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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틱 마케이브 와인 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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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인 탐구생활 6편 - 컬트 와인,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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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08 00:00   |  
최종수정 : 2021.06.08 11:15

[뉴욕 소더비(Sotherby’s)에 진열된 컬트 와인들]


$3295

말로만 듣던 ‘스크리밍 이글’이라는 와인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 아래에 적혀 있는 가격 $3295. 머리를 굴리며 계산하니 한화로 370만원 정도인 듯했다. 그런데 병 크기가 다른 것도 아니고, 레이블은 더 별게 없었다. 독수리인지 까마귀인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단순한 디자인. 오히려 종이값을 아끼려 저렇게 작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 레이블. 이 가격쯤 되면 맛이 궁금해지기 보다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이 와인을 선뜻 사서 맛볼 수 있는 날이 올까? 한 모금 조차 몇 십만 원. 이게 무슨 와인이길래 이렇게 비싸지?


소위 ‘컬트 와인(cult wine)’이라 불리는 이런 와인들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와인은 누가 구입하고 어떤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을까? 존재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이 와인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나파 밸리였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두 시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파 밸리(Napa Valley)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적의 와인 생산지이다. 특히 따뜻하고 건조한 긴 여름은 포도를 매우 잘 익게 만들며 과실향과 맛이 풍부하고 힘이 넘치는 와인을 만든다. 인기가 많아 항상 잘 팔리니 이곳의 와인생산자들은 포도를 양껏 생산하여 와인을 만들어 주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팔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양보다 품질에 더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외부에서 부를 축적하고 와이너리 운영에 뛰어든 몇몇의 부유한 사람들이 그러하였다. 예를 들어 1880년 잉글눅(Inglenook)을 세운 구스타프 니바움(Gustave Niebaum)은 나파 밸리에 미국 최초의 월드 클래스 와이너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래스카 모피 무역으로 큰 돈을 벌었던 그는 포도재배와 양조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그가 가진 부를 와이너리에 쏟아부었다. 그를 이어 조지 드 라투르(George de Latour)는 잉글눅 바로 옆에 보리우 빈야드(Beaulieu Vineyard)를 세웠다. 그 두 와이너리는 동쪽 해안(East Coast)에 사는 소비자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는데, 당시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와인에 대한 안목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나파 밸리,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미국에서 온 국민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금주령(1920-1933)과 이후 이어진 경제침체로 인해 긴 겨울잠을 자던 와인산업은 196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되살아났다. 이때 새로운 인재들이 나파 와인 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며 나파 와인계에는 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와인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가득했던 러시아인 안드레 첼리체프(Andre Tchelistcheff)와 크로아티아인 마이크 그르기치(Mike Grgich)는 나파 밸리의 뛰어난 자연 환경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실험해보고자 했다. 뒤이어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그리고 1970년대 워렌 위니아스키(Warren Winiarski), 케이시 코리슨(Cathy Corison), 존 쉐이퍼(John Shafer), 토니 소터(Tony Soter) 등 현재 와인계의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은 나파 근처의 UC 데이비스(UC Davis) 대학교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기술과 지식을 와인에 활용하고자 하는 큰 열망이 있었다. 이렇게 체계화된 지식을 사용하고자 한 그들의 도전 정신은 나파 와인의 성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들은 서로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식을 공유했는데 이것이 ‘나파’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1].


[나파 밸리의 레전드 와인메이커 안드레 첼리체프(Andre Tchelistcheff)]


사실 이전부터 나파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서로 친한 이들끼리 만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을 때 발생하는 골칫거리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의논하곤 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정보들이었다. 와인을 만든다는 것은 한 번의 실수로 일 년 동안의 모든 노력과 수고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이는 한 해의 모든 소득이 날라가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와인 생산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의 대가가 너무나 클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산업이다.


