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토레스가 제안하는 무알코올 라이프스타일, 나투레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글로벌 주류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무알코올 주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음주량을 조절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술을 마시지 않고도 주류 특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알코올 와인은 풍미와 구조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코올을 정교하게 제거하면서도 와인 고유의 향과 풍미를 살리는 기술이 도입되며 품질이 한층 개선되고 있다. 

 

스페인의 파밀리아 토레스(Familia Torres)는 일찌감치 탈알코올 공정을 연구해온 기업이다. 지난 10월 16일, 금양인터내셔날이 마련한 시음 행사에서 토레스가 한국에 론칭하는 나투레오(Natureo)를 맛보며 무알코올 와인의 기술적 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투레오를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토레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출 매니저 질 세라(Gil Serra)는 무알코올 와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토레스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토레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출 매니저 질 세라, 제공: 금양인터내셔날]

 

“나투레오는 최근 3년간 토레스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무알코올 와인은 아직 전 세계 와인 소비의 1%가 되지 않는 작은 규모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실제로 영국의 주류 시장조사기관 IWSR에 따르면 무알코올 시장은 최근 5년간 15%나 성장했죠. 토레스는 2004년부터 탈알코올 공정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2008년 나투레오를 출시했습니다.” 

 

나투레오는 자연을 뜻하는 'Nature'와 제로(Zero)를 의미하는 '0'을 결합한 이름으로, 알코올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았다. 스페인 무알코올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스파클링, 화이트, 로제, 레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탈알코올 기술과 대규모 생산 시설을 모두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 토레스는 지금까지 600만 유로를 투자해 나투레오를 무알코올 전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나투레오 스파클링 NV, 사진: 안미영]


와인의 알코올을 제거하는 기술에는 진공 증류, 역삼투압, 스피닝 콘 컬럼(Spinning Cone Column) 등 여러 방식이 있다. 각 기술은 알코올을 걸러내는 원리와 향기 성분을 보존하는 방식이 다르다. 토레스가 선택한 방식은 스피닝 콘 컬럼으로, 진공 상태에서 회전하는 원뿔 위에 와인을 얇은 막처럼 펼쳐 아로마와 알코올을 나누는 기술이다. 먼저 일반적인 양조 과정을 거쳐 와인을 만든 뒤 이를 스피닝 콘 컬럼에 통과시킨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낮은 온도와 진공 상태에서 휘발성이 높은 아로마 성분만 따로 회수한다. 아로마 성분과 알코올은 휘발 특성이 달라, 공정을 조절하면 아로마를 별도로 확보할 수 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온도를 약 36~38℃로 높여 아로마를 걷어낸 와인에서 알코올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알코올이 빠진 와인에 앞서 회수한 아로마를 다시 섞어 나투레오의 무알코올 와인을 완성한다. 

 

“알코올을 제거하면서 와인 고유의 향과 풍미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 기술로 원래 아로마의 약 95%를 보존합니다. 무알코올 와인 중에는 천연향료나 효모추출물 같은 첨가물을 넣는 제품도 있지만, 나투레오는 병의 백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오직 포도 원액과 이산화황만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무알코올 와인 생산을 염두에 두고 포도를 따로 재배하고 전용 베이스 와인을 만들며, 일반 와인처럼 포도 품종과 빈티지도 표기합니다.” 

 

소비자들은 아직 무알코올 와인을 탐색하는 단계이기에 품종의 특성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생산자 입장에서는 품종의 표현력이 중요하다. 프리미엄 무알코올 브랜드를 지향하는 나투레오는 품종 고유의 특성은 물론 와인에서 기대하는 질감과 균형감, 여운까지 살리는 데 공을 들인다. 

 

무알코올 와인을 향한 토레스의 오랜 노력은 국제 대회 수상으로도 결실을 맺고 있다. 문두스 비니 논알코올 대회(Mundus Vini Non-Alcoholic)에서 2024년부터 2년 연속 국제 부문 최우수 생산자(Best International Producer)로 선정됐고, 2025년 월드 알코올 프리 어워즈(World Alcohol-Free Awards, WAFA)에서는 출품한 6개 제품 모두 메달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뮈스카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로 만든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 가르나차와 시라로 만든 레드 와인 등 총 3종을 시음했다. 토레스 측은 그동안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무알코올 와인을 만드는 실험을 하며, 알코올을 제거했을 때도 풍미와 구조감이 잘 드러나는 품종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알코올 제거 후에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풍미와 균형감이 일반 와인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알코올 와인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한다.  

 

[한국에 론칭하는 나투레오 와인들, 사진: 안미영]


나투레오 스파클링(Natureo Sparkling) NV는 섬세한 꽃 향과 신선한 사과, 열대 과일의 풍미가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가벼운 기포와 산뜻한 산미가 어우러지고, 뮈스카 특유의 향긋한 아로마가 선명하게 이어진다. 버블이 어울리는 어떤 자리에서도 손색없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일반 스파클링 와인처럼 식전주로 좋으며 해산물 요리나 매콤한 아시아 음식과도 잘 맞는다.  

 

화이트 와인인 나투레오 무스캇(Natureo Muscat) 2025는 나투레오의 대표 와인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이다. 잘 익은 사과와 시트러스의 풍부한 아로마가 기분 좋게 다가오며, 산도가 잘 살아 있어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무알코올 와인을 만들면서 토레스가 중시한 '밸런스'가 잘 드러난다.  

 

나투레오 가르나차 시라(Natureo Garnacha Syrah) 2025는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풍미가 중심을 이루며, 산뜻하고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가르나차 시라 와인보다는 바디감이 조금 가벼운 스타일로, 과일 중심의 편안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해산물 빠에야처럼 풍미가 풍부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토레스는 나투레오를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 론칭을 통해 11월부터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먼저 만날 수 있고, 스파클링 와인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알코올 와인은 일반 와인과 달리 백 라벨에 소비기한이 표기돼 있으며, 주류에 해당하지 않아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질 세라 수출 매니저는 나투레오를 단순한 무알코올 와인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정의했다. 일반 와인을 대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웰니스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로 나아가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고자 한다. 고품질 무알코올 와인이 한국에 수입된다는 것은 와인 애호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음주를 피해야 하거나, 술을 마시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식사에 어울리는 음료를 곁들이고 싶을 때 좋은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나투레오는 무알코올 와인을 활용한 다양한 목테일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알코올 없이도 더욱 풍부한 와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필이미지안미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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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0 09:30수정 2026.10.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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