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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문화의 비교

음주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술 그 자체보다는 그 사회의 문화적인 관습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주장입니다. 즉 알코올의 양과 질이 사회의 도덕이나 질서 그리고 건강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니고, 마시는 방법, 취했을 때 행동하는 양식 등을 그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알코올 중독이나 사회질서의 파괴 등 음주문제가 별로 일어나지 않지만,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훨씬 적고, 음주에 대해 부정적인 전통을 가진 미국이나 아일랜드 등에서 오히려 음주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사회학자들은 여러 종류의 문화권를 조사한 결과, 세계의 음주문화를 |;;통제|;;와 |;;관대|;; 두 가지 문화권으로 나누었습니다. 통제문화권은 9개의 신교국가로서 영어권이거나 스칸디나비아권으로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금주운동이 성했던 나라입니다. 이 두 문화권을 비교해 보면, 다음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통제 문화권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관대 문화권보다 적다. 금주운동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수준이 낮다.
(2) 통제 문화권에서는 증류주를 더 많이 마시고 관대 문화권에서는 주로 와인을 마신다. 와인은 정기적으로 식사 때 소비되지만, 독한 증류주는 주로 바에서 소비된다.
(3) 통제 문화권의 AA그룹(알코올 중독자의 모임)이 관대 문화권에 비하여 6-7배 더 많다. 이는 통제 문화권의 전반적인 알코올 소비량은 낮지만, 자기 자신의 음주를 통제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4) 통제 문화권은 심장병 사망률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발견은 나라와 민족간에 음주양식과 알코올에 대한 태도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는 알코올 섭취에 대해서 |;;흑과 백|;;, |;;선과 악|;;, |;;만취와 금주|;;로 대치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알코올을 악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취하고 무례함을 보이면, 이를 당연히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래서 알코올은 나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알코올을 식사와 함께 혹은 종교적인 행사 등으로 여기는 문화권에서는 알코올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를 남용하는 사람에 대해서 엄격합니다. 이들은 탐닉에 빠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파괴적인 음주를 용서하지 않는 것입니다.

관대 문화권에서는 알코올 섭취가 보편적이며, 사회적 관습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사람들은 음주에 대해 건전한 기준을 배우게 됩니다. 이들은 알코올이 개인의 통제력을 없앤다고 보지 않고, 음주에 대한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 책임이 따르는 음주를 명확하게 가르치기 때문에, 주정에 의한 비정상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제 문화권에서는 음주가 사회적 합의에 의한 기준의 지배를 받지 않으므로 음주자 자신이나 비슷한 동료들의 행동이 기준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음하기 쉽고, 또 알코올이 개인의 통제력을 잃게 만든다고 생각하므로 과음에 대한 변명은 자신이 아니라 알코올 그 자체에 있다고 미루게 됩니다.

스페인과 미국의 음주태도를 비교해 보면, 스페인에서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통해서 음주습관을 익히며, 맥주는 18세(법적인 알코올 구입연령은 16세) 이하의 청소년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취되는 일은 드물고, 주정에 의한 반사회적 행동도 드뭅니다. 반면, 미국은 21세를 넘어야 술을 구입할 수 있지만 보통 음주시작은 14-17세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음주는 가족의 눈을 피해 친구들끼리 어울려 시작하면서 절제를 익히지 못하고, 과음을 남자다움의 상징으로 여기기까지 합니다.
즉 금단의 열매를 맛보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화적 태도를 고려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적당량의 음주를 생활화한 사회가 금주 사회보다 실질적인 이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음주를 생활의 양식으로서 책임 있는 음주를 허용하는 문화권이 알코올을 두려워하고 비난하는 문화권보다 알코올의 과용이 더 적고, 음주에 대해 안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술에 대한 파괴적인 환상보다는 알코올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술보다는 마시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혜택과 해악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책임 있고 분별 있는 음주사회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일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과 건강(채수규, 김준철 공저, 유림문화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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