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로버트 파커 그의 혀 끝에 와인 값이 달렸다.

‘와인 황제’로 알려진 미국의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61)가 지난 5월 말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매긴 점수로 와인의 가격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로버트 파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원래 그는 순수한 와인애호가였다. 직업은 변호사. 1960년대 후반 그가 프랑스 여행에서 사랑에 빠진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현재 아내인 팻(Pat)과 프랑스 와인이었다.

프랑스에서 돌아와 그가 만든 것은 와인 테이스팅 모임이었다. 이후 30년 이상 와인 평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 때 그는 “후각이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평론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파커는 1970년대 후반부터 와인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를 시작했고, 1978년부터 내기 시작한 ‘와인 에드보킷(The Wine Advocate)’이라는 와인 평가책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와인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졌고 캘리포니아는 프랑스 보르도의 특급 와인에 버금가는 우수한 와인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는 1982년 보르도 와인 테이스팅에서 1982년산 와인이 세기적인 최고의 빈티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많은 와인 전문가들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후 로버트 파커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와인에 사용된 포도품종, 빈티지, 심지어 생산자까지 맞히는 우수한 후각, 미각, 기억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로버트 파커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들은 평가하지 않는다. 1993년 와인 평론가로 일하면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아주 큰 규모의 와인 생산자인 패블리(Faively)와 법적 갈등을 겪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주는 훌륭한 와인들에는 특별한 공식이 적용된다. 모든 와인들은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로버트 파커와 그의 평가팀이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다. 최하 50점부터 시작되는 그의 점수는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와인의 색(5점), 향기(15점), 맛(20점), 그리고 여운, 밸런스, 숙성의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내리는 점수(10점)로 이뤄진다. 일단 로버트 파커 포인트가 90점을 넘으면 그 와인은 날개를 얻은 듯 순식간에 판매가 된다. 그 점수가 2~3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그 와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80점만 넘어도 매우 훌륭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로버트 파커 포인트가 강한 영향력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반론을 가지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영국의 기자 출신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과 같은 와인 평론가는 로버트 파커에 견줄 만한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생테밀리옹의 프리미어 크뤼 인 샤토 파비(Chateau Pavie) 2003년 빈티지 와인에 대해 로버트 파커와 반대되는 평가를 했다. 로버트 파커는 96~100점의 높은 점수를 주어 극찬한 반면 젠시스 로빈슨은 20점 만점에 12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준 것이다. 

로버트 파커가 2007년 말까지 100점을 준 와인들은 샤토 페트뤼스, 에르미타루 르 파피용 등 90여가지.

/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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