이런 이유로 정보를 공유하는 소규모 비공식적 모임의 규모는 점차 커졌다. 그리고 1975년에는 앞서 언급한 (레전드) 인물들이 주도해서 나파 밸리 포도 생산자 협회(Napa Valley Grape Growers Association)를 설립했다. 이 협회는 포도재배와 와인 양조의 모든 정보들을 교환한다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 나파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조직적인 교육을 위한 포럼을 제공했으며 신생 와이너리들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네트워크를 넓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렇게 늘어나는 기술적 지식은 캘리포니아 대학 UC 데이비스 캠퍼스(그리고 이후 북 캘리포니아의 다른 대학교들)가 제공한 와인 프로그램의 산물이었다. 학교에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양조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시행착오가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을 소개했다. 사람들은 이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가장 적합한 포도 품종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써 사실상 전형적인 나파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졌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나파의 중요한 특성이 두 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법적 규제(regulation)가 적어서 수확량이나 와인 양조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가지 과학적인 실험을 시행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중요한 특성은 나파가 위치한 북 캘리포니아의 기후가 거의 한결같다는 점이다. 과학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험의 환경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에서 매년 일정한 기후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로써 ‘나파’라는 브랜드는 해마다 동일하게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고, 과실맛이 풍부하면서도 별다른 숙성이 없어도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는 평판과 인기를 얻게 된다. 이는 이미 와인 생산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많고 빈티지마다 품질 차이가 컸던 구세계의 와인들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점이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은 이러한 평판을 더욱 강화하는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다. 프랑스 와인보다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나파 와인들로 인해 좋은 와인은 반드시 좋은 떼루아에서만 탄생한다는 몇 백 년간의 신화가 깨졌다. 나파 생산자들은 와인의 생산 ‘위치’는 거의 틀림없이 ‘기술’에 의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당시 구세계에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측면은 거의 강조되지 않았다[2].


[나파 밸리의 평지 포도밭. 투 칼론(To Kalon) 등의 포도밭은 평지에 위치한다]


컬트 와인의 탄생

새로운 인물들은 나파로 계속 모여들었다. 20세기 말경 나파에서 호기롭게 새로운 와이너리를 시작한 생산자들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역사적인 배경이나 레전드 선조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미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다른 와이너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우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안에 또다른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풍부한 자급력을 가진 신참들은 최고의 땅을 구입하고, 최고의 와인메이커, 포도밭 매니저, 유명 컨설턴트들을 고용하여 와인을 생산했다. 나파 지역에서 최고의 품질을 낼 수 있다고 알려진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고[3], 이 만생종 포도 품종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산비탈(hillside)을 신중하게 선택했다. 이들의 유일한 목표는 특별한 토지에서 나온, 구하기 어려운, 극히 이례적인 품질의 비싼 와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의 벤치마크는 옆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이 아닌,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 와인들이었다.


가격적인 정책은 럭셔리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주의 깊게 평가하여 결정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일반적인 와인 시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 시장의 룰을 따랐다. 시작부터 높은 가격을 설정하면 기대는 그만큼 더 높아지고, 더 적은 사람들이 그것을 구입할 수 있고, 그것을 구입한 이들에게 어떠한 지위(status)를 갖는 느낌을 주게 된다. 그들은 선택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이 그룹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이들은 일반적인 유통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를 거칠 필요도 없었다. 생산량보다 수요량이 많기 때문에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줄세워 목록을 만들고, 와인이 출시되면 이들에게 먼저 구입 의사를 확인했다. 구입이 가능한 최대량도 정해져 있었다. 이를 할당 리스트(allocation list)라고 부른다. 또한 일반 소비자 외에도 주요 미식 도시(뉴욕,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의 몇몇 레스토랑에도 공급되는데, 이는 새로운 잠재 고객들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인생은 성적순이었다

컬트 와인은 생산량이 무척 제한적이다. 와인을 마셔본 사람이 적은데 높은 수요에 의해 빠르게 소진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량은 더욱 더 줄어들게 된다. 물론 적은 생산량은 그들이 목표로 하는 럭셔리 상품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만큼 마케팅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신생 와이너리들에게는 자신의 와인이 훌륭하다는 것을 어떻게 세상에 알리느냐가 가장 큰 도전과제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바로 비평가들의 점수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기 있는 비평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마케팅 수단은 없을 것이다.


“고객들은 품질과 점수의 관계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다. 가격이 높으면 와인의 지위가 더 높아지는데,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그러하다. 보르도 와인이 우리의 모델이지만 우리는 그들이 가진 역사적인 유산과 기록이 없다. 우리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아야만 했다. 바로 로버트 파커나 짐 라우비(Jim Laube, 와인 스펙테이터의 캘리포니아 전문 비평가)의 점수가 우리가 찾은 수단이었다. 특히 초창기에 우리가 사업의 기반을 다질 때 이들의 높은 점수가 큰 도움이 되었다”[4]


