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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송이와 어울리는 와인은?

 

 

 
자연송이와 어울리는 와인은?
 

가을의 향기가 짙어질수록 미식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흠모하는 음식 중 하나가 자연산 송이 버섯이 아닐까 싶다.  소나무에서 자라는 이 귀한 버섯은 9월 말 10월 초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에 이 기회를 미식가들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소나무의 기운과 자연의 향기를 잔뜩 머금은 자연 송이는 인공재배와 보관이 어려워 제철에만 즐기게 되는데 그 맛과 향은 별미 중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비싸기도 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기도 하다.  금년에는 아쉽게도 이 자연 송이가 더욱 귀하다고 한다. 

 

그러나 와인 식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허영만 화백과 함께 한 이번 와인 식객은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고깃집 “뜨락”의 정원에 자리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금방 산에서 캐어온 듯한 송이버섯이 접시 위에 놓여 있었다.

 

식당 한쪽 모퉁이에 자리잡은 허화백은 자신이 지니고 다니는 칼을 꺼내어 송이버섯의 외피를 얇게 긁어내듯 벗기고 있었다.  송이버섯의 신선한 향기로움이 코끝을 자극한다.  품질이 뛰어난 송이는 흰 자루 부분이 굵고 짧은 것, 갓의 피막이 터지지 않은 것, 탄력성이 뛰어난 것, 향기가 진한 것, 색깔이 선명한 것 등이 좋은 것이라 한다.  송이는 별다른 조리법 없이 결대로 찢어서 먹기도 하고 혹은 후라이 팬에 살짝 구워낸 후 참기름에 찍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송이의 향기를 제대로 음미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그대로 찢어 먹는 것이 좋겠지요” 라며 그는 직접 다듬은 송이를 손으로 찢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송이버섯은 어떠한 와인과 어울릴까? 라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버섯의 향기가 느껴지는 상큼한 부르고뉴풍 레드 와인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잠겨있을 때, 호스트는 이 솔 향기가 나는 버섯과 함께 실레니 익셉셔널 빈티지 피노누아(Sileni Exceptional Vintage Pinot Noir)를 내놓았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가 이미 유명하지만, 뉴질랜드산 피노 누아는 또 다른 차원에서 유명하다.  맛과 스타일에 있어서 더욱 진하고 풍만한 과일의 향기와 함께 적당한 산미와 진한 농도는 완벽한 조화를 주는 와인이다. 여기에 와인에 따라 육감적인 맛을 선사하기도 하며 버섯이나 낙엽과 같은 깊은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분명 가격대비 만족도가 우수한 와인으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송이를 씹으면서 이 복합적이고 감칠맛 나는 뉴질랜드산 고급 피노 누아를 살짝 들이켜 보았다.   와인의 복합적인 아로마와 송이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분명 송이는 와인의 향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와인과 송이의 조화가 매우 점잖고 우아하게 다가와서 좋군요” 라고 허화백은 와인을 한 모금 들이키며 말한다.  

 

그렇다. 이 둘은 서로가 조화를 이루어 우아하게 다가왔다. 들뜨지도 않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마치 클래식 선율에서 고전적인 두 남녀가 우아하게 춤을 추는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지금도 송이와 어우러진 피노 누아의 조화로운 향기가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이 둘의 만남을 한번 더 체험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아무래도 이 특별한 미각의 환희를 한번 더 느껴야 할 것 같다. 아! 고민스러워 진다.  이번 가을 옷 장만을 위해 준비한 돈으로 송이버섯을 사러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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