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통 음식에는 그해 거둔 햇곡식과 제철 식재료로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을 비롯해 토란국과 삼색나물, 전, 산적, 햇과일과 한과 등이 명절 상에 오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도라지와 고사리, 시금치로 구성되는 삼색나물은 뿌리와 줄기, 잎이 이어지는 모습에 빗대어 조상과 부모, 자손의 연결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전과 산적, 햇과일과 한과 역시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감사와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오늘날 이러한 음식들은 차례상의 의미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나누는 친숙한 명절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음식의 맛과 향을 살려주는 와인을 곁들이면 익숙한 한식도 한층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올 추석에는 명절 음식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 페어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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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둠전 × 샴페인 고세 제로 도자쥬
기름진 전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산도와 기포
전은 고기와 생선,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한 상에 풍성하게 올리는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수확의 풍요와 나눔을 상징한다. 기름에 부쳐내는 전에는 산도와 기포가 좋은 샴페인이 잘 어울린다. 입안의 기름기를 산뜻하게 정리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고세 제로 도자쥬는 샤르도네 62%, 피노 누아 38%로 구성되며, 2013년 수확한 포도를 베이스로 2015년 병입 후 2025년까지 장기 병 숙성을 거쳤다. 오랜 숙성의 깊이감과 함께 도자쥬를 더하지 않아 산도와 미네랄리티가 퓨어하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잘 익은 레몬과 사과, 아몬드와 은은한 염분감이 어우러져 동태전과 육전, 버섯전, 꼬치전 등 다양한 전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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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국 × 우마니 론끼 까살 디 세라 베르디끼오
담백한 국물에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
토란은 추석 무렵 제철을 맞는 식재료로, 토란국은 가을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즐겨 먹던 절기 음식이다. 부드러운 토란과 맑은 육수에는 향이 지나치게 강한 와인보다 산뜻한 산도와 적당한 질감을 갖춘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 마르께 지역의 베르디끼오로 만든 우마니 론끼 까살 디 세라는 산뜻한 산도와 미네랄감, 적당한 볼륨을 갖췄다. 토란의 부드러운 질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육수의 감칠맛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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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 아비뇨네지 그리피
고기와 간장 양념을 살려주는 산도와 구조감
산적은 고기와 채소를 한데 꿰어 만드는 명절 음식으로, 여러 재료를 함께 나누는 풍성한 명절상을 상징한다. 고기와 구운 향, 간장 양념의 감칠맛이 뚜렷해 적당한 산도와 타닌을 갖춘 레드 와인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아비뇨네지 그리피는 산지오베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토스카나 레드 와인이다. 산지오베제의 생동감 있는 산도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구조감에 잘 익은 자두와 블루베리, 발사믹과 스파이스의 풍미가 이어진다. 육류 산적이나 떡갈비처럼 불향과 육향이 도드라지는 음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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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 폴렌바이더 Mo 리슬링
햅쌀과 고소한 소에는 향긋한 리슬링
송편은 한 해 처음 거둔 햇곡식으로 빚어 수확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추석 대표 음식이다. 반달 모양에는 밝고 원만한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송편에는 향긋한 과실 풍미와 높은 산도를 가진 리슬링이 잘 어울린다. 쌀의 담백한 맛은 살리면서 깨와 콩, 밤의 고소함에 생기를 더해준다. 단맛이 적은 콩·밤 송편에는 드라이 리슬링을, 깨와 설탕을 넣은 달콤한 송편에는 약간의 잔당을 지닌 오프드라이 리슬링을 곁들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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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밥·한과 × 토니 포트
달콤한 명절 음식에는 견과류 풍미의 디저트 와인
약밥과 한과는 곡식과 밤, 대추, 잣, 꿀 등을 활용해 풍요로운 수확에 대한 감사와 나눔의 의미를 담은 명절 음식이다. 견과류와 꿀, 대추의 달콤한 풍미에는 토니 포트가 잘 어울린다. 숙성에서 오는 견과류와 말린 과일, 캐러멜 향이 약밥과 한과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살짝 차갑게 준비한 토니 포트를 작은 잔에 곁들이면 추석 식사의 여유로운 마무리가 된다.
추석 음식과 와인 페어링은 어렵지 않다. 기름진 음식에는 산도와 기포가 있는 와인을, 간장 양념의 고기에는 과실과 탄닌을 갖춘 레드 와인을, 담백한 음식에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 올해 한가위에는 익숙한 명절 음식에 와인 한 잔을 더해 음식에 담긴 의미와 맛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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