그들은 다른 나파 밸리 와인들과 스타일 면에서 유사하지만 그 지역 와이너리들이 생산하는 ‘공식에 의한 스타일’과는 다른 특별한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했다. 성공적이면 비평가들이 매우 높은 점수를 부여했고, 점점 더 이 정체성은 굳건해졌다. 소비자들은 짧은 역사를 지닌 값비싼 제품을 구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면 혹시 이들이 일부러 영향력 있는 비평가들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생산한 건 아닐까? 로버트 파커나 짐 라우비 모두 진하고 오키한 와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말이다. 몇몇은 그렇다고 인정하기도 하고 몇몇은 모호하게 말하기도 한다. “그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나파 밸리의 언덕 포도밭. 프리차드 힐(Pritchard Hill)등의 포도밭은 산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디테일의 차이가 품질의 차이

컬트 와이너리들은 모두 나파에서 생산돼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스타일적 특징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와인이 다른 나파 와이너리들이 만든 와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는 와인을 만들고자 커다란 노력을 하였다. 바로 모든 디테일에 매우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나파라는 환경에서는 과실 맛이 풍부하고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디테일에 세심한 신경을 쓰면 자신의 포도밭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 또한 표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가능한 모든 일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따라서 비용도 많이 들고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없었지만 그렇게 했기 때문에 현재 컬트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즉 일부러 비평가들의 입맛에 맞추지는 않았지만, 비평가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노력을 인정해주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잘 익은 포도알만을 골라내는 소팅(sorting) 작업은 고품질 와인 생산에 매우 중요하지만 그만큼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기본적으로 수작업으로 진행하면서도 첨단 장비를 도입해 더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데, 나파에 위치한 몇몇 와이너리에서는 빛을 쏘아 그 투과율에 따라 소팅을 도와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계는 전 세계에 몇 대 밖에 없는 매우 값비싼 장비라고 한다.


여기서 질문 하나. 사람들이 큰 돈을 쓸 때 진정으로 가치를 두는 것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다음의 4가지 요소는 아마도 필수적일 듯하다. 훌륭함(excellence), 디테일(detail), 일관성(consistency), 특별함(uniqueness). 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은 이 4가지 요소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그들의 와인 안에 그 요소들을 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좋은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훌륭한 땅을 선택하고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모든 단계마다 디테일에 엄청난 신경을 쏟는다. 좋은 기후와 와인에 대한 한결같은 철학으로 매년 일관되게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그들은 자신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컬트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컬트 와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질 수 없는 너

“처음부터 우리의 목표는 단지 몇백 케이스의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었어요. 우리의 첫 번째 출시 와인은 1인당 살 수 있는 양이 3병에 제한되었죠. 대부분은 한 케이스나 두 케이스를 원했지만 그만한 양이 없었어요. 이는 우리 와인을 희귀하게 만들었고 우리의 평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기 어려울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매우 부유한 사람들에게 ‘안돼요’라고 얘기하는 것이었어요. 그들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죠.”


구하기 어렵다는 점은 모든 컬트 와인들의 공통점이다. 그런데 혹시 이것이 2차적인 시장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할당을 통해 와인을 얻은 사람들이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시장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제한된 할당으로 와인을 구입한 사람들은 그것을 되팔았을 때 얻을 수 있는 돈보다는 그 생산품의 고유한 가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와이너리에게는 나쁜 일은 아니다. 할당 리스트에 없는 사람들도 2차 시장을 통해서 그들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고 그들은 또 다른 잠재 고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컬트 와이너리들은 할당 리스트 외에도 대기 리스트(waiting list)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구입 기회가 오리라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명단이다. 이는 와이너리에 특별함을 더해주기도 하고, 유통을 조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한 컬트 와이너리의 정책을 살펴보자. 그들의 할당 리스트에는 약 4000명의 고객이 있고, 대기 리스트에는 약 800명이 있다고 한다. 만일 할당 리스트에 있는 누군가가 2년 동안 구입을 하지 않는다면 리스트에서 삭제된다. 그리고 대기 리스트의 1순위 고객이 할당 리스트에 오른다. 와이너리 측은 이러한 정책이 할당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와인을 구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5000 케이스의 와인이 할당 리스트에 있는 고객들(과 몇몇 레스토랑들)에게 모두 판매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객님을 사랑합니다

생산량이 적고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를 하기 때문에, 컬트 와인 생산자들은 누가 그들의 와인을 사는지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들은 소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컬트 와이너리들은 소비자들에게 전용 ‘클럽’의 멤버가 될 수 있는 지위를 제공한다. 사실 와인 클럽을 운영하고 소비자들에게 소속감과 간접적인 ‘오너쉽’을 제공하는 것은 거의 모든 와이너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략이지만, 컬트 와인의 경우는 멤버가 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욱더 강하다.


