표작이다. 복숭아와 멜론, 미세한 바닐라, 스파이스 향이 층을 이루며, 크리미한 질감 속에서도 선명한 산도가 살아 있다. 버터 스카치, 견과류 향이 여운을 남기며, 풍성하지만 과하지 않은 균형감이 돋보인다.


라이프 피노 누아 Life Pinot Noir 2021

잘 익은 블랙 체리와 스파이스, 삼나무 향이 어우러진 중후함이 인상적이다. 입안에서는 검은 과실과 말린 허브, 흙내음이 교차하며, 섬세한 산도와 세련된 타닌이 길게 이어진다. 시간이 지나며 감초와 말린 장미의 뉘앙스가 드러나며, 구조감과 부드러움의 균형이 탁월하다.



랜드워커 샤르도네 Landwalker Chardonnay 2023

테 카노의 플래그십 화이트로, 노스번의 깊이와 와이타키의 긴장감이 조화된 걸작이다. 스톤 프루트, 레몬 버터, 토스트 브리오슈, 헤이즐넛 향이 겹겹이 쌓이며, 입안에서는 크리미한 질감 위에 짜릿한 산도와 섬세한 오크 터치가 완벽히 맞물린다. 센트럴 오타고 샤르도네의 새로운 기준이다.


랜드워커 피노 누아 Landwalker Pinot Noir 2021

깊은 루비빛을 띠며, 향에서는 잘 익은 체리와 석류, 스모키 베이컨, 삼나무 스파이스가 복합적으로 퍼진다. 입안에서는 블랙 체리의 진한 과실미와 실키한 타닌, 세련된 산도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며, 길게 이어지는 미네랄 여운이 플래그십의 품격을 증명한다.



노스번 소비뇽 블랑 Northburn Sauvignon Blanc 2022

노스번 포도밭의 강렬한 일조와 시원한 바람이 만들어낸 개성 있는 소비뇽 블랑이다. 엘더플라워와 패션 프루트, 라임 제스트, 브리오슈의 섬세한 뉘앙스가 층을 이루며, 입안에서는 미네랄리티와 크리미한 텍스처가 어우러진다. 화려함보다는 균형과 우아함이 강조된 스타일이다.


디오니 주류박람회와 전주 갈라 디너에서 만나는 테 카노

테 카노는 오는 10월 25일, 전주의 파인 레스토랑에서 국내 첫 공식 갈라 디너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테 카노 관계자 2인을 비롯해 주요 파트너와 와인 애호가 등이 참석하며, 신규 공개 예정인 '테 카노 블랑 드 누아(Te Kano Blanc de Noir) 2023'과 '테 카노 리슬링(Te Kano Riesling) 2023'을 프리 테이스팅(Pre Tasting)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제공: 디오니 코리아]


다음날인 10월 26일에는 전주 디오니스토어 & 카페 일대에서 열리는 제4회 디오니 주류박람회에서 테 카노를 만날 수 있다. '술동산, 주(酒)토피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4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데, 테 카노도 이 자리에서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프로필이미지정선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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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0.22 09:00수정 2025.10.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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