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토 아디제 빈야드 풍경, 사진: Shutterstock]
이탈리아 알토 아디제(Alto Adige)가 와인의 원산지를 한층 세밀하게 구분하는 체계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024 빈티지부터 알토 아디제 DOC 안에 86개의 추가 지리적 단위(Unità Geografiche Aggiuntive, 이하 UGA)가 적용된다. UGA는 지리, 기후, 토양 조건을 바탕으로 경계를 명확하게 정하고 법적으로 보호하는 세부 지리 단위다.
UGA 와인에는 일반 알토 아디제 DOC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각 UGA마다 해당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품종을 1개에서 최대 5개까지 지정하며, 포도는 표시된 UGA에서 100% 생산해야 한다. 수확량도 일반 알토 아디제 DOC의 최대 허용량보다 최대 25% 낮춰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한 와인은 UGA 이름과 함께 공식 UGA 심볼을 라벨에 표시할 수 있다.
알토 아디제 와인 컨소시엄(Consorzio Vini Alto Adige)은 토양과 기후뿐 아니라 고도, 경사, 일조량, 강수량 등이 와인의 특성에 미치는 차이를 UGA를 통해 보다 분명하게 전달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품종이 중요한 기준이었던 알토 아디제 와인에 세부 원산지라는 축을 강화한 셈이다.
UGA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생산자도 등장하고 있다. 칸티나 쿠르타취(Cantina Kurtatsch)는 현재 8개 UGA에서 9종의 UGA 와인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생산자는 2024 빈티지부터 해당 와인에 공식 UGA 심볼을 표시하고 있다. 쿠르타취는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포도밭의 와인을 개별 양조해 왔으며, 새로운 제도를 통해 이러한 포도밭별 접근을 공식적인 원산지 체계 안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은 UGA 와인이 처음 양조된 빈티지다. 이 와인들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는 앞으로 라벨을 통해 알토 아디제 DOC뿐 아니라 포도가 자란 구체적인 장소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알토 아디제가 품종과 DOC를 넘어 '포도가 어디에서 자랐는가'까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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