그리고 와이너리는 멤버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고객 리스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단지 와인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멤버쉽을 더욱 강화한다. 직접 와이너리로 고객을 초대하고 와인을 시음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서비스이다. 그리고 여기엔 또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직접 와이너리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와인을 만들 때 얼마나 신경을 써서 모든 디테일에 집중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와인을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인 판매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판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병을 열어 마시는 순간 그 와인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객 리스트가 한번 만들어지면 변화는 상당히 적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와인을 셀러에서 숙성시키기도 하지만 매년 지속적으로 와인을 마시고 소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숙성을 시킬 수 있지만 바로 마셔도 맛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은 꾸준히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 컬트 와인의 일반적인 구매자들은 누구일까? (1) 가장 많은 수의 소비자들은 고급 와인을 즐기는 일반인들이다. 와인을 마시는 것을 즐기고 친구와 함께 좋은 경험을 공유하며, 또한 그만큼 충분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2) 또 다른 부류는 말 그대로 자랑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이다. “나는 내 셀러에 95점 이상 와인들을 X병이나 가지고 있어”. 와인 스펙테이터를 비롯한 와인 잡지에서는 지속적으로 셀럽들의 와인셀러를 소개하곤 하는데, 부유한 와인 애호가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컬트 와인은 사실상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3) 세 번째 부류는 투자 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경우이다. 물론 직접 마실 때도 있지만, 셀러에 있는 대다수의 와인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헷지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와인 경매에 등장하는 컬트 와인들도 주로 이들이 제공하는데 이는 사실 컬트 와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속적인 컬트 와인 시장의 형성과 활발한 유지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나파 밸리에서 익어가는 카베르네 소비뇽. 나파 밸리의 거의 모든 컬트 와인은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컬트 와이너리들은 얼마나 벌까?

그렇게 비싼 와인을 판매하는 와이너리들이니 당연히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인 산업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이들은 다른 일반 회사처럼 ‘이익’ 자체를 발생시키는 것이 커다란 목표이다. 현재 이름이 난 컬트 와이너리들은 대부분 20-30년 이상 운영에 성공한 곳이니 대부분은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몇몇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다른 벤처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현재 예측으론 15년 후에 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는 곳도 있다.


“이것은 사실 매우 값비싼 부동산과 매우 높은 자본금 지출이 필요한 비즈니스에요. 당신은 여기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아야만 해요.”


일단 지구를 벗어난 가격의 나파 밸리 안에서도 좋은 땅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금액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비용도 높다. 항상 새 프렌치 오크 베럴이 사용되고, 모든 과정에 많은 인건비가 투입되어야 한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와이너리도 많기 때문에 많은 와이너리들에게 레버리지 비율(leverage ratio)은 커다란 이슈이다. 고정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은 할당 리스트 및 대기 리스트를 운용하는 등 실용적인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컬트 와이너리의 상황조차 와인 산업은 돈을 버는 것이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이며 그 기간 동안 긴 인내심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현금 유입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컬트 와이너리인 할란 에스테이트(Harlan Estate)를 세운 윌리엄 할란(William Harlan)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는 1980년대 초에 토지를 구입하고 개간을 한 뒤 포도를 심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품질 수준의 와인을 얻은 것은 90년대 초가 되여서 였다. 그때까지는 아무런 와인도 출시하지 않았다. 이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할란 에스테이트의 위상을 볼 때 그 결정은 올바른 것으로 판명된다. 이는 1980년대에 시작한 다른 컬트 와인 생산자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긴 인내와 어려움의 시간을 겪은 후에 비로소 컬트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컬트 와인이란 도대체 뭐람?

사실 이제껏 컬트 와인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제대로 된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이 용어는 매우 문화적이고 주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 용어를 먼저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갑자기 나타나 (매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던 와인을 총칭하던 단어를 찾기 원하는 미디어의 입맛에 딱 맞는 단어임에는 틀림없었다.


사실 ‘컬트(cult)’는 광신도 집단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종교 단체를 뜻하는, 부정적인 뜻이 강한 단어였다(물론 현재도 이런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디어의 눈에는 이토록 비싼 와인을 줄 서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와 비슷하게 보였을 수도 있다. 컬트 와이너리들이 의도적이건 아니건 신비주의를 양산해낸 것도 이러한 상황을 부추겼다. 생산량이 부족해 구경할 수도 없고 입소문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신비로운 존재가 되어버린다[5].


