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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A와인아카데미 20주년, WSET 본원 CEO가 말하는 와인 교육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는 와인 공부를 시작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려하게 되는 영국의 국제인증 과정이다. 국내 와인 전문가들을 물론, 애호가들 중에도 WSET 과정을 통해 와인을 공부하고 취득한 이들이 많다. 2005년, 이 과정을 한국에 가장 먼저 도입한 WSA와인아카데미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와인 교육 기관인 WSA와인아카데미는 그동안 약 2만 명 이상의 동문을 배출했다. 와인 업계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들을 양성해온 지난 20년은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해온 시간이었고, WSET로부터 '최우수 교육기관(Best Education Provider)' 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WSA와인아카데미를 찾은 WSET 본원 CEO, 미셸 브램턴]


최근 WSA와인아카데미 20주년을 기념해 영국 런던 WSET 본원의 CEO 미셸 브램턴(Michelle Brampton)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969년 설립된 비영리 교육 기관 WSET는 와인, 스피리츠, 맥주, 사케 등 주류 전반에 걸친 전문 자격증을 제공하며,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고 있다. 56년의 긴 역사를 이어온 만큼, 업계 리더로 활약하거나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들 중에서도 이곳의 동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970년대 초 이 교육 과정을 이수한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은 WSET 본원의 가장 유명한 동문으로 꼽힌다.


현재 WSET는 전 세계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800여 개 교육기관 네트워크를 통해 15개 언어로 교육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교재를 출판하며, 세계 각 지역의 교육 과정을 관리한다.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에서 오랜 경험을 쌓는 등 20년 이상 글로벌 주류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미셸 브램턴은 3년 전 WSET에 합류해 핵심 전략과 비전을 이끌고 있다. 그는 본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온 WSA와인아카데미의 20주년을 축하하며 그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


“WSET 글로벌 수강생 중 한국은 9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WSA와인아카데미는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20년 전, WSA와인아카데미를 통해 처음으로 WSET를 한국에 소개했을 때에는 첫 해 약 200여 명이 등록했습니다. 지금은 연 평균 약 2천 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한국 시장에서 WSET 교육 기관으로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WSA와인아카데미가 한국 주류 시장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보여주신 모든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혁신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좋은 파트너십은 본원에서도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WSET의 시장 점유율은 미국, 영국, 중국 순으로 나타나며 2025년 현재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WSET 전체 응시자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수강생 비율은 업계 전문가와 애호가가 각각 절반 정도로 이뤄져 있다. 그는 WSET의 교육 과정이 특정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고 독립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도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활성화됐던 온라인 코스는 현재 전체 사업의 9%를 차지한다. 시험 운영은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되었고, 지난해에는 디지털 수료증도 도입했다. 시음 수업 등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교육의 가치를 인정하고 유지하면서, 향후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정보와 풍부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과 업계 트렌드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려는 노력 역시 지속되고 있다.


미셸 브램턴이 가장 강조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기후 변화를 경험하며 와인 업계에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2027년 개편될 새로운 WSET 레벨 3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 관련 내용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미 디플로마 과정에는 많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의 기본 지식을 제공하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 코스도 개발 중입니다.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영국 스파클링 와인과 중국 와인 등 와인 교육에서 다뤄야 할 새로운 분야들이 있다. 그는 정규 커리큘럼에서 다룰 수 있는 분량은 한정적이므로, 무조건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보다는 별도의 코스를 운영하며 효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본원에서는 기존 커리큘럼을 업데이트하고 최신 정보를 반영하는 한편, 추가로 수강할 수 있는 전문 분야 단기 코스를 기획하고 있다.   



비영리 기관인 WSET는 교육의 공익적 목적에 주목하며, 사회 공헌과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5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장학금과 교육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소외 계층의 교육을 지원한다. 올해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와 협업해 인도 여성 80여 명에게 WSET 레벨 1 교육을 제공해 경력 향상을 도운 사례가 대표적이다. 콜롬비아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세계 10개국에서 소외 계층 지원 활동을 펼쳐 550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다. 성별, 인종, 연령과 상관없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산업 내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WSET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미셸 브램턴은 이번 방한 일정 중 한국의 여러 와인 매장을 둘러보며, 많은 곳에서 훌륭한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을 특히 인상 깊은 경험으로 꼽았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와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는 WSET 레벨 3 과정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마친 와인 전문가 중에는 디플로마 과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브램턴은 “당장은 시행할 계획이 없지만 WSA와인아카데미 등 한국 교육 기관들과 계속해서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 와인 교육이 주목해야 할 흐름으로 '프리미엄화'를 언급했다. 이는 술을 적게 마시는 추세와 연결되며, '선택적 소비'로 이어진다. 프리미엄 와인의 성장은 와인 교육과 업계에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류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더 좋은 것을 마시려는 경향이 나타나며 고품질 제품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시는 것을 더 이해하고 싶어하고,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우리 삶에서 온라인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수록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경험과 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이런 흐름은 와인 분야에 긍정적입니다. 와인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우 사회적인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을 통해 한국 와인 커뮤니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WSA와인아카데미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올해 WSA와인아카데미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와 협업해 국제 소믈리에 양성 과정을 론칭했다. 이론은 WSET 레벨 3로 구성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는 실무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통합 과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테이스팅 실력을 향상시키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와인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WSA 와인 테이스팅 과정도 론칭했다.


배움은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WSA와인아카데미는 앞으로도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이들의 와인 여정에 함께해온 것처럼 말이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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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0.28 13:06수정 2025.10.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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