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 규정] 부르고뉴 블라니 AOC, 세자르 품종과 저밀도 식재 제한적 허용

프랑스 부르고뉴의 블라니(Blagny) 원산지통제명칭(AOC)이 세자르(César) 품종과 낮은 식재밀도의 포도밭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프랑스 정부는 2026년 6월 8일 블라니 AOC의 생산 규정을 개정해 새로운 품종과 식재 방식의 시험을 위한 규정을 마련했다.


[블라니 포도밭 풍경, 출처: BIVB]


블라니는 코트 드 본(Côte de Beaune)의 뫼르소(Meursault)와 퓔리니 몽라셰(Puligny-Montrachet)에 걸쳐 있는 레드 와인 전용 AOC다. 피노 누아(Pinot Noir)를 주요 품종으로 사용하며,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는 포도밭에 함께 심는 보조 품종으로 허용된다. 이번 개정으로 여기에 적포도 품종인 세자르가 추가됐다.


다만 세자르를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국립원산지품질관리원(INAO), 해당 원산지 명칭 관리단체(ODG), 생산자와 양조자가 협약을 맺은 경우에 한해 시험적으로 허용한다. 세자르 재배면적은 생산자가 보유한 블라니 AOC 포도밭의 10% 이하이면서 최대 1헥타르로 제한된다.


세자르는 부르고뉴에서 완전히 새로운 품종은 아니다. 특히 부르고뉴 북부 욘(Yonne)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해 온 적포도 품종으로, 이랑시(Irancy) AOC에서는 피노 누아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규정 변경은 코트 드 본의 블라니에서도 이 품종을 제한된 조건 아래 시험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식재밀도 규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블라니 AOC의 일반적인 최소 식재밀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헥타르당 9,000그루다. 그러나 별도의 협약을 맺은 시험 포도밭에서는 이를 헥타르당 5,000그루까지 낮출 수 있다. 저밀도 식재 역시 생산자가 보유한 블라니 AOC 포도밭 면적의 10% 이하, 최대 1헥타르까지만 허용된다.


시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에 대한 관리도 엄격하다. 헥타르당 9,000그루 미만으로 심은 포도밭의 포도는 별도로 양조해야 하며, 관리단체에 샘플을 제출한 뒤 다른 와인과 블렌딩할 수 있다. 최종 블라니 AOC 와인에서 세자르와 헥타르당 5,000~9,000그루로 식재한 시험 포도밭의 포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합산해 최대 15%로 제한된다.


이번 개정은 블라니의 기본 정체성을 피노 누아 중심으로 유지하면서도 품종과 식재밀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시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자르의 도입과 저밀도 식재 모두 재배면적과 최종 와인 사용 비율을 엄격히 제한해 기존 와인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배 방식을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필이미지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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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21 11:40수정 2026.09.2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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