사실 컬트 와이너리들은 이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다른 와이너리들과 구분할 용어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기에 ‘컬트’라는 단어는 여전히 많은 미디어에서 사용하고 있다.


미디어의 역할을 조금 더 살펴보자.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컬트 와이너리들은 이미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였고, 그들은 더욱 완숙하고 바디와 오크 풍미가 강한 나파 카베르네 소비뇽의 스타일을 확고히 정립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최일선에서 이끈 컬트 와인들은 미국 미디어 눈에 일종의 ‘어벤져스’로 보였을 것이다. 컬트 와이너리들이 이끄는 미국 와인이 이제는 세계를 이끈다는 그림. 이는 비단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자, 그러면 컬트 와인에는 어떤 와인들이 있을까?

앞서 소개한대로 컬트 와인에는 보르도 그랑 크뤼 등급 같은 정해진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년에 2000케이스 미만으로 생산해야 한다” “출시 가격이 US200달러는 넘어야 한다” “비평가 점수 100점을 받은 적이 있어야 한다” 등의 조건들을 말하곤 하지만 사실 절대적 기준이란 없다. 이 글에 언급한 와인 생산 및 판매 철학을 공유하는 와이너리들이 기본적인 조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컬트 와인의 지위’에 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나파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들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하지만 나파 외의 지역에서도 컬트 와인급으로 인정받는 와인들이 존재한다.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도 일종의 컬트급 와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와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컬트 와인의 탄생 자체를 뛰어난 환경을 가진 와인 산지에 역사가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진화화는 과정 중 하나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어떤 와인이 컬트 와인인지 주관적으로 평가하여 언급하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와인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 기준으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와인들의 리스트는 존재한다. 그래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컬트 와이너리 위주로 소개한다.


[(왼쪽부터) 스크리밍 이글, 할란 에스테이트, 그레이스 패밀리 카베르네 소비뇽]


  • 스크리밍 이글(Screaming Eagle)

최초의 컬트 와이너리로 평가 받는 나파 밸리에서 가장 작은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원래 부동산 중개사였던 진 필립스(Jean Philips)가 1986년 오크빌(Oakville)에 포도밭을 구입하고 1995년에 첫 빈티지(1992)를 출시한다. 이 와인은 파커로부터 99점을 받고 단숨에 나파 밸리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 되었다. 그 뒤로부터 나파 컬트 와인의 역사가 시작된다. 설립자와 첫 와인메이커(하이디 바렛)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현재는 아스날 구단주로도 유명한 스탄 크론키(Stan Kroenke)가 와이너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600-800케이스의 생산량에 2500-3000달러의 출시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대기 리스트에서 할당 리스트로 바뀌는 데 12년이 걸린다는 소문도 있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오목교의 하루일과((T.02-2645-5666),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 할란 에스테이트(Harlan Estate)

포도를 따고 있는 여신의 모습을 담은 레이블이 인상적인 컬트 와이너리이다. 1984년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윌리엄 할란(William Harlan)이 오크빌에 숲으로 덮여있던 240에이커의 토지를 구입하고 개간해 와인을 생산하였다. 그 뒤 로버트 파커 및 잰시스 로빈슨 등의 찬사를 받으며 대표적인 컬트 와이너리로 성장하였다. 현재 1000달러 이상의 출시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00년에 1987-1996년의 10병의 매그넘이 700,000달러(약 7억 8천만 원)에 판매된 기록이 있다. 할란의 양조진들이 생산하는 본드(Bond) 와인들도 나파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인이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오목교의 하루일과((T.02-2645-5666),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 그레이스 패밀리 빈야즈(Grace Family Vineyards)

1976년 딕 그레이스(Dick Grace) 부부는 산타 헬레나(St. Helena)에 1에이커의 작은 땅에 취미로 포도를 재배하였다. 그들이 재배한 포도는 인근 와이너리였던 케이머스에서 ‘케이머스 빈야드 그레이스 패밀리 빈야드(Caymus Vineyards Grace Family Vineyards)’라는 이름으로 1979-1982년간 판매되었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품질 덕분에 별도의 레이블로 독립하였고, 이후 컬트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가장 오래된 나파 컬트 와이너리이자 ‘가족(family)’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최초의 와이너리로도 평가받는다. 무척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그린 패밀리(Green Family)가 운영을 이어받았다.

