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0일 WSA PDP에서 열린 테이스팅 온 더 클라우드(Tasting on the Cloud) 세미나에 참석했다. 클라우디 베이의 감각적인 와인메이커 닉 레인의 진행으로 블렌딩에 사용되는 베이스 와인 2종, 5개 빈티지의 샤르도네 버티컬 테이스팅, 전혀 다른 2가지 스타일의 쇼비뇽 블랑 포함 총 9종의 와인을 시음하였다.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은 빈티지의 샤르도네와 베이스 와인 테이스팅이 있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30년 역사를 지닌 뉴질랜드 남섬 말보로 지역은 뉴질랜드 전체 와인생산량의 50%를 차지하며 고품질 쇼비뇽 블랑과 피노누아로 뉴질랜드 와인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프리미엄와인 위상을 확고히 하였다. 말보로 지역은 일조량이 많은 동시에 찬 해류의 영향으로 양질의 포도생산에 적합하다. 건조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은 기본적으로 유기 농법을 가능하게 하고 특히, 쇼비뇽 블랑 에 최적 조건을 제공한다. 현재 말보로 지역에서 피노누아는 8%정도 생산되고 있으나 차세대지역 대표 품종으로의 전략이 수립되어있다.
1985년 설립된 클라우디 베이는 말보로 지역을 개척한 5대 와이너리에 속하며 단일 포도밭에서 울트라 프리미엄 품질의 와인만 생산한다. 프랑스 보르도나 르와르 밸리에서만 국한 되었던 쇼비뇽 블랑을 단번에 전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는 업적을 세웠다. 2000년까지 샴페인 하우스인 뵈브클리코가 99%정도 재정적 지원을 하다 현재는 모엣 헤네시 그룹에 속한다. 모엣 헤네시 그룹에 속한 세계 굴지의 와이너리들은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각자의 지역에서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클라우디 베이의 아이러니 Te Koko 대 Sauvignon Blanc
가볍고 신선한 과실 특히, 구즈베리, 피망향, 깔끔한 산도로 알려진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
클라우디 베이에서는 테 코코Te Koko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기존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쇼비뇽 블랑을 제공하고 있다.

테 코코 Te Koko
말보로 지역을 찾은 쿡 선장이 강에 실려온 진흙으로 해안가 물이 뿌옇게 보인 것이 계기가 되어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클라우디 베이 해안에서 마오리의 개척자 쿠페Kupe가 굴을 찾기 위해 국자scoop로 땅을 팠는데 이를 두고 테 코코 Te Koko라고 한다.
테 코코는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과 같은 포도를 사용하지만 확연히 다른 양조 과정을 거친다. 야생 효모를 사용하며 말로락틱 발효를 시행한다. 일부 프랑스산 새 오크통과 오래된 오크통에 18개월간 숙성시킨 뒤 병에서 다시 12~14개월을 보낸 3년 뒤 시장에 출시된다. 즉 2009년 3월 수확한 테 코코는 2012년 2월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시음한 2006빈티지 테 코코는 견과류, 스윗 스파이스, 레몬 그라스, 생강, 잘 익은 시트러스 향이 풍부하면서 동시에 예리함을 지닌 힘 있고 복합적인 긴 여운을 지닌 와인이었다. 알려진 쇼비뇽 블랑과는 너무나 다른 스타일이라 어느 시장에서나 호불호가 명확히 나뉜다고 한다. 테 코코는 전체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 생산의 5%를 차지한다.
2010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 2010 Cloudy Bay Sauvignon Blanc
2010 쇼비뇽 블랑은 포도밭의 특징을 그대로 병에 담은 단순한 와인으로 스테인레스 스틸통에서 상업효모로 발효되었다. 발효 2주 후 50종에 이르는 작은 밭과 파셀Parcel별 테이스팅을 통해 블렌딩된다. 3월에 수확된 쇼비뇽 블랑은 7월에 블렌딩되어 10월이면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패션프룻, 피망, 미네랄 풍미가 담겨 있으며 높고 맛있는 산미와 알코올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균형, 깔끔한 여운을 가지고 있다.
클라우디 베이의 정반합
국제품종이라 불리는 샤르도네는 재배지역과 와인 양조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양극단을 살피면 예리한 산미와 미네랄, 강한 레몬 향을 지닌 유럽 스타일과 호주, 뉴질랜드, 나파 밸리의 샤르도네처럼 새 오크 통을 사용하여 무거운 바디와 버터 향이 풍부한 스타일이 있다.
