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백’하면 아르헨티나다. 특히 세계 8대 와인산지 중 하나인 ‘멘도사’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말백의 원산지는 프랑스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아르헨티나에 말백은 19세기 중반 보르도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말백의 원조는 프랑스인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아르헨티나의 말백은 원조인 프랑스와 비교하여 맛은 물론, 생김새로 달라졌다. 크기도 작고, 송이도 조밀해졌다. 아르헨티나의 말백이 프랑스와 비교하여 변했다 하더라도 말백의 원조가 프랑스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프랑스 중에서도 남서부에 위치한 ‘카오르(Chaors)’는 ‘코(COT, 말백)’의 원산지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중세시대부터 ‘블랙와인’이라 불리며, 장기보관 가능한 깊이 있는 와인을 생산하였다. 메를로를 약간 섞기도 하지만 까베르네 프랑과 까베르네 쇼비뇽은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뉴욕과 파리의 자본들이 대거 투여돼, 투박한 느낌을 가졌던 과거에 비해 세련된 현대적 스타일의 ‘코(COT)’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 빼앗겼던 자존심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원조말백인 ‘프랑스 까오르(Chaors)의 코(COT, 말백)’를 맛보기는 쉽지가 않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지도 아니며, 관심도 적어 국내 유명 수입업체들이 와인을 잘 들여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끔 중소업체에서 소량의 와인을 수입하였으나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지난달 금양 인터내셔날에서 까오르지역의 코(COT, 말백)를 선보였고, 국내 말백애호가들은 대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양 인터내셔날에서 선보인 까오르(Chaors) 지역의 와인은 바로 ‘샤또 오베냑’이다. 18세기부터 부르크(Burc) 가문이 소유한 도멘으로서, 현재 8대째 그 명성과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큰 바지선이 그려진 로고는 과거 바지선이 까오르 와인 배럴을 보르도로 운송하기 위해 정박했던 오래된 무역항이 있는 중세 도시 퓌 레베크(Puy-Leveque)의 역사를 상징한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이며 연간 생산량은 18,000병 수준이다.
이 와인은 부드러운 타닌과, 밸런스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블랙체리, 붉은 과일, 제비꽃의 풍미이다. 알코올도수는 13.5도이며, 2005년과 2010년 프랑스 국제 와인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였다.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의 와인코너 담당자는 “지난달 샤또오베냑 런칭 시 너무 반응이 좋아, 2차 추가 주문을 한 분량까지 전량 소진되었다”고 전했다. 담당자에 의하면 “말백의 원조가 프랑스였다는 사실을 말해주자 고객들이 원조말백을 마셔보고 싶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까오르지역의 와인과 아르헨티나의 말백을 비교하여 마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물론 ‘샤또 오베냑’ 만으로는 지역적 특색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샤또 오베냑’의 수입이 자극이 되어, 그 동안 소외 시 되던 세계 유명산지의 다양한 와인을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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