* 판매처: 마릴린 와인365교대본점(T.02-3478-0365)



[(왼쪽부터)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아브르 토레빌로스, 슈레이더 올드 스파키 카베르네 소비뇽]


  • 브라이언트 에스테이트(Bryant Estate)

1985년 사업가 도날드 브라이언트(Donald Bryant)는 나파 동쪽 헤네시 호수(Lake Hennessey)가 보이는 경치 좋은 프리차드 힐(Pritchard Hill)에 집을 지으려고 토지를 구입했다. 하지만 곧 그는 자신이 구입한 토지가 포도재배에 매우 적합한 토지라는 사실을 깨닫고 계획을 변경하여 포도밭을 조성하게 된다. 곧 이 땅은 나파에서 가장 비싼 땅 중에 하나가 된다. 1992년 첫 빈티지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매우 빠르게 컬트 지위를 얻게 되었다. 여전히 브라이언트 가족이 처음에 구입했던 13에이커의 작은 땅을 소유하며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 판매처: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노원점, 강남점, 청량리점, 건대스타시티점, 분당점, 일산점, 평촌점, 인천터미널점


  • 아브르 빈야드(Abreu Vineyards)

나파에서 3대째 가축 농업을 운영하던 집안 출신인 나파 토박이 데이빗 아브르(David Abreu)는 1980년 아브르 빈야즈를 설립하고, 동시에 포도밭 관리 사업을 하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나파의 자연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나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도밭 관리자로 성장한다. 스크리밍 이글에서는 그에게 전체 포도밭의 재식재를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친구였던 와인메이커 리차드 포맨(Richard Forman)과 함께 와인을 만들었는데, 동네 레스토랑에 1987년 빈티지 와인을 떨어트리고는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그 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그 후에는 컬트 와인 스토리가 이어진다.

* 판매처: 분당 와인하우스(T.031-711-6895), 여의도 와인하우스(T.02-780-9771) 


  • 슈레이더 셀라스(Schrader Cellars)

2000년에 설립돼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지만 설립 이후 세계적인 와인 평가 기관으로부터 총 27번의 100점을 획득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성공한 와이너리로 평가받는다. 그 중심에는 나파 밸리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오크빌의 벡스토퍼 투 칼론(Beckstoffer To Kalon) 빈야드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 있는데, 이 지역은 1868년 나파 선구자인 헤밀턴 크랩(Hamilton Crabb)이 조성한 역사적인 포도밭이자 가장 뛰어난 포도가 생산되는 빈야드 중 하나이다.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오목교의 하루일과((T.02-2645-5666),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왼쪽부터) 헌드레드 에이커 아크, 씨네 쿼 넌 더트 버나큘러 그르나슈, 마카신 샤도네이]


  • 헌드레드 에이커 와이너리(Hundred Acre Winery)

2000년에 데뷔해 역시 짧은 역사의 와이너리이지만, 가장 빨리 성장한 컬트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소유자이자 와인메이커인 제이슨 우드브리지(Jayson Woodbridge)는 대표적인 천재 와인메이커로 평가받는다. 개성적인 성격과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그의 와인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하월 마운틴(Howell Mountain)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데뷔 이래 현재까지 22번의 100점을 획득하였다. 파커의 심사평 “스테로이드를 맞은 샤토 라투르 같은 와인”이라는 표현은 유명하다.


  • 씨네 쿼 넌(Sine Qua Non)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부근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나파에 위치하지 않은 와이너리 중에서 가장 컬트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년 다른 모양의 병에 담긴 전혀 다른 이름의 와인을 만든다. 직접 와인 레이블을 제작하는 오너 만프레드 크랭클(Manfred Krankl)은 1994년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여 일반적인 공식을 따르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로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프랑스 론 지역 품종들인 시라와 그르나슈를 비롯한 다양한 품종으로 매년 다른 와인을 만든다. 크랭클은 인근 LA에서 레스토랑(Campanile)과 베이커리(La Brea Bakery)를 운영하는 등 LA 음식 산업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 판매처: 레드텅 압구정점(T.02-517-8407), 서래점(T.02-537-8407), 여의도점(T.02-782-8407), 부산센텀점(T.051-731-3407) /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 롯데백화점 본점 / SSG PK마켓 청담점(T.02-6947-1234)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T.02-3449-4114), 타임월드점(T.042-480-5000), 나인원 한남점(T.02-6905-4940) / 현대백화점 본점(T.02-547-2233)


  • 마카신(Marcassin)

만일 하나의 컬트 화이트 와인을 고르라고 한다면, 마카신은 1순위로 꼽히는 와이너리이다. 나파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와인메이커 중 한 명인 헬렌 털리(Helen Turley)는 나파 밸리에 살았지만 사실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애호가였다. 1980년대 남편과 함께 소노마 코스트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 와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매우 작은 와이너리이지만, 1996년 첫 빈티지를 출시한 이래 미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샤도네이 중 가장 높은 평가와 가격을 기록하는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다.

