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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와인으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빛'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마룻바닥에 앉아,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주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 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연주자와 가까이 호흡하며 일반 공연장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2002년 7월 12일 작곡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2008년부터 다양한 공간으로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 왔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간이라는 본질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더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약 6천여 명에 이른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시작부터 와인 파티를 함께한 공연이기도 하다. 음악회가 끝난 후 같은 공간에서 와인과 간단한 안주를 즐기며 음악의 여운을 나누는 시간이다. 연주를 마친 아티스트들도 와인 파티에 참여해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한다.


[7월 1일 개최된 줄라이 페스티벌 개막 공연, 제공: 더하우스콘서트]


현재 더하우스콘서트는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 공연이 열리며, 7월에는 '줄라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 달 동안 다양한 연주자들이 참여해 31일간 매일 공연을 이어가는 이 축제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음악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지난 몇 년간은 베토벤부터 스트라빈스키까지 특정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는 형식으로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한 국가를 주제로 범위를 확장했다. 올해의 주제는 '프랑스의 빛'으로, 7월 한 달간 프랑스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다.


지난 1일 개막 공연에서는 박강현의 지휘로 드뷔시 '작은 모음곡', 라벨 '피아노 협주곡' 등을 선보였으며, 신진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협연 무대에 올랐다. 31일 피날레 공연에서는 박근태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이관욱의 협연으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라벨 '쿠프랭의 무덤'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모리스 라벨의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해, 제공: 더하우스콘서트]


페스티벌의 중심은 실내악 시리즈다. 피아노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작곡가들부터 에릭 사티, 프랑스 6인조, 장 프랑세, 올리비에 메시앙 등의 작품까지 아우르며 프랑스 음악의 다채로운 색채와 음악적 결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총 11명 작곡가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데, 클래식 애호가라면 분명 프란시스 풀랑크와 세자르 프랑크의 이름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와인 파티에서 제공하는 와인 역시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의 주제에 맞춰 프랑스 와인으로 선정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은 프랑스 남부 랑그독(Languedoc) 지역에서 생산된 라 크라사드(La Croisade) 와인 2종이다.


[라 크라사드 블랙 샤도네이, 사진: 안미영]


화이트 와인 라 크라사드 블랙 샤도네이(La Croisade Black Chardonnay)는 잘 익은 과실 풍미에 적당한 산도가 조화를 이루는 샤도네이 100% 와인이다. 오크 풍미가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는 점이 이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이다. 


레드 와인 라 크라사드 블랙 카버네 시라(La Croisade Black Cabernet Syrah)는 카베르네 소비뇽 50%와 시라 50%를 블렌딩해 탄탄한 구조감과 풍부한 과일 향을 균형 있게 표현했다. 검은 과실 향과 함께 바닐라와 초콜릿, 은은한 스파이스 향이 이어지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다.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리지만, 과실감이 풍부하고 편안한 스타일이라 와인만 한두 잔 즐기기에도 좋다.


[라 크라사드 블랙 카버네 시라, 사진: 안미영]


프랑스 와인은 오랜 역사와 명성만큼이나 고가의 와인이 많아 어렵게 느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올해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 페스티벌 '프랑스의 빛'을 위해 선정된 두 와인은 이러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와인의 매력을 보여준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더하우스콘서트의 특별한 관람 경험을 통해 클래식 애호가의 길로 접어든 관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와인 파티를 계기로 와인이라는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 이들도 있었을지 모른다. 음악의 여운과 와인의 풍미가 어우러지는 자연스럽고도 감각적인 순간들이 쌓이며,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에서도 그런 소중한 경험이 이어지고 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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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07 11:41수정 2026.07.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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