사실 말보로 지역은 샤르도네 적합하여 세계에서 가장 과실 향이 진한 샤르도네 생산이 가능하지만 클라우디 베이는 위에 언급된 양극을 조합한 특별한 샤르도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디 베이 배럴 샘플1 =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2010
상업효모로 1차 배럴 발효만 하고 말로락틱 발효는 시행하지 않은 와인으로 과실풍미를 최대한 보존한 와인이다. 시원한 미네랄과 흰 복숭아, 시트러스, 멜론, 약간의 작은 흰 꽃 향이 집중되어 있고 예리한 산미에 적당한 바디를 지녔다. 20%정도 블렌딩에 사용되고 최종와인에 원칙적인 면을 제공해준다.
클라우디 베이는 샤르도네의 전형적인 면과 더불어 균형, 농축된 과실풍미와 짭쪼롬한 미네랄, 스파이스 풍미가 함께 담긴 복합적인 와인을 만들고자 전혀 다른 방식의 샤르도네를 생산하여 블렌딩한다.
클라우디 베이 배럴 샘플 2 =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2010
전체 블렌딩의 80%를 차지하는 샤르도네로 100% 손 수확된 포도를 야생효모로 발효한 뒤 말로락틱 발효를 시행한다. 조금 더 진하고 잘 익은 레몬 금빛에 미네랄, 레놀린, 자몽, 오렌지필, 부드러운 견과류 향을 지녔다. 부드러운 질감과 구조, 조화로움이 두드러지는 와인이다.
이렇게 전혀 다른 2가지 스타일의 와인이 블렌딩되어 클라우디 베이만의 조화로운 샤르도네가 완성되며 5~7년간 병 속에서 아름다운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Cloudy Bay Chardonnay 2009
국내 미 출시 빈티지이자 최고 빈티지 중 하나로 신선하고 조화로운 와인이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척척 이루어져서 와인메이커의 철학적 결정이 요구되었던 빈티지이다. 둥글고 편안한 견과류와 잘 익은 시트러스, 풍부한 바디를 지녔다.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Cloudy Bay Chardonnay 2008
와인메이커에게 많은 도전을 요구한 힘든 빈티지로 수확량은 많았지만 수확시기에 비가 많이 내렸다. 클라우디 베이 기준에 적합한 포도만 양조하여 와인 생산량은 적었다. 향이 약간 연하고 복합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오크 풍미가 더 많이 담긴 모습이다.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Cloudy Bay Chardonnay 2007
매우 농축되고 구조가 좋은 와인으로 병숙을 거치면서 굉장히 힘이 있는 와인으로 발전해왔다. 보통 4년에서 8년 사이가 맛있는데 지금 현재 적기에 든 와인으로 세미나에서도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화로운 견과류, 시원한 미네랄, 시트러스, 오렌지, 쌉쌀한 과실 향이 가득하며 적당한 바디, 둥글려진 산미, 깔끔하고 긴 여운을 지녔다.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Cloudy Bay Chardonnay 2006
화이트 와인으로는 최고 빈티지로 사랑스럽고 우아한 와인이다. 같은 해의 쇼비뇽 블랑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섬세하고 복합적인 견과류와 시트러스 그리고 미네랄, 미끈한 질감과 적당한 산미, 긴 여운이 좋은 와인이다.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Cloudy Bay Chardonnay 2005
클라우디 베이 2005, 2006, 2007빈티지는 알코올을 낮추기 위해 모두 약간 일찍 수확하였음에도 13.8%의 알코올을 지니고 있다. 숙성된 빵과 곡물, 미네랄, 시트러스 향이 농축되어 있으며 두드러지는 복숭아 향이 일품이다. 입에서는 쌉쌀한 자몽과 산미가 좋다.
와인메이커가 진행하는 세미나는 언제나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즐거움을 준다. 전혀 반대되는 스타일의 쇼비뇽 블랑을 맛보고 이해하며 조화로운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5개 빈티지의 버티칼 테이스팅은 그 동안 양극으로 치닫기만 하던 샤르도네의 미래형을 본 것 같아 뜻 깊다. 더운 여름 잘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 한잔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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