* 판매처: 신세계백화점 본점 와인하우스(T.02-310-1227), 와인앤모어 명지점(T.051-990-0152)



어랏, 이 와인이 빠졌네?

물론 이 글에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간단하게라도 언급하지 않으면 아쉬운 와인들 몇몇이 있다. 조금만 더 적어보자.


또 다른 레전드 여성 오너와 여성 와인메이커의 신화를 써가는 콜긴 셀라스(Colgin Cellars), 오크빌에 설립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와이너리 달라 발레 빈야즈(Dalla Valle Vineyards)의 마야(Maya), 쉐이퍼(Shafer)의 대표 와인 힐사이드 셀렉트(Hillside Select), 또 하나의 역사적인 포도밭인 아이슬리 빈야드(Eisele Vineyard)에서 와인을 만드는 아로호 에스테이트(Araujo Estate), 2003년 데뷔부터 시작하여 나파 와인 경매에서 지속하여 이슈가 되고 있는 스케어크라우(Scarecrow), 최단 시간내에 최고의 수준으로 도달한 또 하나의 젊은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 등도 자주 입에 오르고 내리는 와이너리들이다.


[(왼쪽부터) 콜긴 셀라스 9 이스테이트 레드,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카베르네 소비뇽, 다나 에스테이트 로터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콜긴 셀라스, 9 이스테이트 레드(Colgin Cellars, IX Estate Red),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카베르네 소비뇽(Shafer, Hillside Select Cabernet Sauvignon)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오목교의 하루일과((T.02-2645-5666),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다나 에스테이트, 로터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Dana Estates, Lotu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 판매처: 에노테카코리아 압구정점(T.02-3442-3305), 그랜드워커힐점(T.02-450-4474~5), AK플라자 분당점(T.031-707-0433), 포시즌즈호텔점(T.02-6388-5450), 롯데호텔점(T.02-3442-1150), 시그니엘 부산점(T.051-922-1550)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T.02-3467-8870) / CJ더마켓 IFC몰 여의도점(T.02-6137-5600), 제일제당센터점(T.02-6740-7951)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급할 만한 내용이 있다. 컬트 와인이 슈퍼스타가 되고 미디어를 장식하는 이면에는 사실 오랫동안 나파를 지켜온 역사적인 와이너리들이 본의 아니게 소외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부인할 수 없다. 컬트 와인이 전면에 나오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나파의 명성을 만들고 지켜온 메인 스트림 와이너리들은 예전과 변함없이 지금도 최고의 와인들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와인들의 이름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다들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이지만, 컬트 와인의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러한 가격에 최고의 와인을 맛볼 수 있으니 분명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몬다비와 로칠드가 만들어낸 오퍼스 원(Opus One), 조셉 펠프스의 명작 인시그니아(Insignia), 숙성될수록 더욱 진가를 드러내는 도미누스(Dominus), 나파 와인 역사의 상징 잉글눅의 루비콘(Rubicon), 와인 스펙테이터 10대 와인 단골손님 마야카마스(Mayacamas), 몬다비와 베린저의 리저브(Reserve) 와인들, 하이츠 와인 셀라의 마타스 빈야드(Martha’s Vineyard), 스텍스 립(Stag’s Leap) 와인 셀라스에서 만드는 스텍스 립 지역 와인들, 그르기치가 만드는 파리의 심판 버전 샤도네이 등은 와인 애호가라면 꼭 한번 접해볼 필요가 있는 멋진 와인들이다.


[(왼쪽부터) 오퍼스 원, 인시그니아, 도미누스, 하이츠 셀라 마르타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그르기치 힐 샤도네이]


오퍼스 원(Opus One)

* 판매처: 부띠끄와인샵(T.02-516-6168), 분당와인하우스(T.031-711-9593), 학동와인하우스(T.02-517-7833) / 에노테카코리아 압구정점(T.02-3442-3305), 시그니엘 부산점(T.051-922-1550) / 주요 백화점와인샵(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인시그니아(Insignia), 도미누스(Dominus), 하이츠 셀라, 마르타스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Heitz Cellar, Martha's Vineyard Cabernet Sauvignon), 그르기치 힐 샤도네이(Grgich Hills Chardonnay)

