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각하는 와인은 대개 붉은 색, 흰 색, 그리고 분홍 색으로 구성된 것, 혹은 스파클링이거나 디저트인 경우로 나누어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보는 와인들 중에서 정말로 독특하다고 할 경우는 무엇이 있을까? 1년에 약 1,000종의 와인을 시음하는 필자에게도 간혹 정말로 “이 와인은 구성 자체가 독특해” 하는 와인이 자주 나타난다. 포도원의 혁신에 대한 의미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인지, 맛이 있어서인지 그 것을 알 길은 없다. 다만 여기에 소개하는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국내외를 떠나서, 그리고 가격을 떠나서 한 번 즈음은 꼭 마셔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1. Ruffino Toscana IGT Romitorio di Santedame – 본디 꼴로리노라는 품종은 이태리 와인에서 와인의 색상을 내는 품종으로 사용되었다. color라는 말을 보아도 그러하다. 본디 색을 내기 위해 약 3~5% 가량 섞는 품종을 주력 품종으로 썼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놀라운 것이라 할 수 있다. 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가 놀라울 뿐만 아니라 품질 역시 대단하여 꼭 한 번 맛보아야 할 와인이다. Colorino, Merlot (금양 인터내셔날)
2. Marchesi de Gresy Langhe DOC Virtus – 피에몬테 최고의 포도원 중 하나인 마르께시 데 그레시의 최고 와인 중 하나인 비르투스는 잘 섞지 않는 블렌딩인 바르베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섞은 경우다. 피에몬테 지역에서 카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하면 놀랄 지경이지만(물론 안젤로 가야의 달마기가 있지만), 정작 바르베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의 블렌딩은 잘 나오지 않는다. 이 와인은 작은 비율로 들어간 카베르네 소비뇽이 어떻게 바르베라의 힘을 조절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케이스인지 알 수 있다. Barbera, Cabernet Sauvignon (서륭)
3. Dievole Plenum Quartus – 아마도 독특 와인으로 본다면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이유는 포르투갈의 포도와 이탈리아의 포도를 50:50으로 섞었으니 이 보다도 더 독특할 수 있겠는가? 이탈리아에서 약 900년 가량 된 디에볼레 포도원은 자신들의 포도와 새로운 실험을 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의 포도와 섞는 실험을 하였다. 그 품질은 대단히 뛰어난데, 독특 와인을 먹어보고 싶다면 꼭 마셔보아야 할 와인이다. 등급은 Vino da Tavola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급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와인이다. Sangiovese, Touriga Franca (선보주류)
4. Orin Swift Napa Valley The Prisoner – 미국 나파지역에서는 아주 독특한 블렌딩에 대한 시도를 다양하게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시도를 본다면 단연코 이 오린 스위프트를 꼽을 수 있다. 우리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포도 품종을 섞고 있는데, 이 품종들이 제각각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것을 알기에도 어려울 지경이다. 물론 진판델 바탕으로 되어 있기는 하나, 실제로 Zinfandel, Cabernet Sauvignon, Syrah, Petite Sirah, Charbono, Grenache, Malbec (와인투유)
5. Bouchard Finlayson Hannibal – 아쉽게도 국내에 수입되지 않지만, 남아공에서 산죠베제, 그리고 피노 누아, 네비올로라니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정말로 독특한 맛을 선사하는 와인인데 그렇다고 포도원이 그냥 아무렇게 만드는 곳이 아니다. 프랑스의 Bouchard Pere & Fils가 투자한 포도원으로써 이들의 최상급 피노 누아인 Tete de Cuvee는 와인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 와인은 아마도 외국에서 만날 수 있다면 정말로 꼭 한 번 만나야 할 와인이다. Sangiovese, Pinot Noir, Nebbiolo, Shiraz, Barbera (미수입)
6. Tim Adams the Fergus – 그르나슈,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이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거기에 템프라닐요와 무르베드르(마타로)가 섞이면 도대체 무슨 맛이 날까? 일단은 이 와인의 경우 시음하는 사람들이 100% 맛있다고 이야기 한다. 시간이 갈수록 놀랍도록 멋있게 깨어나는 모습,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 모든 측면에 있어서 훌륭한 선택이 되는데, 이 기묘하고도 놀라운 블렌딩을 도대체 무엇이라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Grenache, shiraz, Tempranillo, cabernet sauvignon, Mataro(JK수입, 현재 수입 중단)
7. Casa Lapostole Clos Apalta – 과거에 까사 라포스톨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칠레에서 이처럼 까르미네르에 대한 실험을 역동적으로 하는 포도원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블렌딩 비율을 계속 바꾸고 있으며, 해마다 놀라운 블렌딩과 새로운 도전으로 그 참신성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까르미네르에 대한 실험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그 비율이 7~80%에 이르고 있으나, 앞으로 어떠한 시도를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알마비바가 보르도 블렌딩에 칠레의 특성을 가미하려 한다면 끌로 알타는 아예 백짓장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는, 진정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레뱅드매일)
8. Matteo Correggia Le Marne Grigie Canale d’Alba DOC – 토스카나에서 보르도 블렌딩을 시도한다면 재미있다고 할 것이고 보편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피에몬테 지역의 차가운 느낌에서 시도를 하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와인 역시 보르도 블렌딩 처럼 보이나 중간에 시라가 들어가 있다. 극소량 생산되면서 놀라운 품질을 보여주는 와인인데, 와인 애호가라면 보르도 블렌딩이 피에몬테에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꼭 관찰해보아야 하는 와인이라 할 수 있다. Cabernet Sauvignon, Merlot, Petit verdot, Syrah, Cabernet Franc (루벵코리아)
9. Matteo Correggia Bracheto VdT Anthos – 이 와인의 경우 오로지 브라케토 하나의 품종만으로 만들어졌으나 여기에 소개하는 이유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브라케토이기 때문이다. 아로마는 달콤하고 장미향으로 가득 차 있으나 바디감은 매우 묵직하며 드라이하기 이를 데 없다. 본디 전통적인 양조 기법은 브라케토를 이용하여 높은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하며, 이 와인은 현재 거의 유일하게 이러한 방법으로 만드는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드시 마셔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국내 극소량 수입되어 구하기도 어렵지만 구해서 마셔볼 가치는 충분하다.(루벵코리아)
10. Jermann Blaufrenkish Venezia IGT Blau & Blau – 이 독특한 와인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블라우프렝키쉬랑 피노 누아를 섞은 와인이다. 이 지역에서는 대개 이탈리아 전통 품종을 많이 재배하고 있으나, 놀랍게도 이 포도원은 독특하기 이를 데 없는 블렌딩을 선사하고 있다. 게다가 피노 누아를 섞으면서 그 캐릭터를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놀라운 조합을 보여주는데, 국내에는 더 이상 수입 잔여분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 갔을 때 만나면 반드시 한 번 시음 해 보기를 권장한다. Blaufrenkish, Pinot Noir (루벵코리아, 수입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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