* 판매처: 와인타임 압구정점(T.02-548-3720), 와인타임 송파점(T.02-401-3766), 와인타임 종로점(T.02-2158-7940), 와인타임 여의도점(T.02-3773-1261), 와인타임 광주 봉선점(T.062-674-0985), 압구정의 하루일과(T.02-547-6611), 이촌의 하루일과(T.02-798-8852), 오목교의 하루일과((T.02-2645-5666), 전국 주요백화점(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


[(왼쪽부터) 마야카마스 카베르네 소비뇽, 베린저 프라이빗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 스택스 립 와인 셀라 케스크 23]


마야카마스, 카베르네 소비뇽(Mayacamas Cabernet Sauvignon)

* 판매처: 레드텅 압구정점(T.02-517-8407), 서래점(T.02-537-8407), 여의도점(T.02-782-8407), 부산센텀점(T.051-731-3407) /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 롯데백화점 본점 / SSG PK마켓 청담점(T.02-6947-1234)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T.02-3449-4114), 타임월드점(T.042-480-5000), 나인원 한남점(T.02-6905-4940) / 현대백화점 본점(T.02-547-2233)


베린저, 프라이빗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Beringer, Private Reserve Cabernet Sauvignon)

* 판매처: 마릴린 와인365교대본점(T.02-3478-0365) / 이마트 성수점 / SSG 청담점 / 주요 백화점와인샵(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스택스 립 와인 셀라, CASK 23 카베르네 소비뇽(Stag's Leap Wine Cellars, 'CASK 23' Cabernet Sauvignon)

* 판매처: 와인앤모어(체인 와인샵), 신세계백화점 및 주요 백화점 와인샵



[1] Anil Hira, Tim Swartz. What makes Napa Napa? The roots of success in the wine industry. Wine Economics and Policy Volume 3, Issue 1, June 2014.

[2] 전체적인 미국 와인의 역사는 ‘미국와인 탐구생활 1편(https://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7978)’에 보다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3] 80-90년대 나파에 필록세라가 창궐했는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거 실험적으로 심었던 다양한 포도품종들은 대부분 정리되고, 그들은 자신들의 장기인 카베르네 소비뇽에 집중하게 된다.

[4] 이 글에서 따옴표로 인용한 대화내용은 다음 논문에서 참고하였다. 이 논문에서 저자는 13개의 컬트 와이너리 오너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Ian Taplin, Crafting an iconic wine: the rise of “cult” Napa. International Journal of Wine Business Research Vol. 28 No.2 2016.

[5] ‘컬트와인 (https://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3094)’ 글에서 컬트 와인의 정의를 보다 깊게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 오더: 모바일 또는 웹을 통해 해당 제품을 주문하고 지정한 매장에서 직접 픽업하세요.

*마트 및 백화점: 방문 전 해당 와인샵으로 문의하여 재고를 확인하세요.

*체인 와인샵: 인터넷 검색으로 가까운 지점을 확인 후 방문하세요.

*로드샵 및 호텔&레스토랑: 소개한 매장 연락처로 문의하세요.

*목록에 있는 가격은 수입사가 제공한 기본가격이며, 각 판매처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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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인 탐구생활 6편 - 컬트 와인, 누구냐 넌 http://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18045 http://img.wine21.com/NEWS_MST/TITLE/0018000/0018045.png 말로만 듣던 ‘스크리밍 이글’이라는 와인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 아래에 적혀 있는 가격 $3295. 머리를 굴리며 계산하니 한화로 370만원 정도인 듯했다. 그런데 병 크기가 다른 것도 아니고, 레이블은 더 별게 없었다. 독수리인지 까마귀인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단순한 디자인. 오히려 종이값을 아끼려 저렇게 작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단순한 레이블.
와인클럽 '와인과 사람' 운영진 출신으로 와인 블로그 및 잡지 기고 등으로 꾸준히 와인 관련 글을 써왔다. 2013년 객원기자로 와인21에 합류했으며, 그 후 뉴욕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해외 와인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각 와인 지역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여 포도 재배 및 양조 방식을 비교 탐구하는 것과, 원래 전공을 이용하여 IT 기술을 포도 농업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Former one of the managers in 'Wine and People', which was the largest wine community in Korea, Minjoon Yoo has been writing articles about wines in his blog and magazines. He joined Wine21.com as a guest reporter in 2013. After writing articles about domestic wine industry several years, he moved to New York and experienced in world wine industry as well. He's interested in exploring viticulture and vinification by visiting the wineries in the world himself, and applying IT technologies to agriculture as a computer 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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